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써봐서, 이 방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방이 틀렸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제가 글을 못쓰기도 하거니와, 이건 '썰을 푼다' 보다는 '하소연 한다'와 '해결책을 필요로한다'에 가깝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미리 죄송합니다.
굳이 네이트 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 이곳에 귀신 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쓰여졌다고 하더군요. 혹시 이런 현상에 대해 아시는 분은 꼭 댓글 부탁드리고, 메일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동생은 아직 8살이고, 영혼을 보기 시작한건 재작년 5월쯤이였어요. 저는 얼마전부터고요. 우선 동생이 영혼을 보기 시작한 것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재작년 5월, 딱 그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고, 동생과 저는 부모님을 따라 학교를 빼고 장례시장에 따라갔습니다.
저는 어릴때 몇번 뵌 것 뿐인 할머니인지라 그리 애통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버지께서 거의 실신에 가깝게 슬퍼하셔서 저와 엄마, 숙모가 함께 장례식장을 추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5살때까지 할머니께서 키워주셔서 정이 각별했지만 아직 어려서 죽음을 잘 몰랐어요. 그냥 할머니를 다시 못본다는 말에 눈이 빨개지도록 훌쩍였습니다.
시각은 흐르고 흘러 늦은 밤에 접어들었고, 사람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제게 동생을 데리고 먼저 집에 갈것을 권하셨고, 저도 그러기로 했어요. 그래서 잠든 동생을 업어서 집에 가려고 신발을 꺼내 신는데, 제 앞에 누군가 서 있더군요. 그분은 늦게 도착하신 삼촌이었는데, 이마에는 땀방울이 잔뜩 고여선 누가 봐도 다급해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삼촌은 고인 눈물을 훔치며 들어와 형인 아버지를 달래었습니다. 삼촌의 인기척에 어렴풋이 눈을 뜬 동생이 칭얼거리기 시작해서, 저는 삼촌에게 인사만 드리고나왔습니다.
장례식장 뒷편에서 택시를 잡아서 동생을 태웠는데, 동생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나, 근데 삼춘은 왜 구름 쓰고 다녀?"(동생이 할머니는 할망, 삼촌은 삼춘이라고 불렀어요.)
"......"(잠결에 헛소리 하는줄 알고 무시)
"누나야, 나 삼춘이 구름 쓴거 봤다니까."
"알겠다. 마저 자라."
"나도 구름 모자 갖고 싶다. 나도 사줘."
"그래, 나중에 사줄게."
삼촌의 헝크러진 머리를 '구름'으로 표현하는건가 싶었지만, 장례식장을 다녀온 만큼 조금 불안해서 얼른 동생을 재웠습니다. 30분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해서 저도 동생도 쓰러지듯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어머니는 이제 괜찮으니 장례식장 말고 학교로 곧장 가라고 하셨고, 그래서 저는 동생을 씻기고 추스려 학교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누나도 구름 모자 썼다."
동생의 옷 단추를 채워주는데, 동생이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등에 소름이 쫙 끼쳤지만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구름 모자가 뭔데?"
"누나야 나만 빼고 구름 썼잖아."
"그게 뭐냐고.."
"구름!"
그러더니 꺄르륵 웃는겁니다. 제가 불안함과 공포에 그런 소리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뒤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1층에 주차해둔 삼촌에게 갔습니다. 동생도 같이 태우려는데 동생이 갑자기
"나도 구름 모자 생겼다~" 이러더군요. 차의 사이드 미러에 비친 자기를 보더니 그렇게 말했습니다. 삼촌이 "자 뭐라카노."라고 물어왔지만 저는 별거 아니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등굣길에 트럭 사고로 셋 다 의식을 잃었습니다. 저는 2일만에 가장 먼저 깨어났고 동생은 9일, 삼촌은 한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제가 깨어났을때 부모님은 갑자기 연달아 일어난 사고에(할머니의 상, 삼촌,저,동생의 사고) 얼굴이 반쪽이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일어나고 이틀쯤 뒤 동생이 깨어났고, 동생은 저를 보자마자 한말이
"구름 좀 벗어."
였습니다. 그리고 쓰러지듯 잠들었고, 사고 후 9일째에 깨어난 것입니다.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했어요.
동생의 구름얘기와 우리의 사고.. 어머니는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셨지만 아버지는 혹시 모르니 쉬라고 하셔서 저는 원래 그 주 주말에 약속 되어있던 친구들과의 타지역 여행을 취소했고, 그 주동안 병결로 학교도 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있었을때 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리 크게 다친게 아니라서 발목에 반깁스하고 머리부근에 생긴 자잘한 찰과상, 늘어난 인대 정도만수습했습니다. 삼촌은 꽤나 큰 수술도 2번 정도 하셨고요.
그 이후로도 동생이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제게 말합니다.
저사람, 또 구름을 썼다고.. 그러면 그 사람은 무조건 죽거나 사고가 일어나거나 하는 것 같습니다.(모르는 사람을 가르킨 경우가 많아서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동생이 정말 영혼을 보는게 맞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얼마전부터 그 '구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무당이 되어야 할까요.
오늘은 너무 길어져서, 이만큼만 쓰겠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꼭 조언 부탁드려요.. 저나 동생이 그저 헛것을 보는 것이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