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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편은 지금...썸녀를 만나는 중

흔녀 |2017.08.03 00:14
조회 21,406 |추천 0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4개월 되고
임신 5주차 예비맘 입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속상한 일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난생 태어나서 톡이란걸 써봅니다..


저희는 2015년 겨울 스키장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전 남자친구에게 차인지 3개월 정도 되었고, 오빠는 세계일주를 하고 막 한국에 돌아온 참이었지요.
저희는 첫 눈에 반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냥 첫 눈에 보자마자 서로를 알아 봤어요.

당시 오빠는 해외 리조트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그만 두면서 7개월 정도 세계일주를 하고 막 돌아온 터라, 백수에 빈털털이 었어요.
저는 직장 3년차 외국계 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사귀었고, 집이 경북이었던 오빠는 제가 있는 서울까지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세계일주하고 남은 2백여만원을 쪼개어 가며 그렇게 데이트를 즐기던 중, 오빠가 세계일주를 했지만, 일본은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일본 유학을 다녀온 터라, 가이드엔 자신이 있었지요.

온천도 예약하고, 근사한 저녁과 숙소, 3박4일의 일정을 짜고나니, 총 예산이 2인 15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저 혼자 부담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오빠한테 알바를 권유했죠.. 100만원은 제가 부담하고, 50만원은 오빠가 부담하는 걸로요.
결국 오빠는 1달 동안 지인이 일하는 목포 조선업 전기쪽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이나 떨어져 있어야하는 게 너무 싫었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기엔 마땅한 알바 자리가 없었지요..

사람이 떨어지면 형체도 못알아 볼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작업을 하는데
저에게 틈틈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목포의 아침 바다, 해지는 풍경, 작업하는 모습 등의 사진을 찍어 보내줬어요. 그리고 남들보다 감수성이 풍부한 오빠가 찍어준 개나리 핀 출근 거리도...

그렇게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한 달이 지나고, 오빠가 서울로 왔어요.
힘들게 일해서 번 돈, 한국에서의 첫 월급에 대해 축하를 해주고 싶어 에슐리를 데려 갔습니다.
서울에서 자고 간다길래 어디서 자냐고 물으니, 친구가 가디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 사무실에서 잔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가끔 오빠가 절 보러 서울 오면
내려가기 전에 시간이 맞으면 차 한잔씩 하고 돌아가던 그 친구였어요.

저는 의아했죠. 친구가 회사를 운영할 정도면 그 친구 집에서 자면 되지, 왜 굳이 불편한 사무실에서 자야하는가 물어봤죠.
그랬더니, 간이 침대도 있어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자기는 괜찮다고 하네요.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 그 친구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따로 사진을 가지고 있는게 없다길래, 그럼 카톡 사진이라도 보여달라고 했죠.

근데 엄청 기분나빠하면서 안주려고 하더라구요.


거기서 느낌이 왔습니다. '이건 이상하다'
거의 뺏다시피하여 카톡을 봤습니다..


역시.
왜 항상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여자네요.
여자.


근데 그 둘이 나눈 대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저에게 보내준 사진들과 같은 멘트.
언제 서울 오냐며 묻는 여성. 빨리 보고 싶다는 말과
말끝마다 붙는 하트.
저에게 봄이 왔다고 느끼한 멘트를 날리며 보내준 개나리 꽃이 핀 출근 거리의 사진을
그 여자에게도 보냈더군요

정말 눈앞이 하나도 안보였어요.
눈물이 쉼없이 흐르고
아무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오빠는 변명을 합니다.
그냥 어떤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이며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요
그냥 친한 친구랍니다

그냥 이성 친구에게 하트를 날리며 보고싶다고 하나요?


ㅄ같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우선 넘어갔습니다.
당장 오빠랑 헤어지는 것 보다, 그냥 제가 한번 참는게 덜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요.
그 여자랑은 다시는 안엮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했죠.


그 뒤로 안만났냐구요?


제가 회사 회식이었던 날, 운동하러 헬스장 간다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우연히 회식이 일찍 끝나 헬스장을 가보니 없더군요.
전화해서 어디냐니까 끝까지 헬스장이랍니다.
헬스장 와있는데 없다니까, 그제서야 이실직고를 하더군요.

그 여자를 만나러 그 여자의 회사 근처에 잠깐 왔답니다.


화가 나지만 또 난 그여자가 싫다,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넘어갔습니다.



저희 결혼식날,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원판 사진을 하나하나 보다보니 신랑 쪽 지인 맨 앞줄에
그 여자가 와있었네요^^^^


그리고 오늘.
오빠는 이번주 쭉 휴가고, 저는 목금만 휴가라
수요일까지 오빠 혼자 휴가를 보내야했죠.
휴가라고 해도 어디 멀리는 못가니 본인 지인들을 만나러 간다는거 였는데
그게 하필 또 그 여자가 있답니다.ㅋㅋ

뭐 단둘이는 아니고, 또 그 프로그램에서 알게된 다른 여자인데
그 사람과 그 여자가 서로 아는 사이라 그냥 셋이 만나기로 했다네요.

이번엔 좀 강하게 싫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미 잡힌 약속은 가라.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친한 친구를 왜 만나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네요.
자기는 휴가때 친구 만날 수 있는 권리도 없냐며
오히려 제가 너무 갑갑하게 군다며 역정입니다.


썸타던 여자를 결혼 후에도 만나는게 이상한거 아니냐니까
썸탄적이 없다네요.
그건 친한 친구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었고,
자기에겐 그 여자가 친한 친구였으며
전혀 잘못한 것 없이 떳떳하다고 하니

제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건지..
아니면 이남자가 남녀사이에 지켜야할 선을 모르는 건지..
말을 해도 서로 잘못되었다고만 하니. 미칠 노릇입니다.....하아....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글을 못써서 아쉽네요...ㅠ ㅠ
추천수0
반대수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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