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식당을 10년 넘게 운영해오셨습니다.
그래도 동네에서는 자리도 잡고 알아주는 맛집이라 별 탈 없이 잘 영업 해왔는데요.
부모님께서 저 어렸을 적부터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셨지만 한 번도 어디 나가서 티를 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장사를 하지만 정치 활동도 하지 않으시고 어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 하는 사람들끼리 모임도 가지시고, 박근혜 탄핵 시위도 하시기도 하셨어요. 지방에 살지만 저또한 광화문에도 많이 달려갔고요. 좋아하는 정치인들은 있으셨지만 장사하면서 식당에 티를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엊그제 지인을 통해 어렵게 문재인 대통령 우표를 구했고 제가 액자를 구입해 끼워 드렸어요. 잠깐 가게 계산대에 올려놓았더니 드시고 나가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들께서 제게 물으셨어요. "니 이 사람 좋아하나?" 저는 잘못된 것도 아니고 굳이 망설일 필요 없이 "네"라고 했더니 할아버지께서 "니 후회할 짓 하지마라"라며 경고하듯이 나가시더라구요. 궁시렁 대시는 것또한 좌파니 하는 게 들렸는데 괜히 식당 운영하시는 부모님께 제가 누를 끼친 것인지 참 화도 나고 그렇네요. 아버지는 신경쓰이셨는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액자는 집에 갖다놓으라며 하셨습니다. 어머니도 많이 신경쓰여하시구요.
저는 가방에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거나 차에 노란 리본을 붙이고 다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모습을 하고 다닌다 해서 돈이 생기고 떡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 자신이 살아가는데 그런 일들을 잊고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싫어서 달고 다니는 거예요.
우리 가족이 어떤 정치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음식의 맛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북한에서 살다 오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경상도 토박이에요.
저희가 그리고 저희의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우리 손으로 바꾸는 것인데 후회하니 마니 라는 소리를 들으니 오늘 하루 우리 가족 모두 우울모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