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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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5 23:33
조회 162 |추천 0
안녕하세요 가끔 글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여기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글을 잘쓰는 편도 아니고...제가 소심한 편이라 그냥 지울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참고 참다가 그냥 너무 답답해서 씁니다. 머리가 멍해서 두서없이 쓰더라도 그냥 넘겨봐주세요
저는 올해 22살되는 학생입니다.
어릴땐 아빠가 참좋았는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커가면서 머리도 커지고 많이 보고 듣다보니까 아빠가 참 밉더구요.
내가 이런 대접받아야하는 사람일까를 부모한테 느끼다니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
아빠는 정말 가부장적인 사람입니다. 성공에 강박이 있고 모든걸 자기 뜻대로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자식마저도.
어릴땐 몰랐어요. 자기 기분좋을땐 이것저것 해주고 장난치고 되게 다정하게 구니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매를 맞아도 니가 잘못했으니까 맞는다는 말을 듣고 많이 맞으면서 컸습니다.
동생과 싸워서, 공부안하고 컴퓨터게임을 해서, 초등학생 때였나 아침6시에 자기랑 같이 운동가야하는데 가기싫다고 투정부려서.
일요일 아침 가기싫다고 칭얼거려서 결국 동생과 저는 아침운동을 안가고 아빠만 가셨는데 갔다오시고 나서 동생과 함께 엄청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체벌이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저는 아빠가 좋았고 또 저한테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학생때 7년동안 몰래 바람피고도 처음엔 미안해했다가 후엔 도리어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목조르는 걸 보고서야 이새낀 또라이구나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저와 저의 동생 앞에서 엄마와 싸움(보단 일방적인 폭언이지만) 을 시작했습니다.
그일의 여파는 최소 제가 고등학교2학년때까지 갔어요. 엄마한테 사소한걸로 트집잡아 소리지르고 외가 욕하고 인격모독을 하고.
지금까지 있던일과 일상에서 엄마를 시키는 일들을 보면아빠는 엄마를 자기와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하는거 같지않아요.
무조건 자기말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친구만나러 타지역에 가는 것, 타지역에 있는 외가에 가는 것을 되게 안좋아하세요.
자기 곁을 떠나있는?것을 싫어하는 거 같은데 그냥 수족처럼 부리던 사람이 없으니까 불편해서 그러는 것 그 이상으론 안보입니다. 아니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어서 말하면 저는 고등학생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정환경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걷다가,
tv를 보다가 폐지줍는 할머니들,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불쌍해하면서도 저거봐라 저렇게 살고싶니? 라고 묻는 아빠의 기대를 충족시키는건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다른사람들은 친구들과 어울렸던 고등학교 시절이 힘들지만 즐거웠다고 하는데저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우울증이 왔었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많이 심했던거 같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그때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고등학생시절 있었던 모든 일을 잊는걸 택했어요.
저는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생이되면 이 모든게 끝날거라 생각했습니다.
성인이니까 함부로 대하지도 폭언을 하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술을 드시면, 술드실때 기분을 '건드리'면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하시네요.
오늘도 술마시면서
하는 자기의 말에 애교도 안피우고그냥 수긍하지 않고 꼬박꼬박 말대답했다고,
왜이렇게 이기적이고 공감능력도 없으며
동생들도 잘 못챙기는게 나중에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 것이며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할것이고 이 인생제대로 살겠냐는 식의 고함을 들었습니다.
이제 일하지 않고 근처에 작은 밭을 얻어 농작물 키우는 자기는 '일'이라는 취미생활을 갔다 와서 앉아서 술마시고 쉬면서
갑자기 방에있던 저를 부르길래 나가보니 농작물 손질을 시키더라구요.
오전내내 일로 고생한 엄마 혼자 농작물을 손질하게 하는 것 보고 기분이 상해서 그냥 왜 엄마 혼자 시키느냐 엄마 옆에 앉아 농작물 손질을 돕다가 몇마디 한것뿐인데
요즘 사춘기라 말을 안듣는 동생이 도화선이 되어서 오늘도 기분 나쁜 밤이 되었네요.
자취는 허락을 안해주세요. 저도 집을나가겠다고 하면 또 한소리할까봐 귀찮구요.사실 그냥 다 포기했습니다.
알콜중독인걸 본인이 아는데도 병원에 안갑니다...
가정환경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냥 삶자체가 의미 없다고 느껴집니다.
고등학생때까지만 버티면 될거 같았는데 그래서 모든걸 다 참아왔는데
뭐가 행복인지도 모르겠고 삶이 즐겁지도 않고
정말 다 포기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