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논점이 흐려지는 답변들이 많아서 좀 답답하긴 하네요.
제가 쓴 글 중에 부모의 역할은 충실히 한다(육아 집안일 등)라는 부분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가 보네요,ㅎㅎ
결혼이란게 서로 맞벌이로 같이 노력해서 잘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느껴지거든요.
둘 다 최선을 다 해도 아이를 옆에서 케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때....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에서 제 주변 남자들이 하는 만큼 하고 싶다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육아는 아예 내팽겨치고, 노예처럼 부려먹겠다가 아니라...
나도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될 거지만 그 역할이...집에 있는 역할이 아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게 왜 비난 받아야하는건지를 잘 이해 못하는거구요.
왜냐하면... 저희 부서 선배(남자)들 얘기를 주변에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남자라면 백번도 결혼하겠다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게 왜 저한테는 적용될 수가 없는 걸까요.
저희 부서 한 선배는 아이때문에 직장을 여러번 옮기셨습니다.
주중엔 아이들 저녁을 직접 차려주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운동/숙제 등) 주말엔 아내분을 쉬게 하기에 위해 캠핑을 자주 간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선배는 집에서 식사를 전혀 안하십니다. 아이가 어려 힘든 아내를 위해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시고 용돈모아 가족여행 가는걸 매달 미션처럼 수행하고 있죠,
그런데 첫번째 선배 아내분은 교사였지만 아이가 아파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구요.
두번째 아내분도 여동생분이랑 사업을 하셨는데, 아이가 어리고 아이를 키우는데 주변의 다른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 유지하지 못하시고 집에 계시구요.
.....그런데 전 선배들 같은 남편의 삶을 선택하면 비난 받아야 하는 건가요...?
저와 비슷한 조건의 남자들은 좋은 남편 소리를 들으며 직장 생활을 하는데
저한테는 그 길이 주어지지 않은것 같고,
사람들이 비혼이나 딩크 중에 선택하라고 합니다.
저도 좋은 아내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왜 다른가요....
생각만 하던걸 글로 쓰니까 더 답답한 기분입니다,ㅎㅎ
아....적은 월급 얘기도 많으신데, 각자의 환경이 다르기에 감히 외벌이를 꿈꾸냐는 의견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구요.
제 환경 기준으로 생각하면 글의 두 선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회사 내 비슷한 연배의 남자직원들보다 살짝 높습니다.
여성인지라 입사가 몇년 빠를 수 밖에 없어서 퇴직하고 사업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는 이상 뒤바뀌진 않을 거구요.(그럴 수가 없는 구조라서...)
그리고 연차를 누가 쓰는것은 평소 생각하던 내용은 아니었는데,
맞벌이인 경우에 아내만 연차를 쓰게하는 남편 얘기를 들어서 조금 과하긴 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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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구들이랑 결혼/육아에 대해 말하다가
'니 같은 생각으로는 결혼 못한다'라는 말을 들어서
제가 너무 꿈속에서 사는건지, 제 결혼/육아에 대한 조건이 남자에게 그렇게나 가혹한 건지 궁금해 글 씁니다.(이런한 말조차도 싫지만..남자에게 가혹하다니,ㅋㅋ)
일단 저와 제 친구들은 모두 5~8천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구요.
나이는.... 친구 무리 중에 1명만 결혼을 한 정도입니다.
일단 저는 월급은 작아도 칼퇴+정년보장+정년이후계약직 가능 해서
그냥그냥 만족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일에서 얻는 보람도 있고, 나름 자부심도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결혼을 해서 육아 때문에 오랜기간 휴직 또는 퇴직이란걸 생각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특히, 회사 내 남성 기혼자들을 보면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저도 가장 역할을 못할건 없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결혼하기전에 남자친구와 협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데요.
1. 출산휴가는 3개월만 하고 싶다.(1년 이상 가능하기 하지만...)
2. 육아로 인해 퇴직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퇴직은 아빠가 한다.
1번은 그만큼 육아를 하고싶지 않다는 의견이구요,ㅋㅋ
2번 항목은 주변에서 보니 아토피 등으로 아이가 아픈 경우, 시댁/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실 수 없는 경우 등의 이유로 맞벌이 부부 중 한명이 퇴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더라구요. 그때를 대비한 항목입니다.
추가적으로 아이가 아프거나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연차 등을 쓰는것도 아빠일 겁니다.
(둘 다 가능할 경우 -> 아빠, 피치못할 상황에선 엄마도 가능)
물론 퇴근 후, 육아/집안일은 충분히 분담해서 할 생각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을 저버리겠단게 절대 아닙니다)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면 아빠가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
제가 육아의 부담을 떠안아야되면 낳지 않을 생각입니다.(협박 아님/결혼전 협의)
그런데 이러한 생각에 반발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결혼하지 마라, 그럴남자 없다, 애를 낳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분위기 상으로는, '니 생각대로는 절대 안될테니 두고봐라' 였습니다,ㅎㅎ
그날 만난 친구들 모두 결혼 안했지만...가소롭게 비웃더라구요,ㅋㅋ
뭐 남자가 극단적으로 매우 능력이 있어서 상황이 아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주변 만나는 사람들, 제 주변 사람들 보면 제 남편도 벌이는 저랑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진짜 제가 너무 꿈속에서 살고있는지, 이런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지...궁금해서 물어봅니다.
현실과 어느정도나 타협해야하는지 미리 가늠도 해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