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뒷북인 감이 있지만 하도 시끌시끌하길래 내 콘서트
후기 올려봄.
긴 글이니 요약본 볼거면 맽 밑으로 내리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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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스탠딩 구역에 키크면 잘보이겠다는 생각에
패기롭게 7인치 힐 신고 갔다가 평생 발가락 없이 살 뻔 한 사람임.
5시에 도착해서 6시 50분에 스탠딩석 입장했는데 스탠딩이라 당연한 거지만 사람들 꾸역꾸역 몰려오기 시작하니까 뒷사람들이 앞에있던 사람들 점점 밀기 시작함. 스탠딩이니까 당연한데 문제는 그 상태로 1시간 반을 그렇게 서있어야 했다는 거임.
수천여명이 몸을 부대껴서 옴짝 달싹 못한 채 말이야. 그날 비 와서 습도도 높았고, 나 뿐 아니라 내 옆에 사람들까지 더위로 짜증지수 높아지는 게 느껴졌음.
게다가 20분 늦게 시작한거...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걸로 느껴질 지도 모르겠는데 스탠딩 선 사람들한테는 ㄹㅇ 통수맞은 기분이었음. 이 콘서트에서 내가 유일하게 짜증났던 것..ㅠㅠ
더워 죽겠는거 참고 1분에 한번씩 핸드폰 시계 봐가면서 아리아나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막상 콘서트 시작시간인 8시엔 잠잠... 5분 있다가 화면 켜져서 다들 엄청 기대 했더니 현대 카드 광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8시 10분에 카운트다운 영상 틀더니 콘서트 8시 20분에 시작함(...)
콘서트 자체는 ㄹㅇ 혜자였음. (vip티켓 안 산 입장에서 봤을 때) 원래 콘서트 할 때 가수들 간간히 쉬는 시간 가지거나 하는데 아리는 의상만 가라입고 바로바로 나와서 2시간 가까이 열 몇곡 연속으로 부르고 감. 목상태도 괜찮아서 라이브도 좋았고.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리한나나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기분 안좋다고 막 대충하거나 그런거...였는데 그래도 성의는 확실히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음. 게다가 아리아나도 한국인들이 떼창해주고 엄청 반겨주니까 기뻐하는게 얼굴에 보였음. 이건 나 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느꼈을거.
몇번이나 노래 따라불러주고 반응 크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관객들한테 얘기 해줌.ㅇㅇ
그리고 이젠 다들 알고 있겠지만 vip티켓 혜택인 Meet&Greet는 차질없이 성사되었다고 해. 루머가 조금 과장된 감이 있지만 vip 산 사람들이 유일하게 혜택받지 못한건 선입장(스탭들의 실수라고 함) 이라고 하더라고. :) 그리고 그 부분은 콘서트 주최 쪽에서 부분환불 해줬다고 해.
늦게 시작해서 일찍 끝낸 건 팬 이전에 고객 입장에서 조금 불쾌하긴 했어. 그런데 마지막 끝나고 앵콜 무대 있었던 건 알고 있어? 2시간 가까이 혼자 엄청 난이도 높은 곡들 부르면서 춤까지 추느라 지쳤을텐데도 앵콜에 기꺼이 화답해 줌. 밴드팀이랑 다 같이 다시 무대 올라와서 앨범 타이틀인 dangerous woman 불러줬는데 이건 기사에도 안나고..ㅠㅠ
아 그리고
한국 연예인 콘서트 할 때도 이러는진 모르겠는데 이번 데이져러스 우먼 콘서트 스탠딩 갔던사람들은 알겠지만 ㄹㅇ 인권은 1도 없는 스탠딩이었음.
밀치고 미는 건 그냥 간지러운 수준이고,30초에 한번씩 수백명의 무게중심이 이곳저곳으로 쏠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아리아나 그란데가 우리쪽 스탠딩 가까이로 오면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몰려들고, 그럼 앞에서 짓눌린 사람들이 뒤에서 몰려온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다시 수백명이 뒤쪽으로 밀리고...내 옆 옆에 있던 남자분 경우는 앞으로 달려갈때 옆에있던 여자분 팔꿈치로 쳐서 여자분 핸드폰 액정 날아가심...ㅎ
서로 짜증지수가 극에 치달아있다보니 나중에는 앞뒤로 밀지말라고 소리지르는 사람들까지 생김.
이런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다보니 우리 b구역에서만 2명 실신하셨고.(그분들은 옆에있던 사람이 소리쳐서 직원 불러서 직원이 모시고 나감)
새삼 스탠딩 가는 애들 존경스럽더라. 원래 어느 콘서트에서나 그런건가..? 그래도 최소한의 매너는 지킵시다들 ㅠㅠ
그래도 직원들이 간간히 나눠주는 물병 매너있게 나눠마시는 모습 볼때는 확실히 관람객 연령대가 높다는 게 느껴짐. 서로 싸우지도 않고 양보도 하고..내 옆에 있던 학생분은 나한테 물병이 하도 않오니까 본인이 사온 물 나눠주셨는데 진짜 감동받음.
아무튼 같이 간 친구들 포함 내 주위에 갔다온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했음. 논란이 있었다는 건 다음날에나 알았고.
스탭들 실수로 vip 구매자들이 선입장 못한게 절대로 사소한 문제라는 건 아니야. 하지만 주최 측에서 사과와 함께 바로 부분환불 제시했고, 그정도면 공정한 조치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걸 가지고 진정성 문제에 일본이랑 차별한다는 말 까지 나오는 건 좀 과장된 감이 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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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요약하자면:
1. 콘서트 시작시간 딜레이 있었음
2. 스탠딩석 불지옥이었음
3. 똥멍청이라 힐 신고 갔다가 나중에 친구한테 업혀 돌아옴
4. 아리 라이브 하난 기똥차게 잘부름
5. 성의없는 콘서트는 절대 아니었음.앵콜무대 화려하게 해주고 감
6. vip 선입장 안된 부분 확실히 환불해줌
아무튼 뭔가 아리아나가 필요 이상으로 욕 먹는것 같은 감이 있어서 안타까워서 한번 글 써봐! 그럼 이만

사진은 지옥같았던 몸싸움을 견뎌내준 내 티켓(...) 주머니에 들어 있던게 저렇게 됨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