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뭘 해야할지....... 제목 추천좀 해주세요.
요새 며느라기 만화 핫하죠ㅎㅎㅎ
며느라기 웹툰 제가 처음봤을때 댓글 몇개 없었는데,
좀 지나니까 순식간에 좋아요랑 댓글 느는거보고 대단하다 싶었음.....
역시 시월드 얘기는 어딜가나 핫하네요.
전 지금 직장다니며 고양이들과 살고있는 직딩인데요. 사귄지 2년 가까이 된 남친도 있고...
꽤 예전 일이지만, 요새 며느라기보면서 전남친 일이 자꾸 생각나는데 한번 풀어보고 싶어서 써봐요ㅎㅎㅎㅎ 음슴체 양해좀
제가 고3 수능 끝날쯤 사귀기 시작한 남친이었고, 경북남자였음ㅎㅎ
물론 나도 경상도사람.
예전 부터 친하게 지냈던 오빠로 한 살 연상이었고, 수능 후에 고백 받음.
총 3년정도를 사귐.
20살 초반이면 대부분 군대가고, 곰신들도 많잖아. 나도 그 중 하나였음.
나는 대학을 서울로 갔고.... 사귄지 반년 후, 전남친은 군대를 감.
원래도 전남친과 내 대학 때문에 장거리연애로 시작했는데,
전남친이 자대를 또 경북으로 받게 되어서
서울-경북 장거리를 계속 하게 됨.
나는 영상디자인과였어. 과제에 치이며, 알바하며
알바해서 번 돈으로, 주말에도 새벽에 일어나 한 달에 두번씩 주말 반납하고 면회를 갔음.
지금은 안 다니는데, 그때 당시엔 교회도 다녔어서... 주말 중 하루는 또 교회에서 보냈었음.
난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ㅜ.ㅜ 늦잠 자보기 참 힘들었다.
도시락 싸느라 새벽 4시에도 일어나봤고....
면회는 아침 9시인가부터 가능했기 때문에
늘 나는 ktx와 기차 환승하면서 3시간 넘는 거리를, 아침 9시 도착에 맞춰서 감.
자세하게 얘기하긴 그렇지만, 경북 어디 시골이였음ㅠㅠ ktx내려서 또 기차타고 가야했어.
첫연애였고, 전남친도 늘 고마워했고...
남중남고에 과도 남초과라 주변에 여자도 별로 없었고 나름 잘 사귐.
휴가때는 전남친이 서울로 와줬고.
그렇게 1년 넘게 사귀고 있던 중에, 내가 막 21살이 된 겨울이였어. 1월인가 2월?
면회를 갔는데, 전남친 부모님도 면회오셔서 처음 전남친 부모님을 만났음.
그냥 같이 밥 먹고 인사나 했었는데
그 뒤부터..... 부모님이 계속 집에 초대함.
전남친 통해서 자꾸 집에 오라고 초대를 하셨는데.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
근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거절해도 계속 얘기가 나옴.
전남친한테 전화만 걸려오면, 집에 오란 얘기.
계속 거절하기도 뭐해서... 내키진 않았지만 갔어.
밖에서 부모님 뵈었을땐, 우리집과 달리 아버지가 활동적이셔서 첫인상이 좋았거든
우리 아빠는, 정말 무뚝뚝하고... 무관심함.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그러나 집에 갔을땐, 정말 가부장적인 집이였어.
전남친이랑, 전남친 남동생이 있었는데.
아버지까지 총 남자가 셋이였는데 밥상 앞에만 계속 앉아있음.
나는 싹싹한 성격이 전혀 아니라서.... 집 들어서면서부터 긴장상태였고.
아버지가 전남친이랑 날 앉혀놓고 계속 설교? 훈계? 같은걸 계속 하셨음ㅋㅋ
내 종교 가지고도 뭐라 말하시고... 구구절절 길게 얘기했으나, 잘 기억은 안 남.
밥 먹고, 뭐 과일도 먹고, 술도 한 잔하면서 계속 얘기 들음...
그러고 집에 갔었는데. 전남친을 통해서 들은 말이...
내가 너무 아무 일도 안해서, 엄마가 좀 안 좋아하셨다. 대충 이런 말이였음.
나는 내가 뭘 했어야했나 고민했고...
설거지라도 했어야했나? 과일이라도 깎았어야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그땐 나도 어렸고. 내가 싹싹하게 굴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언니들에게 얘기하니 다들 불 같이 화냈음.
네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넌 초대 받아서 간거다
네가 예비며느리로 인사드리러 간 것도 아니고, 스무살짜리 애 데려다 뭐 하는거냐
손님한테 설거지 안 한다고 뭐라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나도 남친집 놀러간적 있는데, 먹기만해도 아무 말 안하셨다 그 집이 이상하다.
벌써 시집살이 시키네.
그 집 아들은 뭐하고 네가 왜 해? 등등
대부분 여자들 반응은 이래.
내가 말하고 싶은건 남자들 반응임.
전남친도 그렇지만, 내 주변에 남사친들이나 심지어 내 현남친도 반응이 한결 같았어.
"설거지하면 좋잖아?" 다들 이 반응.
하면 좋기야 하겠지. 그걸 모르는건 아니지ㅋㅋ
내가 남자들한테 이 얘길 하면서 느꼈던게, 아직 이렇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구나였어.
물론 내 주변인 한정이고, 모든 남자들이 그렇단건 아냐.
내 현남친은 전라도 사람이야. 내 남사친 중 한 명도 전라도 사람이고.
경북이 보수적인 사람이 많다지만, 경북사람 아니여도 똑같은 반응이였어ㅋㅋㅋ
손님인데 왜 설거지 시키냐라던가.... 비슷하게 반응한 남자는 없었음.
설거지하면 좋잖아? 라고 물으니 당황스럽더라. 어떻게 이걸 설명해야할까?
반대로 여자친구 집에, 진짜 결혼할 생각으로 인사하러 왔는데
설거지나 과일깎을 생각하는 남자들 얼마나 될까?
며느라기보면, 요새 저렇게 생각하는 남자들 별로 없다는 댓글들이 더러 보여서 쓰는건데.
글쎄......
시월드,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는 부부가 아직까지 많다는 것도 그렇고
당장 내 주변에 여자가 집안일하고, 설거지하고, 과일 깎고,
여자친구가 자기 집 설거지 해주는걸 의아하게 보지 않는 남자들이 많아서....
내가 여자친구가 아니라, 만약 전남친의 학교 선후배나 친구였다면?
아들 여자친구를 초대 했는데 설거지를 안해서 못 마땅한거지.
아들이랑 친한 동성친구를 집에 초대했는데 설거지나 과일 안 깎는다고 과연 뭐라할까...?
그걸 모르고 아직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아직 있어.
여자친구니까 우리 아빠엄마한테 과일이라도 직접 깎고 설거지해서 이쁨 받고 잘 보였으면 한다.
그럼 반대로 여자친구 집에 가서, 여자친구 부모님께 내가 이쁨 받을 수 있게 자기도 과일깎고 설거지도 하셔야지.
우리 조부모, 부모님 세대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우리세대는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남여싸움 하자는거 아니고,
난 여자가 불리하다느니, 뭐 여자가 차별 받는다느니 이런거 솔직히 잘 못 느껴.
남자친구랑 사귀기만해도, 배려 받는게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뭐가 잘못된건지 아직 모르는 남자들이 많은 것 같아서 풀어본 얘기임.
내가 겪은 일은, 솔직히 작은 일이지... 이건 정말 작은 부분에 불과해.
설거지나 과일깎기 정도의 일은 예의문제로 밥 얻어먹었으니 설거지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ㅎㅎ
문제는 여자친구인 내가 일을 돕지 않았다고 못 마땅하게 보는...
그 전남친 부모님 뒤에 깔려있는 가부장적인 생각.
결혼한 후에 내 시댁과 남편이 아직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난 시댁을 좋아하기 어려울 것 같아.
"우리집 설거지는 내가 해야지"라고 말하는 남자는 절대 놓치지 마랑ㅎㅎㅎ
참고로 전남친이랑은 제대 후에, 전남친이 고시생이 되버려서 기다리기만하다 지쳐서 헤어짐ㅋㅋ
헤어진 이유가 이 일과는 관련없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