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대 3학년 재학중인 여자 사람입니다. 저는 무남2녀중 장녀구요. 장녀라는 말만 들어도 삘이 오지 않으시나요?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싶은 거 별로 없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서 공부를 잘하진 못했지만 국립대에 진학하여 돈으로 속썩인 적 없는 사람이에요. 심지어 아주 어렸을 때에도 장난감 사달라고도 잘 안했어요. 그정도로 부모님 생각 많이 했어요. 그렇게 돈이 많은 집안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대학 진학하면서 제가 다른 도시로 가고 집에 남은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셨나봐요. 얼마 안있어서 두분은 이혼절차를 전부 밟으시고 남남이 되셨어요. 그 무렵에 동생도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되어서 엄마도 같이 가게 됐는데 여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돼요...
아버지께서 젊은날에 술도 많이 드시고 저희를 패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조금 폭력적이셨어요. 그때의 기억이 어머니도 지워지지가 않는지 아직도 그날을 얘기하면서 힘들어하세요. 아버지도 너무 미안해서 그뒤로는 돈도 잘 벌어오시고 가정적인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를 볼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화가 나시나봐요. 저희도 어찌할 바를 잘 모르겠고... 힘드네요.. 어머니가 아버지하고 10살이 차이가 나시거든요. 어린나이에 아버지하고 결혼해서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물론 22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죠... 그치만 이미 결혼은 했고 그렇다면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지는 것이 맞지않나 생각해요. 서로 싸우고 또 화해하고 용서하고 이러는게 결혼 아닌가 생각해요. 결혼생활이 전부 좋을거란 생각 전 1도 없거든요. 사귀는 것만 봐도 이렇게 많이 싸우는데 결혼은 오죽하겠나 싶어요. 그래도 사랑하니까 용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게 저희집에는 없는 것 같아요. 엄마하고 아빠가 스킨쉽하는 모습도 단 한번도 못봤고 엄마는 아빠 원망만 하면서 살았어요. 어릴땐 아빠가 엄마한테 많이 잘못했구나. 싶어서 무조건 엄마편만 들고 그랬어요. 점점 아빠가 싫어지고 아빠랑 말도 안통한다 생각했죠. 거의 아빠는 집에서 왕따였고 그래서 계속 바깥으로 나돌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이제와서 아빠한테 많이 미안해요. 그땐 너무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죠.
그때의 일들을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시고 원망하시니... 아버지도 죄책감이 오죽하실까요. 이혼을 한 지금도 아버지는 월세에, 식비를 다 대주십니다. 거기다가 저랑 동생 교육비도 다 대주시구요. 제 원룸비까지 아버지가 내셔요. 팩트만 놓고보면 어머니는 돈 나갈 데가 없잖아요. 월세도 아버지가 내줘, 식비도 아버지가 다 내줘, 그러면 어머니가 병원알바해서 버는 돈은 다 어디로가는 거지? 라는 물음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가끔씩 어머니 집에 놀러가면 저는 좀 배신감이 느껴져요. 저는 용돈 30만원 받는데 전기세도 다내고 식비도 다 내요. 한달에 30만원 커보여도 이것저것 생활비 나가면 정말 없거든요. 그래서 밥을 해도 반찬 살 돈이 없어서 그냥 컵라면이나 빵으로 떼우고 젤리로 떼우고 그래요. 과일? 생각도 못해요. 얼마나 고오급 음식인지... 술자리도 안가요... 너무 돈이 많이 나가서요;; 그정도로 아끼면서 사는데 어머니집에 가면 먹을 게 넘쳐요. 저희 동생이랑 같이 산다고 했잖아요. 저희 동생 얼마나 포동포동해졌는지 보면 놀라실걸요. 먹는거로 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그광경을 보고 어머니는 힘들다고 말씀하지만 잘 먹고 사시네, 싶어서 별말 안했어요. 먹는 건 둘째 쳐요... 옷도 어찌그리 많이 사시는지... 명품같은 건 아니지만 엄청 다양하게 많이 사세요. 신발도 엄청 많이 사시고 화장품도 되게 많이 사세요. 그걸보면 엄마가 정말 힘든게 맞는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돈을 모으시기는 하는 걸까... 걱정도 돼요. 거기까진 저도 참을 수 있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보여서 항상 마음에 걸렸지만요. 아버지는 포크레인 일을하시면서 270만원 정도를 한달에 버세요. 그런데 그걸로 돈이 될리가 없죠... 너무 부족해서 짬을 내셔서 양파를 키우세요. 그 양파를 내다 파시는 거죠. 거기에다가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고동을 잡으러 나가세요. 양파, 고동 팔면 이번달만 400만원가까이를 버셨어요. 아버지 보러 저번에 고향에 갔다가 깜짝놀랐어요. 아버지가 너무 늙으신거같아서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거기다가 집에서 영양제까지 맞으시더라고요... 사실 팩트만 놓고보면 엄마가 제일 안힘들고 제일 살맛나는 인생인데... 너무 그걸 모르시는 거 같아요... 어머니가 그렇게 피해망상 가지시는 탓에 저희 가족은 점점 더 기운빠지고 어머니를 자꾸만 멀리하게 돼요.
저번에는 동생이랑도 크게 싸우셨더라고요. 왜 안싸우고 조용하나 했어요. 저는 장녀니 망정이지 동생은 막내인데 둘이 안부딪힐리가 있을까요... 어머니도 집에서 제일 막내시거든요. 막내끼리 살게된 거예요... 동생도 막내긴해도 제법 어른스러워서 나쁜길로 안빠지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해요. 그정도면 저희가족 정말 잘하고 잇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도 어머니는 동생이 너무 밤늦게 들어와서 걱정되는데 엄마생각은 조금도 안하냐며 화를 내셨어요. 논다고 늦게온것도 아니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들어온건데두요... 거기다가 동생이 등교준비를할때 행동이 굼떠서 그런지 잘 정리를 안해놓고 가나봐요. 그게 또 어머닌 짜증이 난거예요. 근데 그걸 말을 안하고 동생한테 꽁하고 있다가 터진거예요. 동생은 엄마가 왜 화내는지도 모르고 얼떨떨하고... 새벽1시까지 공부하다 집에 왔는데 불같이 화를 내시더래요... 근데 어떤것들이 쌓여서 화가났는지 동생이 어떻게 알아요? 말을 해야 알죠. 나중에 제가 둘이 사는 집에 찾아와서 알게 됐어요. 그때까지도 서로 꽁...하고 있더라고요....제가 또 둘이 화해까지 다 시켜주고왔죠...
어쨌든 그런 것들은 이미 지난 일이니 저도 넘겼어요.
저는 3학년 (사망년...아시죠) 한 학기를 끝낼 무렵에 시험이 3개정도 남은 상태에서 알바를 시작했어요. 저는 과 특성상 시험을 안치고 긴~ 레포트를 제출한답니다. 시험기간에 밤새고 알바도 하니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내색안했어요. 카페인 중독에다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예전에 심각했던 발모벽까지 도지더라고요. 예전에 머리카락 뽑다가 머리가 탈모가 된적이 있었어요. 그때처럼 너무 많이 뽑게 되더라고요. 무의식적으로요. 온몸이 만신창이였지만 그래도 저보단 아버지가 힘드시니까 힘내야겟단 생각들어서 열심히 알바도 하고 시험도 봐서 결국 무사히 끝냈어요. 그리고 바로 어제 알바비가 들어왔구요. 40만원이 들어차있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바로 아빠한테 10만원 부쳐드렸어요. 이번에 동생이 방학동안 학원을 가게되어서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보이셨거든요. 근데 제가 돈이 너무 없어서 엄마카드를 좀 썼어요. 알바하는 곳이 좀 멀어서 교통비도 좀 썼구요. 다보태서 10만원 조금 넘는데 그래도 딸이잖아요. 어머니랑 딸이 동급이에요? 아니잖아요. 만약 제가 학교를 안다니고 돈만 벌었다면 저도 그렇게 안하죠 당연히... 그런데 엄마는 학교안다니시고 돈만 버시는데 그정도도 저에게 못해주시나 이런생각 들더라고요. 저를 완전 딸이 아니라 엄마라고 생각하는 거같기도 해요. 그래도 엄마돈 썼다는생각에 미안해서 용돈을 5만원 드렸어요. 제가 40만원을 받고 10만원 동생학원비로 주고 30만원이 남았는데 그중에 5만원이면 꽤 큰돈이라 생각하거든요. 5만원정도 누군가에겐 코웃음 칠 돈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큰 돈이란 말이에요. 후.....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이나 뭐든 좀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모으고 싶은데 저에게는 그런 돈도 허락되지 않는걸까요? 제가 번 돈인데도요...? 어머니가 제게 뭘해주셨나 싶거든요 솔직히... 이제는 어머니가 절 딸로 생각하기는 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가끔은 어머니의 그런 행동에 혹시나 나를 낳고 후회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퍼져서 엄마한테 내가 이 세상에 나온게 너무 미안하다 그런말들을 한적도있어요. 나때문에 엄마 인생망쳐서 미안하다. 이렇게요... 그렇게치면 저도 사실은 이세상에 나오고 싶지 않았거든요. 낳은 건 엄마면서 왜 그렇게 저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왜 원망만 하시는 걸까요? 왜 현실에서 자꾸만 도망치려고 하시는 걸까요? 왜 가족들에게 바라기만 하시는 걸까요? 왜 자기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오늘 너무 억울해진 건 엄마의 카톡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나쁜분은 아니세요 착하고 그러셔서 더 말하기가 힘들어요... 차라리 못된엄마처럼 그랬다면 저도 연끊고 알아서 사시던지 할수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서 거기다가 제가 모질지를 못해서 휴......지금도 이런 수준인데 앞으로 제가 돈을 벌면 얼마나 더 심해질지 잘 모르겠네요. 용돈 챙겨드려도 더더더 바라실거같아요. 위의 카톡만 보면 저희엄마 되게 힘들어 보이잖아요. 제 교통비까지 내줄 형편 안되는것처럼... 근데 그정도까지 아니고 어머니만 지출 줄이시고 보태면 우리아빠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안해도 돼요. 저도 그렇고요. 근데 이미 이혼도 했고 어머니가 돈 보탤 이유는 없어요. 그렇지만 저희 아버지 동생 대학갈때까지만이라도 어머니한테 돈 들어가는거 다 내주신다는데... 만약 저였다면은 동생 대학갈때까지만이라도 얼마 버는지 다 공개하고 도와줬을 거 같아요. 어머니 얼마버는지는 저도 모르고 아빠도 몰라요. 어디다가 쓰는지도 모르고요. 어머니의 이런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저희 가족은 점점 더 지쳐만 가요. 어머니는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생각하시겠죠. 저는 또 불효녀 되있겠구요. 이제 이런 것들이 지긋지긋하고 화가 나네요. 알바 가는 데 드는 교통비... 그것도 이젠 제 돈으로 내야겠네요. 나중에 독립하고 용돈 끊으면 저도 어머니한테 그렇게 잘해드리진 못할 것 같아요. 그냥 받기도 싫고 주기도 싫어져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얼른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돈얘기로 그만 구차해지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