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지 50일된 산모입니다.
평소 남편은 굉장히 자상하고 따듯한 사람입니다.
마누라 위해 줄줄도 알구요.
그런데 단 한가지 아픈걸 이해를 못합니다.
공감을 못하는 것 같아요.
남편은 엄청나게 건강한 체질이고
저는 비리비리, 딱 봐도 약하게 생겼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약하구요.
늘 잔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임신했을때도 임산부 한약을 막달까지 복용했어요.
임신 초기에는 남편이 밥까지 해서 바치는 등
정말 지극히 대해줬어요.
그러나 중기부터는 입덧이 끝나고 잘먹고
요가도 다니고 하자 정상인(?) 취급을 하더군요.
30주때 2시간 걸리는 시댁을 자기가 시간이 안된다며
혼자 가라질 않나
9개월 때는 차로 3시간 반 걸리는 시외가를
휴게소에 들려서 계속 쉬어주면 된다며
시외할머니 생신에 가자는 겁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순수한 얼굴로요.
더구나 투닥거리며 다퉜을때가 있었는데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냡니다.
진짜 서운했습니다.
배가 불러 그렇게 옆에서 힘들어하고 버거워하는걸 보면서도요.
딱 40주에 유도분만을 했는데
아기가 내려오지도 않고
난산을 해서 너무 힘들게 낳았습니다.
회음부도 너무 많이 찢었고
힘을 잘못 주어서 눈이며 얼굴이며 실핏줄이 다 터졌습니다.
제발 수술시켜 달라고 몇시간을 외쳤으나
제 의견은 묵살된채
위에서 간호사는 누르고
기절직전인 채로
밑에서는 의사가 아기 머리를 빼내느라
그 지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입원을 2주를 했습니다.
몸도 다 망가지고
회음부도 문제를 일으켜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출산인가
그렇게 수술시켜 달라고 했는데
왜 억지로 자연분만을 해서는
나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나
잠도 못자고
몸이 너무 힘드니
아이는 전혀 이쁘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치료 받으며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댁은멀고
친정엄마는 일다니고
산후도우미를 썼으나
이미 너덜거리는 몸이 되어서
손목이며 허리며 무릎이며
성한곳이 없으니
산후도우미가 있어도
밤에는 아이를 봐야하니 쉽게 낫지를 않더라구요.
남편은 퇴근하고 와서는
아이는 열심히 봐줬어요.
제가 힘들다힘들다하니 더 그랬겠지요.
아이는 조리원에서 거진 다 크고 나왔으니
손을 잔뜩 타버렸고
바운서도 들어먹질 않고 안아달라고만 하니
손목이 고장난 제가 케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산후도우미가 있는 낮에는
아침에는 자고 낮에는 치료받으러 다니고
그 반복이었는데
어느날은 남편한테 뭘 좀 하라고 시켰더니
집에서 하는것도 없으면서
이런것도 못하냐고 그러는겁니다.
그때 엄청 싸웠어요.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빌며 넘어갔는데
어제엿어요.
안그러던 아이가 요즘들어서
자꾸 몸이 벌개지면서 좁쌀같은게 올라오는 겁니다.
몸도 군데군데 그러니
남편에게 아이 데리고 병원가봐야하지 않냐고 했습니다.
그래야지 라고 대답하길래
언제가지? 이랬더니
당신이 아기띠 하고 데리고 가.
이러는 겁니다.
뭐?내가 이몸을 끌고 혼자 어떻게 가.
하니까
택시 타고 가는건데
혼자 아기띠하고 병원도 못가?
이러는거예요.
진짜 복장이 터졌습니다.
내가 지금 뭣때문에 여적 병원을 다니는데
저렇게 말할 수 있나
출산서부터
지금까지
힘든상황을 모두 보고 옆에서 겪었으면서
어떻게 그걸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남자들은 다 그런건가요?
본인이 출산의 아픔과 고통을 겪지 못해서요?
나는 아기낳고
몸이 이지경이 되서 하루에 병원이나 겨우 갔다올 정도로
골골 거리고 있는데
그게 엄살로 보이는 걸까요?
진짜 저럴때마다 답답하고 짜증이납니다.
어째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