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 글을 썼던 모태솔로 남자입니다. 이전에 썼던 글에서
해주신 조언들을 들었는데, 저의 사정을 뭉뚱그려서 설명하다보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쓰고 싶어졌네요. 그래도 판이 여자분들이
많다 보니 더 많은 생각들을 알 수 있을거 같아서 쓰고자 합니다. 취업이나 하라는 사람이 있었어서 저는 컴공 졸업후
판교에 위치한 보안솔루션 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3000대 중반 별볼일
없겠지만 이쪽으로 물타기 될까봐서요ㅋㅋ...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여자들이랑 말도 많이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학원에서 농담따먹기 같은 말은 했지만, 연락은 따로 안했었습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알게 된 여자아이(이하 영희)랑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다들 신입생
이다보니 대학교에 처음 와서 보는 사람들이랑 친해진거겠죠. 친해진 다른 남자아이
들이나 여자아이들도 있었지만, 보통은 수업같이 듣고 처음 친해진 사람이랑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면서 밥을 먹는다던가 그렇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그렇게 영희랑
쭉 같이 다니면서 밥도 먹고 수업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1학기 중반 즈음, 동기들끼리 계속 모임을 가지면서 한 남자아이(이하 철수)랑
같은 수업을 듣는 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철수도 친해지게 되어 3명이서
다니게 되었죠. 철수는 제가 봐도 모성애를 자극할 만큼 귀엽게 생겼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잘 어울리기보다는 게임을 자주 하는 애였기에 이제서야 알게 된거죠.
그렇게 3명이서 같이 다녔는데, 어느 순간 부터 둘이 따로 만나더군요. 이걸 알게 된
계기가 제가 그때 영화표를 공짜로 얻어서 영희한테 보러 갈까했는데, 팀플이 계속 있어서 안될
거 같다고 해서 전 알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주말 이후 철수가 스타트렉 영희랑
봤다고 하면서 노잼이었다고 말했던 걸 듣고 속으로 심장어택 당했었습니다. '나를 왕따시키는건가'
했죠. 첨에 둘이 잘 다니고 후에도 3명이서 밥도 먹고 했는데 둘이 만나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후에 철수랑 영희가 3명이서 술먹을 때 사귄다고 말을 하더군요. 영희는 내가 상처받을까봐 말을
안했었다고 했었어요. 지금도 다 친구지만, 저는 그때 상처를 받긴 했었죠.
그 해 여름방학부터, 저는 저를 위한 투자를 많이 했어요. 헬스도 그때부터 꾸준히 하기 시작했고, 연애 컨설팅
을 해준다고 해서 프로모션으로 도움도 엄청 많이 받았죠. 인터넷에 제가 달라지는 모습이 올라가긴
했는데, 친구들은 힘내라고 말해주었지만, 사회는 비웃었어요.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존못은 어디 안간다고
등등. 그래도 저는 그냥 제 할일을 했습니다. 이전 학기에 상처를 받긴 했지만, 나름대로 공부는 계속 해서
성적우수표창을 받기도 했어요. 여름방학 이후, 계속 연락하던 여선배랑 어쩌다 친해지게 되어 자취방에서 야식도
먹고 밥도 자주 같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같았는데 수업같이 듣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여선배 또한
'선'이라는게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었었죠. '걔? 좋은 후배지! 사기는거 아냐'이런 시그널?
그래서 저도 밥먹고 영화보고 술먹고 이렇게 해도 고백은 안했었죠. 인터넷에 떠도는 '단 둘이 영화보고
술도 먹으면 호감이 있는거다'라는 글을 봤었는데 이 누나랑 친해진 후에는 어디까지가 호감이고 그런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고백안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 전화도 하고 휴가 나와서 만나기도 했는데, 저 상병
달았을 때 쯤 남자친구가 생겼네요. 그 후로는 가끔 보는거 외에는 따로 연락은 자주 안하는거 같네요.
군대에서 복학한 뒤로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
봉사인데 마침 혼자하기에는 스스로 나태해질 거같아서 들어갔는데, 거기서 계속 활동할 생각으로 하다보니
총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동아리에서 중역을 맡다보니 술자리에서도 다른 아이들이랑 교류를 많이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홍보를 맡고 있던 여자아이(이하 하영)랑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일을 하면서 사는 지역이 비슷하다 보니
근처에서 같이 동아리를 가고 밥도 많이 먹게 되었네요. 서로 연락도 하고 농담도 했어요. 그런데 그 이상으로는 잘 못하겠더군요.
전에 모델들이랑 코디네이터등이 풀세팅을 해주었는데도 그렇게 욕을 먹다보니 친구 이상으로 가면 더 어색해질까봐
그런 사이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1년동안 동아리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하영이랑 경복궁 야간개장 티켓이 생기면 같이
보고 그 근처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했고, 통화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 중에 여사친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애가 있어 하영이에게 괜히 고백했다가 어색해지고 동아리를 나가게 되는건 싫어서 그렇게 동아리 생활을 1년을 더하고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아리도 끝나니까 저한테 취업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어느덧 오게 되었었네요. 그 때부터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밥이나 먹고 가끔 술먹는거 이외에는 거의 자소서랑 면접준비로 불태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5살 봄에는 취업준비로 뭔가 사무치게 외로워서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번호를 따게 되었습니다. 이분 같은 경우는 애프터 잡고 만난 후에 얼굴이
좀 안좋아 보였습니다. 밥먹고 수업간다고 헤어졌는데 그렇게 차였네요. 이 후에 26살에 취업을 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이외에도 2명정도를 더 짝사랑 했었는데, 그렇게 데면데면 하다가 끝났습니다.저는 지금도 헬스를 다니고 있긴하지만, 그냥 습관이 되어버린 거 같아요. 20대 초반의 젊었던 패기로 시작한게 아니라 하면
그냥 기분 좋으니까,,, 취업하기 전까지는 옷도 많이 사고 지름신도 강림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바빠서 주말에는 자게 되네요.
대학 생활 하면서 연애에 관해서는 좋은기억이 없으니 회사에서 회식을 하면 한 번 연애 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네요. 친구들은
'그냥 여자랑 연이 없나 보다''다시 태어나는게 어떠냐''정 안되면 걍 쌍판을 바꿔'이런말들을 하네요. 사실 회사가 더 낫긴합니다.
마주칠 여자가 없으니 마음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멈추는 등의 일은 없어서 일하기엔 좋은거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몇 번씩 엄청 외로워질 때마다 과거일들을 회상하면서 '난 정말 연이없나' 이런 생각을 자주하게 되요.
그러면서 점점 우울해지고 답답해지네요. 이제와서 이런 사연들을 꺼내서 써보니 살짝 후련한 것도 같네요. 지금의 삶과 달리
저에게 저런 추억이라도 있었으니 하고 말이에요.
글쓰다 보니 그냥 하소연이 된거 같은데, 답답한 마음에 그냥 써봅니다. 막상 쓰고 보니 현자가 된거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