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옆집 이웃이 선물을 주셨어요
ㅇㅇㅂ
|2017.06.22 06:53
조회 92,647 |추천 566
그냥 소소한 이야깃거리라 읽어주신분들이 잠시나마 기분 좋아지시길 바라며 적은 글이였는데, 톡 목록에 올라와 있어서 놀랬어요 :)
남겨주신 댓글 보면서 저도 기분 좋아지고 감사해요-
후기라고 하기에도 평범한 얘기인데요, 신랑이 퇴근하면서 과일가게에서 메론이랑 수박을 사서 옆집에 갖다드렸어요-
옆집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는데,
너무 좋아하시면서 약간 눈물을 글썽거리셨다고 해요.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한데.:)
요즘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라고해서 필요이상으로 삭막하게 대하고, 한번 보고 말 사이 라는 생각으로 무례한 태도를 보일때가 많은거 같아요.
나의 소소한 배려나 행동, 마음씨가 누군가에게 기분좋은 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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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갓 한달 넘은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예요.
우선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제일 인기있는 채널이고 저도 즐겨찾는 곳이라 별 얘기는 아니지만 이 곳에 글 올려봐요 :)
저는 결혼한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결혼하면서 지금 사는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어요-
아파트는 층별로 2세대씩 집이 있어서 같은 층수를 가는 사람은 아 옆집 이웃이구나 하고 알게되는 구조예요
아파트가 신축이고 처음입주부터 옆집 이웃하고 같이 들어온지라 서로 눈도장은 많이 찍었었어요. 옆집 아주머니는 자녀가 셋이고 첫째는 중학생 정도 됐는데, 늘 밝고 쾌활하신 성격이시더라구요 :) 저는 낯을 좀 가려서 속으로는 그게 아닌데 생각하는 만큼 겉으로는 표현을 잘 못해요. 그래서 인사하시면 저도 웃으면서 인사 정도만 하고 이런 저런 대화는 많이 못나눴더랬죠-
아저씨도 엘리베이터에서 몇번 뵜었는데, 하루는 딸래미 친구가 놀러와서 잠을 잤나봐요. 옆집아저씨, 딸, 그리고 딸 친구 셋이랑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아저씨가 딸래미 친구한테
"OO야 또 놀러와, 다음에는 아저씨가 맛있는걸로 쏠게!"
하시면서 정말 친근하게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딸친구도 자기 가족 대하듯 편하게 대화하는데 참 보기 좋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만 몇 번 마주치다가 저번달에 아기를 낳고 집에 온 그저께 밤이였어요.
신랑이 피자배달원을 맞이하려고 집 문을 열어두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귀가하시면서 오랜만에 만난거예요, 그래서 저희 신랑한테 언제 오셨냐고, 소리가 안나서 안오신 줄 알았다고. 아기 낳으셨냐고 여쭤보셨어요. (저는 자고있었어요) 그래서 신랑이 온지 며칠 안됐다고, 아기 낳은거 축하한다고 하셔서 감사하다고 하고 집에 들어왔더랬죠.
그리고 어제 집에 저랑 아기랑 둘이 있는데, 누가 벨을 누르더라구요. 저는 집에 혼자 있으면 아예 문을 안열어요. 특히 여자분이 오시면 광고 홍보가 많아서 더 안열거든요. 대충 인터폰을 봤는데 여자분이길래 문을 안열었어요. 근데 몇시간 이따가 또 벨을 누르시길래 도대체 누군데 자꾸 인터폰을 누르나 싶어서 약간 격양된 상태로 문을 열었는데 옆집 아주머니시더라구요-
절 보시자마자 "아기 잘까봐 누르기 미안했는데.. 벨 눌러서 미안해요... 혹시 아기 깼어요?" 하시면서 죄송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니예요~ 애기안깼어요 괜찮아요 라고 말씀 드렸는데 쇼핑백을 주시면서
어제 남편분한테 얘기들었다고. 아기 낳은거 축하한다고 아기 옷 산걸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얼굴 몇번 본게 다 인데 선물까지 사서 직접 주기 쉽지안잖아요. 아주머니가 저희를 생각하면서 선물을 사서 주셨다는 생각에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어요.
그러시면서 애 낳았는데 벌써 살 다 빠졌네요, 하시면서 신생아라 힘들겠지만 고생해요~ 하시면서 얘기해주시고 집으로 가셨는데 그 후로도 참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바로 신랑한테 옆집에서 선물들고 찾아오셨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서 얘기했네요. 조만간 과일사서 갖다드리려구요 :)
아무튼 요새 흉흉한 사건사고들 때문에 참 각박한 사회구나 싶어 씁쓸했는데 이런 일도 있었다고 몇 자 적어보았어요. 곧 주말이니 다들 힘내시고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
- 베플나나|2017.06.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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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이렇게 훈훈한글 보니 기분좋아요 아기 산모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