자신이 왕따 주동자였거나, 피해자이신 분들
ㅁㅁㅁ
|2017.06.13 03:21
조회 56,523 |추천 217
+쓰니입니다. 한 가지 더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왜 그렇게 요즘 우울하냐, 친구들이랑은 왜 안노냐며 용돈쥐어주셔도 대답을 안하니 자꾸 추궁하시다가 제가 홧김에 왕따당한다고 고백하니 엄청 속상해하시던 외할머니의 그 모습을 아직도 못잊겠어요. 그 친구가 저희 할머니랑 이모가 하시는 카페에 자주 왔었고 어른들은 그저 전학온 조카가, 손녀가 친구가 생겼다고 데려오니 기뻐서 막 퍼주셨죠.. 외가랑 다 엄청 친하고 부모님과도 친구처럼 잘 지내는데 오히려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계속 숨기는게 오히려 가족들에게 걱정을 안끼칠 것 같아 숨기다가 결국 밝히고나니 너무 죄책감들었었어요. 그것까지도 그 친구가 알아줄진 모르겠지만 부디 반성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저 혼자만의 극복기라고 나름 적어본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들 못 잊을거예요.
긴 글이 되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반성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꼭 이 글을 보고 다시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마지막 배려이자 마지막 조언이 될 것 같아요.
ㅇㅇㅈ아 솔직히 나 예전일 잊고 너랑 편하게 계속 안부묻고 지내고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솔직히 나 거의 8년 지난 지금도 그 일이 많이 생각나고 가끔 꿈에도 나와.
나는 내 성격이 무관심해서 그렇게 됐다고 자책해와서 그 일 이후로 사람들 눈치를 엄청나게 보는 성격으로
바뀌었어. 무슨 말 만 하면 내말이 이상했나..기분 상했을까? 하며 그 사람 표정부터 보게 돼. 혹시나 표정이 안 좋으면 바로 정정하고 다시 말하기도 해.
어떻게보면 겉으론 좋아진 걸수도 있겠지만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성격을 억지로 바꿔버린 것 같아.
또 누가 나한테 그렇게 대할까봐 일부러 활발하고 센 척 한적도 많아.
나 처음 전학갔을 때 손 내밀어준 니가 배신하고 나한테 했던 행동 때문에 진짜 많이 힘들었어.
친구 하나 없고 소심한 나한테 니가 먼저 다가와서 친해지자며 손 내민거 아직도 생각나거든
근데 그런 니가 무슨이유에서인진 몰라도 나한테 직접 와서 화를내든, 서운하다고 칭얼대든.
니가 정말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진짜 친구라면 직접 말해주길 원했어.
그것도 아니면 그냥 아예 날 모른 척 하지 그랬니
왜 이제 막 친해진 아무것도 모르던 반 애들한테 내 얘기 이상하게 하고다녔어?
왜 나 교실에 들어올 때 마다 조용해지고 나 보고 쑥덕거리면서 비웃었어?
왜 내가 반스 빨간운동화 사 신고 온 날
"야 쟤좀 봐ㅋㅋ" 하면서 나 이상한 년 만들었어?
왜 밥먹을 때 내 자리에 다른애 앉히고, 지금 뭐하는거냐는 내 말 무시하고, 내 눈치보며 곤란해하는 애들한테 조용히하고 밥먹으라고 했어?
왜 서럽게 혼자 밥 먹게 했어?
너 내가 운동화 사서 싫은거 아니였잖아. 니가 그 신발 사고싶다고 한 거 난 듣지도 못했어 ㅋㅋ
설사 들었다 해도. 니가 사고싶다던 신발이라 해도 그거 너만 사야하는거 아니잖아; 길바닥에 널렸던데?
너는 몰랐겠지만 나 그거 이모한테 선물받은거야..
아무것도 모르고..내가 고른 것도 아니고^^..
솔직히 너 주체적이고 주동자같은 성격이었잖아 애들이 니 말이면 껌뻑죽고.
안 그래도 좀 맘에 안들었는데 그거 핑계삼아서 이때다 싶었겠지.
나 솔직히 방관하고 같이 은연중에 동참한애들한테는
원망도 안해 그 땐 다들 어렸으니까..
나였어도 그럴 수 있었을거야 안 그러면 내가 당할 수도 있으니까.
근데 너한텐 정말 그게 안되더라.
먼저 다가왔다가 니 맘대로 친구도 없는 나 이상한 애로 소문내고, 나중에 점점 학기말에 니 친구들(내 예전 친구들) 이 다시 나한테 잘해주고 하니까 은근슬쩍 다가왔잖아.
체육대회 날 은근슬쩍 말 걸던 니가 아직도 생생해.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지만 전에 니가 스쳐가듯 했던 사과 내가 얼떨결에 받아줬었던 것 같애. 물론 너는 진심이었을수도 있겠지..
나는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어.
본인 편하자고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야
너는 물론 기억 안날수도 있겠지. 그래서 마음 편하게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내 인스타에 댓글달고 좋아요 할 수 있겠지.
근데 있잖아. 기억력이 5초인 나도 ㅇㅊ중학교 3학년 때 그 끔찍한 1년은 생생하게 다 기억나. 그 뒤로도 나는 병신처럼 당했던거 다 까먹고 너랑 히히덕거리며 편지 주고받고, 연락했었잖아 물론 꽤 최근까지도 너랑 sns로 소식주고받고 그랬었고.. 근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내가 진짜 멍청했더라구.
너 요즘 인기많은 아버지가 이상해 라는 드라마 봐?
주인공이 자길 왕따시켰던 여자애가 자기 오빠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충격받더라. 나 그거보고 만약 너도 저걸 본다면 찔려할까?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낄까? 생각했거든.
근데 니 성격상 절대 그건 아닐 것 같더라. 누군가에겐 끔찍한 트라우마지만 너는 그저 드라마라며 웃어넘겼겠지.
내가 누구 좋자고 아직도 꿈에 나와서 날 괴롭히는 사람을 용서하고 곁에두고 다시 잘 지내보려고 애썼는지,
대체 누구 편하자고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다.
성인이 되고나서 내 성격이 활발해지고, 애써 밝아지고 나서도 왜 마음 한구석엔 남 눈치를 보고 소심할까.
왜 23살이 된 지금도 가끔씩 정체성에 혼란이오고 내 성격에 확신이 안 설까. 곰곰히 생각해봤어
근데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틈만나면 내 발목을 잡더라구.
니 덕에 쉬는시간에 친구 하나 없이 말도 안하고 앉아있던 내가 평소엔 절대 읽지도 않던 책을 읽었어.
입에 거미줄 친 것 처럼 답답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그 때 나 두꺼운 책 4권을 한 달만에 다 읽었다?
대단하지 정말..
그래도 내 할거 하며 살다보니 나중엔 먼저 다가와주는 애들도 있더라.
너한텐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나한텐 드디어 같이 밥 먹을 친구들이 생긴거였거든.
걔넨 정말 나한텐 평생 못 잊을 은인이야. 물론 걔들한텐 내가 먼저 연락해서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
너희 집 유치원 했었고 니 장래희망이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했던거 아직도 기억나. 지금도 그럴진 잘 모르겠지만 교생도 다니고 하는 거 보니 여전한 것 같네
부디 앞으론 누구에게 상처주는 일 없이 좋은 선생님, 좋은 엄마가 꼭 되길 바랄게. 니가 나중에 아이들을 낳으면 꼭 제대로 가르쳐 줬음 좋겠어
니가 이걸 볼지 안 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다면 다시는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 지금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거든
친구들도 예전이랑 다르게 많아.
내가 먼저 너 차단할테니 이제는 내 일상에 니가 없었으면 좋겠어..
나 이제 너랑 웃으면서 아무렇지않게 연락하는거 못하겠어. 니가 내 일상 보는 것도 이제는 조금 두렵다
나만 진짜 눈 딱 감으면 그냥 예전 일 무시하고 잘 지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젠 정말 나 자신을 위해서 큰 맘 먹고 인연을 끊어보려고 해
힘든 기억 끄집어내면서도 니가 이건 꼭 알았으면 좋겠어서 정말 어렵게 글 썼다.
당한사람은 죽을 때 까지 생각나는게 왕따야.
- 베플꺼져|2017.06.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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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왕따 당해보면 어느새 친한사람들과 있어도 눈치보게되고 나모르는 무슨이야기하거나 하면 불안해지고 잘 다니다가 누구하나 나한테 싫은티 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함.. 싫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왕따라는게 사람하나 병신만드는거임 평생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음..
- 베플가만두지않...|2017.06.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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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 초,중,고때 괴롭힌 년.놈들아 제발 길 지나가다가 차에 치여 즉사하길바란다 매일기도한다. 내동생은 아직도 너희들때메 괴로워하고있따 언니한테 말도못하고 학창시절때 끙끙 앓다가 성인되고나서 그 우울증이 터져나왔다. 너희들에 얼굴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보복을하고싶다 제발 죽길바란다 제발죽어라 너희가안죽는다면 너희부모라도죽어라
- 베플20대녀|2017.06.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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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저도 왕따피해자로서 죽을때까지 잊지 못한다는 게 와닿네요...차단하고 좋은 일들만 마주치며 살아요^^... 좋게만 살려고 해도 힘든 세상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