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서울에 사는 26살 대학원생입니다.저는 28살 대학생 남자친구를 2011년 제가 20살이던 때부터 쭉 만나고 있습니다.
원래는 말재주가 없어서 이런거 쓸 생각도 못하는데...너무너무 답답하고... 제 자신이 싫고... 남자친구도 싫고...그래서 더욱 더 감정이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서타인의 도움과 위로, 조언이 너무 절실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문제의 요지는, 제 남자친구가 자신의 여사친(25세. 남자친구 있음)과 단 둘이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 여사친은 평소에 제가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 여사친과 제 남자친구는 공장 알바에서 처음 만났고, 그게 아마 제작년 쯤 인 것 같습니다.물론 그 때도 저랑은 아주 잘 만나고 있을 때고요...처음에 공장에 어떤 여자애가 있다, 함께 담배를 피면서 친해졌다,미술을 준비?한다더라, 좀 엉뚱하다... 등의 얘기를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냥 아,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전혀 신경 쓸 대상도 아니었고, 그 때는 제가 이렇게까지 피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은, 남자친구가 그 친구에 대해 말할 때굉장히 귀여워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그래도 그냥, 내가 생리전이라 예민한가... 하고 지나쳤습니다.그리고 어차피 그 공장에서는 2달인가 3달 정도만 일을 하고 그만뒀기 때문에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혼자 착각하고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남자친구가 공장을 그만둔 후로도 그 친구와 아주 가끔씩 연락을 하는데,저랑 크게 싸운 후 몇일 내에 그 친구한테 연락을 하곤 하는 것 같았습니다.그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하는건지, 제 남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하는 건지그건 카톡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핸드폰으로 오는 카톡 푸쉬를 통해 아 그 아이랑 연락하는구나, 하는 것은 알 수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것도, 제가 유독 예민해서 싸운 후에 연락한다고 오해하는 거겠지,그냥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 타이밍이 그랬던 거겠지. 했습니다.
왜 아직도 그 친구랑 둘이서만 따로 연락을 하냐고 캐물은적은 있습니다.그래서 남자친구도 제가 그 친구를 좀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테고요...그래서 그런지 남자친구는 자주 그 친구와의 대화목록을 삭제하곤 했습니다...그게 더 저는 의심스럽고 신경이 쓰였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둘이 따로 만난 적이 없고제가 알기로는 공장을 그만 둔 뒤, 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여러 사람들과딱 한 번 만난게 전부였기 때문에 그 친구를 좀 신경쓰긴 했지만제 스스로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엊그제 토요일에,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나락에 빠지고 피폐해질 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토요일 아침 남자친구는 저와 함께 제 자취집에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그 여사친을 오후에 만날꺼라고 하더군요.저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불과 삼일 전에 우리는 크게 다퉜었고...저는 거기서 남자친구에게 너무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거든요...근데 또 나랑 싸우고 나서 그 친구를 만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싸울때마다 연락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제가 하는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아무튼 저는 나가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지만,표정이나 말투에서 나가는것을 싫어하는 게 티가 났나봅니다.그래서 남자친구가 오후에 그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고 커피숍을 갔다가노래방에 가서 저를 불렀습니다.저는 남자친구가 저를 그 자리에 불러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전부터 제가 그 여사친을 신경썼다는 것을 남자친구는 알고 있었고,오늘 그 친구를 만나러 가서 제가 기분이 안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그 친구를 직접 만나고 같이 얘기하면 달라지겠지? 라고 생각하여 부른 것 같습니다.그 달라지겠지,의 의미가... 그 여사친에 대한 미움의 마음을 풀고둘이 계속 연락할 수 있도록 이해해주겠지, 인지... 단지 지금 화난 제 맘을풀어주려는 것인지... 그건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전자이면 매우 화가 날 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셋이서 노래방을 갔다가, 술집에 들어갔습니다.저는 이미 남자친구가 그 친구랑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잔씩 했다는 사실에놀라기도 했고, 섭섭했습니다.제 남자친구는 간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간을 아끼기 위해 술을 멀리해왔습니다.따라서 저랑 단 둘이 술집이라는 곳을 간 적이 한 3년 이상 되었고...집에서 간단히 와인한잔, 맥주 한잔 정도 했습니다.저는 평소에 그거때문에 섭섭한 마음이 있었기에,그 여사친하고 함께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좀 충격이었습니다.그래도 이 자리에 나를 불러준 행동이 이뻐서...그냥 섭섭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그 여사친하고 이 기회에 친해져서,저도 더 이상 그 여사친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고,남자친구도 자유로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그 여사친하고 즐겁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하던 중, 그 여사친이 왜 언니가 오니까태도가 달라졌냐고, 나랑 왜 이렇게 어색하게 구냐고 했습니다.그 말이...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기분이 안좋았습니다.그래도 웃어 넘기려고 전 노력했습니다.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더 가관이더군요...나랑 이태원에 그 때 칵테일 마시러 갔을 때는 안그랬지 않냐고...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물어봤는지, 그 친구가 말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단 둘이 이태원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저는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끼리(그 여사친 포함) 따로 만나서 술을 먹었다는 사실밖에 모르는데...너무 충격이었습니다.근데 그 상황에서 제 남자친구의 태도와, 그 여사친의 태도가 더 저를 신경쓰게 했습니다.제 남자친구가 제 옆자리라 어떤 표정 태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그 여사친이 그 만남을 말한것을 실수라도 한 것 처럼 갑자기 놀라더군요...거기서부터 저는 딱 술맛도 떨어지고... 너무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남자친구가 화장실 간 틈을 타서그 친구랑 더 이야기해보았습니다.근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는 제 남자친구와 만날 땐 항상언니는 알아? 여기 나오는거 알고있지? 라고 확인했다고 합니다.자기도 남자친구가 있기에, 모르게 나왔으면 기분나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더군요.그 말에 그 여사친에게 왠지모르게 고마움이 들었고...그 때마다 '응'이라고 했다는 제 남자친구한테 화가 났습니다.이태원에서 만나는 날, 저는 몰랐거든요... 말하지도 않았고...그 공장 사람들하고 술 먹는다고 했던 것은 공장을 그만둔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이태원에서 이 친구와 만난것은 작년이니까.. 저한테 말을 안하고 나간거였습니다...
제가 이 대목에서 더 화가나고 비참한 것은...그 친구는 멀쩡한데 제 남자친구만 저한테 거짓말을 하고 그 친구를 만났다는 것입니다.심지어 그 친구는 그 날도 자신의 남자친구한테 이 자리에 나온다고 떳떳히 밝히고 나왔더라구요.그런데 왜 제 남자친구는... 제게 거짓말을 했는지...그 친구가 마음에 있어서인건지...그냥 너무 화가 났습니다.또한, 저랑은 연애 초기 때 말고는 칵테일같은건 마시러 가지도 않았으면서그 친구와 그런 분위기 좋은데를 갔다는게 너무너무 화가났습니다.그리고 또 화가 났던건, 그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한테 오늘 자리에 나간다고 했더니남자친구가 화를 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남자친구한테이 오빠한테 얻어먹은게 잇어서 오늘은 내가 그 오빠 있는 동네로 가서 사주고 올거다,라고 했다고 합니다.제 남자친구는 현재 혼자 자수성가하기위해 열심히 살고 있기에,돈이 많지도 않고... 저희 데이트 비용도 제가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근데 그 친구한텐 뭘 사줬다니까... 그것도 화가 났습니다...근데 그 자리에서 제 남친이 저한테 사실 사준적 없다며 귓속말로 해명하긴 했는데그것조차도 거짓말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 여사친과의 만남 이후... 저는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배신감도 들고 했지만... 일단 남자친구를 믿고 싶었고 싸우고 싶지 않았기에넘어가려고 했습니다...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 제가 이 생각때문에 너무 미쳐버릴것만 같아서남자친구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왜 나한테 거짓말하고 그 친구랑 단 둘이 칵테일을 먹으러 이태원까지 갓냐고...그랬더니 오히려 남자친구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더군요...나한테 잘못했다,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라고만 했어도저는 넘어갔을텐데... 그걸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냐는 둥,너가 그 친구를 신경써서 말을 안한거라는 둥...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오히려 저한테 화를 냈습니다.그래서 또 싸움이 되었고요...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를 마음에 뒀던 안뒀던그냥 거짓말을 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저한테 용서를 구해야되는 것이 아닌가요?근데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처럼 적반하장으로 나오니더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제게 용서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한테 결론적으로 두가지 선택을 주었습니다.1. 이제까지 했던 모든 거짓말을 다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안그러겠다고 다짐하면 나도 용서할거고, 한번 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2. 나한테 자존심을 굽혀가며 용서를 구할 정도의 용기가 나지 않는거라면, 나를 안좋아하는 것이다. 그럼 그냥 헤어지자.
이렇게 저는 두 개의 선택지를 주고, 내일 혹은 내일 모레까지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제 남자친구는, 이 전에도 몇 번 거짓말을 한 적이 있기에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너는 내가 용서를 구해서 화해를 해도 싸울 때 그 때 거짓말 햇던 얘기를 또하고 또한다고...그런 너한테 내가 또 용서를 구해서 달라지는게 있냐...는 식이었습니다.근데 또 헤어지자고 하지는 않고... 제가 헤어지고 싶냐고 물어보니까너야말로 헤어지고 싶은거 아니냐며 타박하더군요...대체 저 마음을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제가 어떻게해야 좋을지... 이 사람을 다시 만나도 괜찮을지...왜 이 사람이 거짓말을 했는지... 그리고 왜 나한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건지...알려주실 분 없을까요..?
너무너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잠도 안오고 위가 경련이 날 정도로 지금 너무 힘듭니다.....부탁드려요...이렇게 7년째 만나왔는데... 이 관계 괜찮은건지... 정말 이젠 헤어져야하는건지...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