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이 났습니다.
사랑한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감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랍니다.
이사람이 내가 알던 그사람이 맞는지...연예기간 5년 결혼 3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따뜻한 눈빛, 무심한 듯 챙겨주는 것이 사랑이고 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여자를 사랑한다네요..다시 가슴이 뜨거워져 이 감정을 더 느끼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을 보면서 이사람 미친거 아닌가...어떻게 나에게 이런말을
그 전에는 본적도 없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하는지
화를 낼 수도 아니 화가나지도 않고 그냥 머리와 가슴이 텅 비어버려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냥 멍하고 잠만자고싶고 다시 일어나기 싫어 근 일주일을 거의 먹지도 못하고
잠만 잤습니다.
그후로 한참을 미친년처럼 가슴을 치며 울다가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 사람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향해져 순간 어리석은 선택을 했지만 다행스럽게 일어나니 병원이였고, 몇일을 또 그렇게 앓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멍청했던 저의 실수로 우시는 엄마를 보니 정신이 들더군요
수척해져 미안해하고 마음아파하는 그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와닿질 않아서
아..너 없이도 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의 결실로 작은 규모의 회계사무실을 선배언니와 같이 동업중이니 큰 돈 못벌어도 중소기업 다니는 너 보다는 나아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고 아이도 없으니...
마음을 미련을 끊어내는것이 생각보다 쉬워서 스스로 놀랬습니다.
사랑한다니 가라고 했습니다. 그냥 나가달라 했습니다.
이혼 못하겠다더군요, 실수였다고 잘하겠다고 온갖 말 말 말
너무 좋아서 항상 약자였던 저는 그사람에게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먹을거 입을거 온갖것이 그사람 위주였고 저는 그것이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그사람 눈빛 몸짓 하나에도 필요한것 찾아 먼저 대령하는것이 어느순간 그사람에게는
의식조차 할 수 없는 당연한것이 되어있었을까요?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는 그사람 때문에 아무일 없었던듯 산것이 1년이 다되갑니다.
소송하는것도 피곤하고 귀찮아 한집에서 남처럼 산지 1년
저는 이제 그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후로 무던히 노력하는 그사람에게 분노나
미움조차 느껴지지않아 그냥 하숙집처럼 살고있습니다.
왜 이렇게 차가워졌냐고 자기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냐
언제까지 이럴거냐는 바람핀 남자들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는 뻔한 말을 하는 그 사람에게
노력하지마라 니가 결혼했던 그여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미뤄왔던 일을 시작하려합니다.
그동안 삶이 아닌듯 스스로를 방치한것같아 익명의 공간에 속풀이하고 한걸음 나갈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