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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살면서 벌에 쏘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오늘 벌에 쏘였네요 그냥 벌도 아니고 말벌...
점심 먹고 사무실까지 룰루랄라 걸어올라오고 있었는데
이제 다 왔다하고 좋아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따끔!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리를 받는데 발목 좀 위쪽에 벌이.. 말벌이 날 쏘고 있었어ㅜㅜ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어떻게든 침을 더 집었넣겠다고
안간힘을 다해서 달려드는데 진짜 무서웠음ㅠㅠ
그렇게 5초 정도를 얼어있다 말벌은 떨어져 나가고
그러자마자 통증이 쏴악~ 올라오는데...
아파서 쩔둑거리면서 걸어서 사무실 들어가려고 할 때
마침 같은 사무실 선생님들도 밥먹고 들어오시다 내가 병신처럼 발 쩔뚝거리는 걸 보시고
왜 그러냐 그래서 벌에 쏘였어여ㅜㅜ 이래서
부내에 있는 병원에 데려다 주셨음
근데 그때가 12시 40분 정도 그럼 뭐겠음? 점심시간이지..
당연히 진료도 접수도 안 받아줌
같이 가주신 남자 선생님이 벌에 쏘였는데 어떻게 해요 이러니
1시 10분부터라고 그럼 1시도 아니고 1시 10분은 뭐래ㅠㅠ
지금 안돼냐고 그러니 접수대 아저씨가
그럼 뭐 어쩌라고 의사도 없는데 누가 봐준다는 거야 이런 식으로 싸가지 없게 대응하더라...
난 아파 죽겠는데 딴 것 필요없고 그냥 소독 좀 해주고 그냥 심한 거 아니라고 말만 해줌 되겠는데
암튼 그래서 10분까지 기다림
선생님한테는 올라가시라고 치료받고 알아서 가겠다고 함
그래서 선생님은 끝나면 태워드리겠다고 전화하라고 함
일단 엄마한테도 전화했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괜찮아? 어떻게 아프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어머 그러니 근데 엄마 지금 밥먹어서 못 가 이럼ㅜㅜ
아픈 건 아픈 건데 진짜 서러워서 말이라도 엄마가 지금 너무 바빠서 못가지만
너무 걱정된다 치료 잘 받으렴 이렇게 못함?
암튼 그래서 10분까지 기다리고 접수했더니 진료 시작은 30분 부터라고 함...
벌 쏘인지 벌써 30분 넘었는데 여기서 더 기다리래ㅜㅜ
뭐 어쩌겠어ㅜㅜ 한 18분 정도에 예진실에서 진료받는데
간호사 아줌마 혼자 계신데 벌에 쏘였다니깐 어떻게 할 줄 몰라함
벌에 쏘였다고요? 그럼 어디로 가야 되지? 이러고 있음
다른 과에 전화해서 어디로 가야되냐고 막 물어보고 그러는데
점심시간 끝났는데 전화받는 과가 별로 없음
일단 더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림
여기서 웃긴게 나 접수하고 있을 때 다른 남자분도 오셨는데 그분도 말벌에 쏘였다고 그럼ㅎㅎ
그래서 좀 기다리니 내과로 가라고 해서 아픈 다리 끌고 내과로 감
근데 너무 걱정되서 네이버 쳐보니깐 벌에 쏘이면 외과로 가야 된다고 있었음
그래서 더욱 불신과 불만이 쌓이고 있었음
그래도 어쩌겠음 내과 갔더니 내과 간호사가 한명 있던데 그 간호사는 30분부터라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절대 30분 전에는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 같았음
당연히 꿀같은 점심시간 끝까지 쓰고 싶은건 당연하겠지 싶었지만
난 아파서 서럽고 힘든데 개인핸드폰도 아니고 병원 전화기로 애인인지 가족인지라
히히덕거리면서 전화하는 거 들을라니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음
기다리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과 문을 보니깐 내과 의사는 오늘 휴진이라고 종이에 써 붙여 있는거임.
그럼 나는 누가 진료해 주는 거냐고..
그러고 있을 때 엄마가 병원에 왔음 아까는 서운했지만 그래도 와주니깐
슬펐던게 확 올라오면서 엄마한테 위에 일들은 막 얘기하고 여기서도 안되겠다 하고
다른 병원가자고 내려갔음
내가 다리 아파서 쩔뚝거리면서 그러니깐 엄마 일단 당장 아픈거를 완화하자면서
약을 뿌리자는 거임 근데 우리엄마가 그런 약을 갖고 다닐 사람이 아니라
무슨 약을 뿌리자는 거야? 이랬더니 엄마가 요새 먹는 다단계(유x시티) 약품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항생제 성분이 들어간 알약이라고 알약 안에 있는 가루를
말벌쏜 상처부위에 뿌리자는 거임
엄마가 의사도 아니고 애초에 나는 엄마가 그 다단계 제품 먹는 것도 싫고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진료도 안해봤고 그 가루를 상처부위에 뿌려도 되는지 안되는지
확실한 상황도 아닌데 그걸 뿌리라고 어떻게 함
나도 벌에 쏘인 게 처음이고 너무 아파서 여기서 더 잘못되면 너무 싫잖아..
그래서 ㅜㅜ 싫어 그걸 어떻게 뿌려 의사한테 진료도 안 받았는데 싫어 이랬음
그러고 차까지 걸어가는데 난 아파서 쩔뚝거리면서 거의 기워가다시피 가는데
부축도 안해주고 차로 나 있는 곳까지 와주지도 않더라
그리고 차에 타도 아프지? 괜찮아? 이런 말도 하나도 없고 표정이 썩은 거임
누가봐도 기분이 안 좋아보임...
그래서 왜 그러지? 내가 병원에서 너무 예의없이 성질내서 좀 그래 보였나...
엄마는 내가 아픈데 다정한 한 마디도 없네...
이래서 더 서러웠음 그래서 내가 화냈던 거랑 아파서 서럽던 것 좀 더 자세히 설명했더니
벌 한방 쌓였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그만 좀 하라는 거임ㅜㅜ
아놔 진짜 서러움 폭발한다 그래서 그냥 짜져서 가다
지역에서 좀 큰 병원으로 감 처음가는데여서 접수하고 외과로 가라고해서 기다리는데
거기서도 한 30분은 더 기다려야 된다고 그럼
그래서 엄마가 너무 오려 걸려서 화가 났지 간호사가 급하면 응급실로 보내드릴까요 해서
응급실로 감 그래서 벌 쏘인지 1시간 20분 정도 지나서야 진료를 받게 됨
응급실에서 뭐 대단한 거 한것도 아님 그냥 쏘인데 소독하고 주사맞고 약 처방받음
근데 나 다리 아픈거는 낳지가 않는다ㅜㅜ
그렇게 치료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보여서 어색한 거 좀 풀어보려고
말을 좀 걸다가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애서
왜 기분 안 좋냐고 그냥 물어봄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이 너는 죽을 때가 되고 엄마말 알들을 애라고 함
? 내가 언제 그렇게 엄마말은 안 들은 적이 있다고 이런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지
그래서 내가 언제 그랬나고 그러니깐 아까 엄마가 뿌리라는 약을 안 뿌린게
엄마 말을 죽을 때까지 믿지 않은 거라고 함
하.. 이건 또 뭔 헛소리시지..
내가 엄마를 믿는 거랑 그 약을 믿는 거는 다른거라고 그러니깐
그럼 엄마가 너 안 좋으라고 그 약을 뿌리라고 했겠냐고 그럼
어이없어서 엄마가 진짜 그약에 푹 빠졌나보다 함 역시나 다단계 쇠놰수준 대다나다
(아니 그럼 엄마가 사이비를 믿으면 내가 엄마를 믿으니깐
사이비도 같이 믿어야 됨? 엄마 말은 완전 이거잖아...)
그렇게 대화가 끊김... 하 진짜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더라 계속 울면서 회사로 돌아감
진료 받은 지 2시간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픔ㅠㅠ
119에 말벌집 신고해야겠다...
여러분 말벌 조심하고 보면 바로 신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