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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아하는 남자친구, 남자친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

ㄷㅅㄷ |2017.09.19 22:49
조회 417 |추천 0
(((((((((((반말로 쓸게요)))))))))))))

난 2살 연상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고있는 그냥 여학생이야. 남자친구와는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고있고, 남자친구도 날 진짜 좋아해주는게 느껴질정도로 잘 챙겨주고, 애정표현도 잘해주고, 나 보고싶다고 2시간 넘는 거리를 몇번씩 왔다갔다해주기도 해. 나한테 쓰는건 전혀 아깝지 않다면서 나 볼때마다 꼭꼭 단걸 좋아하는 날 위해서 바나나우유나 초콜릿을 사주고, 못 만날때는 기프티콘도 심심찮게 보내주고. 밤에 연락하다가 잠들면 장문 편지 써준것도 많고, 눈빛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애정이 묻어나서 정말 내 삶에서 이만큼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껴줘.

근데 문제는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하지않는다는거... 막 심장이 뛴다던가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없어. 솔직히 남자친구가 잘생긴 편이 아니기도 하고, 딱히 내 남자친구라고 온동네에 자랑하고싶지도 않아.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비밀연애를 하고있어서 겉으로는 그냥 친한 오빠동생인데, 그래서인지 남자들한테 대쉬도 종종 받아봤어. 남자친구랑 사귀는 동안은 총 세 번의 고백을 받았고, 좀 흔들린적도 있지만 어쨌든 거절했어.

사실 초반에 고백 받았을때는 날 좋아하는게 티나서, 사귀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날이 지날수록 그 생각이 사라져. 설렌다던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감정이 전혀 없고 그냥 날 짝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고있는 기분이야. 잘생겼다는 생각도 안 들고 뭘 사주거나 그런게 아깝게 느껴져.

이런 생각을 가지고있다보니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도 수백번 했는데, 날 너무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을 저버리는게 쉽지가 않더라고. 사실 내가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내쪽의 일방적인 연락과 정성이 일상이었던지라 이런 연애가 처음이라... 엄청 쓰레기같다는거 알아. 남자친구한테 넌지시 '내가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헤어지자고 한다면 어떨거같아?' 라고 물어봤었는데, 그 대답을 들으니까 도저히 헤어지자고 할 수가 없어. '일단 보내주고, 그 사람한테 마음이 떠나면 나한테 오라고 할거같아' 라는데....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을 어떻게 내쳐야할지 미안해죽겠어.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든 매달려볼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남자친구가 싫은 정도는 아니야. 전화나 연락하는게 전혀 귀찮지 않고, 만나서 노는것도 좋고, 뭐, 괜찮아. 다만 이 모든 행동의 베이스가 사랑이 아니라 오빠동생으로서의 의리? 친근감?이라는게 문제지.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되도록 노력해야할까, 미안함을 무릅쓰고 헤어져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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