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반년이 지나 연락이 왔어요

진짜끝 |2017.08.24 17:13
조회 12,409 |추천 67
맘을 풀어 놓고 싶은데 나이가 드니 얘기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적어봐요..

정말 오래 만났어요 헤어진 후 한참 힘들 때의 저처럼 헤다판 글 읽으시면서 위로 받으시는 분들 중에도 저만큼 혹은 더 오래 만나신분들 계실거라 생각해요 여튼 전 여기 올라오는 어떤 기간보다 오래 만났어요

늘 내 편이고 내 것이고 내 사람이었던 그의 이별 통보를 받고 붙잡지도 울지도 않았던 건 너무나도 컸던 확신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별 통보를 하면서도 그가 너무 슬퍼하고 괴로워하기도 했고 한참 추억을 곱씹길래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넌 나고 난 너다 라는 근자감?같은게 있었어요. 헤어진 지 한 달이 채 안되서 지인에게서 그 사람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 까지는..

그때부터 죽겠더라구요 그래도 단 한번도 붙잡지 않았어요 보통 헤다판 글 보면 재회를 하더라도 헤어진 후 한 두번은 잡거나 연락을 한 후에 한참 연락을 안하던가 하시던데 전 단 한번도 붙잡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았어요 정말 오래전 연애지만 그 전연애에서 배운 게 딱 그거 하나였거든요.. 사람이 바닥을 칠 정도로 매달리고 그나마 남은 정도 다 떨어징 정도로 연락했었고 나중에 미친듯 이불킥하면서 다음 연애엔 절대 매달리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했었던 경험으로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너무 확신했었어요. 연락이 절대 오지 않으리라고. 연락 오라고 매달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연애 기간으로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고 연애할 당시 늘 입버릇처럼 한 번 끝은 영원한 끝이라는 둥 본인은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는 둥 말을 많이 하기도 했었고 그냥 느낌에 자기 삶 잘 살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새연인도 생기고 잘 산다고 듣기도 했고 안올사람은 안와요 라는 댓글들 보면서 맞아.. 하기도 했어요

살아지려나?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한두달 지나니 너무 행복한거예요. 연애마다 올인 하는 스타일이라 저보다 늘 상대방을 위해 살았는데 어느순간 나를 위해하는 여행 운동 여가활동 등등 하다보니 살도 빠지고 술도 끊게되고 일도 능률이 올라서 성과도 좋아지고 같이 봐야지 해야지 하며 찍었던 사진도 그냥 내 눈과 맘에 담으면서 하루하루 행복해져가고 있었어요

어제 온 전화와 문자를 보는데 첨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결국은 내가 이겼구나 하는 느낌에. 그래도 그 오랜기간 연인이었는데 이기고 지고가 어딨냐 생각했는데 그냥 이겼단 생각이 들면서 좋았어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왠지 본인은 새연애를 하면서도 늘 나한테 연락하면 내가 붙잡거나 덥썩 연락을 받아줄 거라 믿고 연락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 더럽더라구요. 현재의 연인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한테 한 말들은 다 거짓말이었구나 생각도 들고..

전 전화도 받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았지만 혼자 열심히 정리하던 감정에 딱 마무리를 해준 것 같아요. 궁금하긴 해요. 연인을 옆에두고 나에게 연락한 이유가 무엇인지. 하지만 그 답이 무엇이든 이젠 저완 상관 없는 것이겠죠.

연락왔다는 글 읽을 때마다 만일 나도 연락이 온다면 마냥 기분이 좋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막상 오니 썩 그렇지만은 않은게 역시 시간이 큰 역할을 하나봐요

헤다판 안온지 최소 세달은 된 것 같은데 연락와서 하루 마음에 폭풍이 휘몰아치니 쏟아놓을 곳이 여기 뿐이라 쏟아놓아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7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