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6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큰아빠 회사에서 관련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오늘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친구와 만나고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가 절 무시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계속 들어서입니다.
제 친구는 고등학교때 공부를 열심히해서 여자들한테 이만한 직업이 없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어요.
나름 고등학교때 학원도 같이 다니고 잘 어울리던 친구였는데 서로 학교도 다르고 각자 취업준비하느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밥을 먹게되었습니다.
이런저런얘기하다가 저는 지금 큰아빠 일을 도와드리고 있으며 좀 다니다 공무원을 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더니 이제 곧 27인데 자기 직업하나 없으면 어떡하냐고 하는거에요.. 정말로 좋아서 하는 일이냐고..
사실 여기서 저도 취업준비하다가 너무 높은 취업벽에 부딪혀 타협하고 큰아빠 회사 들어가 일을 하고 있는지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속상했지만 웃으며 넘겼죠.
문제는 그 다음인데 카페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로 직장얘기를 계속 하다가 제가 큰아빠 회사라 휴가가 나름 자유롭고 일도 편하다고 했더니 일도 안하는게~ 이러는데 기분이 팍 상하더라고요.
저도 분명 큰아빠회사지만 정확한 시간에 맞춰 퇴근하고 돈도 받고하는데... 나도 엄연한 노동자야 하고 기분나쁜 티를 냈더니 장난이라는 식으로 넘기더라고요.
자기는 4시퇴근인데 6시퇴근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공무원 같은 일은 자기가 진짜 좋아서 하는걸까? 제친구들 몇명이 공무원인데 무슨일하냐고 물으면서 그래도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이라도 있잖아 이러는거에요.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이지? 했는데 전문적인 일을 말하는 것 같아 다들 좋으니깐 몇년씩 걸려가며 하겠지 애들 가르치는게 힘든 사람도 있어 이러니 자기는 안맞을 것 같다고 하는데 얘가 고등학교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갑자기 불편해지더라고요.
초등학교 선생님 좋죠. 방학있고 일찍 끝나서 자기만의 여유 가질 수 있고 그런 점은 저도 부럽고 자랑할 만하다 생각합니다. 제 친구도 방학마다 해외 나가서 여유있게 휴식하고 오니깐요. 그런거보면 아 역시 선생님이 좋긴좋네 이런 생각도 종종 했었구요.
하지만 이렇게 제가 무시당할 만큼 대단한 직업인가요? 집에 오니 자꾸 발언들이 생각나고 그때 이래저래 따지지도 못하고 와서 화가 나는데 사실 내 안의 열등감이였나 이런 생각까지 드니 이제는 다시 그 친구 얼굴을 편히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랑 만나면서 저를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할까... 카톡와도 달갑지가 않네요.
모바일로 작성한 긴 글이였습니다. 화나서 한탄한 글이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쓰고나니깐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네요.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