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분들이 많아 여기에 적어봐요.
아기 낮잠시간에 쓰는거라 음슴체로 쓸게요.
저는 30대 초반 전업주부.
방금 3시 좀 넘어 18개월짜리 딸램이랑
유모차 끌고 동네작은 마트에 다녀옴.
우리는 늘 3시쯤 마트에서 저녁찬거리를 사고
4시까지 산책이나 단지내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옴
이시간이 놀이터에 큰애들도 없고
단지내 어린이집 바깥놀이시간이랑 겹치지 않고해서
작은 아기들이 놀기 좋은시간임.
마트에서 우리집 올 때는 신호등을 건넘
초록불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등뒤에서 누가 진짜 거의 귓가에 대고
"고놈 참 실하게 생겼네"하는거임.
난 깜짝놀라서 뒤돌아 봤고 뒤에는 40대중반?
정도로보이는 아저씨가 내 등에서 10센티도 안되게
붙어서 서있었음. 길이 좁았냐면 아님
왕복 6차선대로 있는 큰길이고
그 넓은 횡단보도 앞 기다리는 사람
나랑 그 아저씨 그리고 어떤 아줌마 세명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방향을 틀어서 그아저씨한테
떨어져 섰음.
그러자 갑자기 날씨가 덥네ㅇㅈㄹ하며 자켓을 벗으면서
손을 크게 휘둘러서 내 팔을 손바닥으로 스침.
짜증 났지만 이때까지도 걍 그러려니 하고 내갈길감.
놀이터에 도착하니 아는 아기 엄마가 있길래
인사하고 같이놈.
그러다가 어느 순간 느낌이 쎄해서 뒤돌아보니
아까 그 아저씨가 놀이터 벤치에 쩍벌 하고 앉아있음.
착각 아니고 우리 쪽 똑바로 쳐다보면서
징그럽고 느끼하게 웃고 있음.
근데 아무래도 나나 다른 애기 엄마 아니고
우리 딸을 보는것 같았음.
그때 부터 긴장 시작.
갑자기 내 주변으로 걸어오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함.
작업실을 우리 동네에 얻었다느니
돈얘기 작업얘기하며 조용히 해도 될 얘기를
다 들리게함. 약간 경제력 자랑?
그래도 낮이고 아는 애 엄마도 있고 해서 조금 더
같이 놀다가 같이있던 애 엄마가 큰애 데리러 간다고 함.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도 그 아저씨 있길래
나도 집에 들어 가려고 싫다는애 억지로 유모차 태움.
한창 놀시간인데 들어가자니 애가 악을 쓰고 움.
그러자 그아저씨 갑자기 다가오더니
내옆에 서서 또 느끼하게 웃으며
"아이고 소리지르는 소리도 예쁘네."
이러는데 소름이...
무서워서 애 울건 말건 유모차 밀고 가는 길에
경비실 지나니 거기까지 빨리가자 싶어
미친듯이 걷는데 계속 옆에 붙어
얘기를 검.
자기가 무슨 화가인데 아기 천사모델이 필요하다나
우리 딸 보자마자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내가 아뇨
하면서 더 속도 내니까 내팔을 탁 잡음.
근데 기분 나쁘게 팔도 겨드랑이쪽으로...ㅆㅂ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왜이러세요! 하지마세요!
하고 소리지르는데 그ㅅㄲ 쳐 웃고있음.
난 무서워서 눈에 눈물 그렁그렁한데
내얼굴 보고 쳐 웃고있었음....
그러더니 왜 갑자기 집에 가냐고 애랑 더 놀다가라고
이ㅈㄹ함...
머릿속이 하얘졌는데
다행히 그때 구세주처럼 어떤 애기 아빠가
딸을 안고 지나가다가 나를 봄.
놀이터 가던 길이었던 듯.
애도 울고 엄마 소리지르고 남자가
애아빠나 조부모 처럼은 안보이니 이상했는지
다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 줌.
나 모르는 사람 보고 안도해서 울음터져보기는 처음.
그 ㄱㅅㄲ 내팔 탁 놓더니 그냥 애가 예뻐서
어쩌구 저쩌구 개소리 하더니 점점 멀어져서 사라짐.
그때서야 우리딸 안아서 달래주면서 계속 움.
지나가던 아기아빠가 진정시켜주고 경비아저씨 모셔와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인상착의 같은거 얘기해주고
cctv보자 했더니 단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실내가 아니라서 그런지 흐려서 사람이라는 것만 알게끔 찍힘.
아무튼 그시간에 경비아저씨가 순찰 더 돌아준다 하시고
나는 실내 놀이터 설치비용을 검색해 보고 있음.
요새 세상이 어수선해서 애가 커도
혼자 놀이터 보내기는 어렵겠구나 했는데
엄마랑 같이가도 이렇게 무서우니ㅠㅜ
이 험한세상에서 딸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걱정이 됩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전 당분간 딸이랑 둘이서만 하는 외출 자제하려고요.
지하 주차장가기도 무서워서
문센도 2~3주는 포기해야 겠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