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혹시 니가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정리하지 않으면
오늘 정말 너한테 전화라도 할 것 같아서 글을 써.
친구로는 6년, 연인으로는 2년동안 정말 남 부럽지 않은 연애를 했었지.
동네친구였기에 너랑 헤어진 지금 집앞을 걸을때도 늘 니생각만 난다.
새로사귄 여자친구는 어때. 늘 묻고싶은 질문이었어.
내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던 니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의 자취방에서 잠을 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충격이 크다기보단 정말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더라.
사람이 한 번 뜨겁게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끝이 나버리면
그 다음 사랑은 뜨겁게 사랑했던 사랑의 반 밖에 주지 못한대,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지금 사귀는 그 여자친구에게 나한테 한 것의 딱 반만 해주면 좋겠어.
나랑 만나던 약 700일의 시간동안 나쁜짓은 니가 더 많이했는데, 왜 지금까지 나만 그리워하고
나만 추억속에 살고있는건가 요즘은 세상이 좀 원망스러워.
보고싶다.
정말 보고싶어.
있잖아,
니가 그랬었잖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고.
사실 나 며칠 전에 나를 엄청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났어. 첫 만남부터 내가 좋았대.
나보다 나를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 정말 미련할 정도로 나를 좋아해줘.
근데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아.
나는 니가 있어야 행복한데, 지금 이 사람이 너의 빈자리를 채워주겠다고 나를 끌어안는데
그 품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마치
너를 잃은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친구들이 다 너랑 헤어진것에 다행이라고 얘기하고
드디어 해냈구나 하고 기뻐해주는데 나는 아직도 니가 그립다.
주변 사람들이 다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아닌건데,
너는 그만큼 참 나쁜 사람이었는데,
너를 만나는 동안 내가 참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너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소중한 친구를 잃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너무 크다.
내 인생은 니가 있어 참 행복했던 날들이었어.
이런 글을 쓴다고 마음이 정리되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너한테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좀 낫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이별이란걸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힘들까.
왜 너를 보낸 게 이렇게 힘들고 버거울까.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이렇게 힘들게 하고 떠났으니 꼭 니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를 그리워해주면 좋겠지만 나는 꼭 니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이 글 속 주인공이 너라는 걸 몰랐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예쁜 연애하고 아프지 않길 바라.
많이 사랑했어.
아직도 너를 많이 사랑하는 너의 옛날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