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린 너에게
또또
|2017.06.24 20:26
조회 412 |추천 0
솔직히, 나 그날 너에게 좋아하는 사람은 생겼냐는 말 물어본거 후회해.
나는 자만에 빠져 당연히 아직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일거라고 생각했고 예상과는 다르게 넌 이제 니 또래의 다른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말해줬지. 그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먼저 나온건 눈물과 너에 대한 원망이었어.
난 참 나쁜사람이야. 그렇게 밀어내던건 나였으면서 지금은 이렇게 네가 밉다.
내가 지금 너가 미운 건,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 날 잊으래도 잊어주지 못하면서 날 계속 좋아해줄거라고 그렇게 약속해주던 니가 떠올라서 미운거야. 내가 그때 다시 너에게 가겠다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렇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란 걸 믿으면서 안 지키면 실망하고 마음이 아파지니까 못 지킬 약속 안 했던거야.
아까 전화로 말한 거 전부 진심이야.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 축하하면서도 그 여자분이 나보다는 너한테 조금이나마 덜 새겨지면 좋겠고 너한테는 잘됐지 싶으면서도 이기적이게 내 마음은? 하고 물음을 던지고 있어.
나 지금 너 좋아하는건지, 단순히 전 남자친구 한테 새여자가 생기면 질투 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고 혹시 좋아하는 거라면 지금까지 돌아오려던 널 밀어내려던건 난데 왜 이제서야 이런 마음를 깨달은 건지 정말 모르겠어.
이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두가지의 마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해줄게. 축하해. 이왕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 잘됐으면 좋겠어. 근데 질투할 거고 날 거야. 특히 니가 내가 여자친구일 때 해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아양도 떨어보고 화도 내본 걸 그 여자애한테는 지금 단지 친구일 뿐인데도 해줬다는건 너무나도 서운하고 슬픈일 인걸.
알아. 이제 너 내거 아니고 내 여보 아니고 내 남자친구아니야. 니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지도 모르고. 사실 연락 끊기고 니 소식이 안들리면 질투고 뭐고 신경도 안 쓰일 텐데 굳이 너 같이 좋은 사람이랑 연락 끊고 싶지는 않았어. 게다가 우리 헤어졌을때 결국 다시 연락하자던건 너였으니까.
몰라. 이제 신경 끄도록 노력할 거고, 최대한 연락 안 하도록 노력할거야. 다시 너한테 어떻게 하면 차갑게 대할 수 있는지 연구할거야. 이제 그날 밤처럼 질투 난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이제 절대 안 할테니까. 그날 밤 내 솔직한 감정을 말하니 혼란스러워하는 너를 보고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어. 내가 이러면 안되는거구나 하고 깨달았거든. 그래서 표현 안할거야.
너는 그 여자애 그냥 쭉 좋아해. 지금까지 나 좋아한다던 너한테 매정하게 상처주던거 나였으니까. 이제 더 너 안 괴롭힐래. 내가 내 감정 숨길게. 이번엔 내가 그럴게.
어차피 내가 너랑 사귈 때 부터 좋아하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내 솔직한 마음 말하지 못해 맘이 아픈 그 순간이였고 그 순간이야 말로 내가 너를 맘껏 좋아하고 사랑했었다고 증명해주는 순간 일테니까.
나 지금 울며서 써서 뭐라고 쓰는지, 제대로 하고싶은 말 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심으로 좋아했고 사랑했어. 이제 내가 먼저 연락할 일 없을 거지만, 니가 힘들때 그 먼거리 달려가 주고 했던 것들로 널 위해 최선을 다해둔 좋은 여자였고, 좋은 누나였다는거 기억 해주면 좋겠네.
잘 지내. 못 지내면 억울해서라도 먼저 연락해 버릴 거니까. 여자애랑 잘해 봐. 난 적어도 니 앞에서 만큼은 끝까지 좋은사람인 척 하고 싶으니까. 너 이제 안힘들게 해줄테니까 짜증낼 필요는 없어. 넌 너 하던거 그대로 그 여자애 좋아하면 되는거니까.
그동안 진짜 미안했어. 고마운 일도 많았고. 나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호감 있는 사람생기면 일부러 더 티냈고 더 너한테 얘기했어. 너가 날 잊고 나도 너에 대한 미련 털어내야 둘 다 행복할 줄 알았거든. 다시 우리 사귀게 된다해도 우리 장거리 라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벅찼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근데 그거 진짜 못된짓이었다는 걸 이제 알겠어. 지금 엉망된 내 마음 보고 나니까. 뭐 어째든 이제는 됐어. 언제 또 하고 싶은 말 생길 지 몰라서 지금 다 털어나야 하는데... 더 말하면 하나하나 다 추억팔이 할 것 같아서 그만 둘래. 부디 이제 너 때문에, 널 위해, 너로 인해 우는 날이 오늘밤이 마지막이면 좋겠어.
사실 니가 좋아하는 여자애 생겼다는 거 말하는 순간부터 눈물이 나더라. 참 혼란스러운 밤이네. 내가 널 좋아하는건지 어쩐건지 당혹스러운 날이고. 근데 이제 그럴일 없겠지. 노력할 거니까. 너는 너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했던 우리니까 이제 더 이상 돌아보지 않을래.
엇갈린 건 이제 어쩔 수 없는 거고. 다만 아쉬운 건 아직까지도 우리가 멀지만 않은 거리였으면 이렇게 밀어낼 일이 없었을 거 같은 거. 아니, 애초에 헤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든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바보같은 나야. 어쩌면 내 그릇이 그것뿐이였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진짜, 안녕. 잘자. 푹자. 이제 너 못자고 자장가나 안아주거나 그런거 못해주니까 신경쓰이게 예전처럼 새벽까지 못자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