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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지내?
난 너무 잘지내 내가 너를 사랑했었나 싶을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너랑 사귀는 동안
너무 아팠었다 나만 놓으면 끝나버릴 관계라는 걸
깨달았을땐

마음이 허하긴해
어딜 가도 너랑 갔던 곳이고
너랑 웃고 떠들었던 공간이여서
방에 들어오면 니가 보여서
오늘은 치킨 먹으러 갔었는데
옆에 커플이 집에 맥주있지? 하면서 사서 나가는데
뜬금없이 너가 생각나더라
기억나? 먹을 걸 양손 두둑히 사서 집에 가는 길에 치킨냄새에 홀려서 사갈까 하던,
별거 아닌거에도 통했다며 좋아하던 우리가 생각나서
그래서
잠시 멍해지긴 하는데 그렇게 힘들진 않아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했던 우리 연애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네
우린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였네

우리도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였잖아
아무리 바빠도 서로가 먼저였었는데
어느새 난 뒷전이 되있더라
처음만큼 뜨거울 수 없다는 거 알아
너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였던 것도 다알아
너도 여유가 없어서
자신 하나 컨트롤 하기도 힘들었어서 그랬던 거니깐

근데 난 그 힘듬에 내가 필요하길 바랬다
너가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지쳐하는 게 보여서 괜히 내가 독이될까하고
이해하고 이해했는데
그게 널 그렇게 만들었을까

내 서운함이 너에겐 구속이였더라
내 걱정이 너한텐 잔소리였고
집착이였고 짜증이였더라

나 너무 외로웠어
너랑 연락할 수 있는 시간만 기다리고
니 연락 한통에 내 하루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넌 말했지
너도 친구 좀 만나고 나가서 노라고
연락만 기다리지말고
너 할 일 하고있으면 내가 전화하겠다고

나 친구없어서 친구 안 만난거 아냐
하루에 너랑 연락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만이라도 너랑 연락하고 싶어서
너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

친구들은 나보고 휴대폰 좀 보고 사래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근데 넌 휴대폰 좀 그만 보래

그냥 넌 네 시간이 필요한거였잖아
게임도 실컷 하고싶고 자고싶을때 자고
연락하고 싶을때 하고

어느순간부터 내가 남자친구가 있었나 하고 생각들었어
생각해보니 나도 할 것 많더라
너랑 연락 안되는 시간엔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혼자 영화도 보러갔어
네 빈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하더라
널 이해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게 됐어
넌 이제서야 이해해준다며 좋아라했고

내가 헤어짐을 말한 날 기억나?
참고 참다 폭발해 서운하다고 얘기했을때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줘야하냐며
잠자야 되니깐 내일 얘기하자며 전화 끊은 날
나 잠 한숨 못자고 울기만 했다

내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널 탓하기 보다 내가 너무 못나보여서
널 너무 많이 좋아한 내 탓이였을까
나보다 네가 내 삶의 전부여서 그랬었을까
한없이 울다
그만해야겠다 싶더라
네가 없는 내 삶은 상상도 안되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그만해야겠다 싶더라

헤어지자는 내 말에도 넌
화가 난다며 뚝 끊어버리던 니 전화에
더 쉽게 마음 정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아직도 너가 생각은 나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아
그러니깐 너도 잘지내

아직도 내 휴대폰엔 너와의 추억이 남아있고
집에 들어오면 너와 울고 웃던 기억들 뿐이지만
천천히 조금씩
시간이 지나 지금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좋은 기억이 될테니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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