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 나는 돌아가야만 해.집에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소.
무설: 허나 이곳은 백란의 땅인데 어찌 가겠습니까?현재 백란을 다스리는 요천공주와 부마 하협의 기세가 등등해요.
방용: 정확히는 하협이겠지.
무설: 밤이 늦었습니다.일단은 저 동굴로 가죠.
강호의 협객 방용은 성품이 곧고 무공에 능했다.그는 아직 신혼인 아내 혜란의 선물을 사러 갔다가 묘무음에게 공격 당해 백란의 땅까지 들어왔다.이는 대죄니 들키면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이었다.그는 우연하게 곱게 생긴 도령 제갈무설과 만나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무설 역시 산에서 길을 잃은 상태였다.방용에게 아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설은 궁금해하며 자신은 아직 미혼인데 혼인을 하면 정말 행복하냐 물었다.그러자 방용은 나는 예전부터 그녀를 짝사랑해 왔고 그녀가 나를 가엾게 여겨 받아준 것이라며 혜란은 은인이라고 대답했다.무설은 나지막히 부럽다고 했다.
이번에는 방용이 묘무음에 대해 아는 바가 있냐고 물었다.무설은 아직 젊고 무공도 고명하지 못해 그저 소문이라고 사족을 붙였다.묘무음은 몇년전 존재했던 오독령교의 교주 온여옥의 모든 독 무공을 전수받은 유일한 제자라는 것이었다.그녀에게 중독된 사람만 백이 될거라며.딱 보았을 때 무시무시한 비주얼이었던 무음을 떠올리자 방용은 꺼림칙했다.허나 무설은 방 대협은 무공이 고명하시니 안심이라며 웃었다.방용은 그녀의 독을 당해 낼 수가 있겠냐며 불안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무설이 잠시 볼일을 보고 오겠다며 동굴을 나섰다.약해 보이는 그가 걱정되어 방용은 산짐승이 있을 수 있으니 빨리 돌아오라고 했다.그는 알겠다며 천천히 나갔다.무설이 향한 곳은 웬 말라비틀어진 고목 아래였다.그 위에서 무음이 흰 의복을 휘날리며 내려왔다.그녀는 무설을 한껏 비웃으며 방용을 잡아놓은건 좋은데 왜 이리 오래 걸렸냐고 물었다.그는 그게 쉬운 일인 줄 아냐고 되물었다.
무음: 말해,그자는 어딨느냐?
무설: 묘무음,반드시 약속해라.마군사리와 귀역기서를 되찾게 해주겠다고.
무음: 나는 약속은 지켜.자,어서 안내해라.
무설: 헌데 방용이 화씨벽을 가진게 맞아?
무음: 그놈이 아니면 누가 그걸 가지겠느냐?참으로 오랜만이라 기뻤건만 다시 만나자마자 싸우게 생겼구나.
무설: 역시 아는 사이였군.
무음: 네놈이 강호를 통일하든 어쩌든 관심 없어.어차피 내 독을 당해낼 수는 없을 거니까.네가 안 무서우니 마군사리와 귀역기서도 내주는 거고.
무설: 그의 아내도 알고 있나?
무음: 아,혜란?곱게만 자라서 아무것도 몰라.그런 계집쯤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지.예전에 그년이 내 독초와 독버섯을 잔뜩 따가는 걸 붙잡았더니 방용이 나타나 막더군.아주 꼴보기 싫은 것들이야.그때 나는 그저 온여옥의 어린 제자 중 하나여서 어쩔 수가 없었다.이제 그놈이라고 나를 어찌할 수 있을까?하하하.
무설이 돌아오지 않자 방용은 직접 찾아 나섰다.그가 위험해졌다면 마땅히 도와야 할 일이었다.그는 인기척을 느끼고 발소리를 죽이며 걷다가 웬 사내와 마주쳤다.모포를 쓰고 있던 사내는 모포를 벗어 얼굴을 보였다.그는 자신을 요천공주의 남편인 하협의 수하라고 했다.방용은 큰일 났다는 생각에 초록 옷을 입은 도령을 어떻게 한거냐고 물었다.그는 무슨 소리냐고 했다.
혁빙: 나는 혁빙이라고 하오.소문으로만 들었던 방 대협을 만나다니,그 기개에 감탄했소이다.
방용: 황궁 사람이 나를 어찌 아는 거요?
혁빙: 어려서부터 대협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소.내 어머니는 숭산파 구 장문인으로 성함은 소여요.
방용: 소여..?일대 여장문의 아들이었구려!
혁빙: 본디 나도 강호인이 되었어야 하나 부마의 눈에 띄어 황궁에 들어가게 되었다오.헌데 백란엔 무슨 일로...
방용: 아,내가 오려고 한게 아니라..
무음: 오랜만이구나!
혁빙: 저 여인은 ..?
방용: 조심하시오!
방용과 혁빙은 무음과 싸웠다.그때 뒤에서 무설이 나타나 표창을 날렸다.배신감에 방용은 표정을 굳히고 무음이 날리는 독충들을 피하고 베었다.그녀는 당장 화씨벽이 어딨는지 불라며,그렇지 않으면 당장 가서 혜란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방용은 혜란의 이름을 어찌 아느냐고 물었다.기고만장한 무음은 비웃기만 했다.그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그녀의 등에 박혔다.별수없이 쓰러진 그녀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화살의 주인은 하협,백란의 실권자였다.
무음은 죽고 무설은 혼란을 틈타 도망쳤다.혁빙은 명을 받고 그를 잡으러 갔고 하협은 방용과 인사를 나누었다.방용은 고의가 아니라며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하협은 대협같은 인재를 어찌 놓치겠냐며 그를 붙들었다.결국 방용은 경공술을 이용해 튀어서 집에 돌아왔다.예쁜 혜란은 걱정했다며 남편의 품에 폭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