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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들고 와보라는 직장 동료

00 |2017.09.28 11:03
조회 9,560 |추천 0

방탈 죄송합니다.

눈팅만 하다가 글 남겨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저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직장 동료들과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도중 도중 쉬는 시간이 있어서 쉬는 시간이 겹치는 동료들하고 하루 한번 쯤 모여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떨고 그래요.

수다를 떨다보면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은데 모든 대화가 즐겁진 않아요.

 

한 가지만 예를 들면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신부한테

"혼수는 얼마나 해가냐?" "신혼집은 자가냐?" "예물이나 꾸밈비는 얼마나 받았냐?" 등등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이런 질문은 하는 사람은 딱 한분이에요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른데, 이런 걸 묻는 건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더 한 문제는

"나 결혼할 때 예물은 얼마나 받았고~ 꾸밈비는..."  이런 식으로 자랑으로 끝나요ㅎㅎㅎ

제가 동료들 중에선 그나마 어린 편이라 뭐라고 말은 못하는데  솔직히 듣고 있자니 민망할 때가 

간혹 있어요..

 

그렇다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분을 험담하거나 그러진 않아요.(적어도 전 못들었어요 ㅎㅎ)

저렇게 자랑하는 대화가 끝나면 보통  "아이고 역시 강남 사모님이시고만~"하고

하하하 웃어 넘기는 분위기에요 (실제 저분이 강남 비싼 모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ㅋ)

저런 얘기 듣고 있는 예비 신부라는 사람은 기분이 나쁠텐데도 그냥 웃으면서 "그렇구나~"하구요

 

 

아무튼  어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나가 명품 브랜드 얘기가 나왔어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 명품 몰라요 ㅎ 명품 살만큼 눈도 높지 않구요..

당연히 브랜드 이름은 많이 들으니까 알지만 보이백이니 가브리엘백이니 그런 상품명까지 구분하진 못해요... 그냥 제 눈엔 그냥 명.품.백. ㅋㅋ

 

직장 분위기상 많은 사람들이 명품백 들고 다니는데

저는 30만원대, 비싸봤자 50만원대 저가 토트백이나 숄더백 세개를 돌려가면서 들고 다녀요.

제가 엄청 편하게 다니는 스타일이라... 가방을 사도 2년을 못넘기고 후즐근해져서 새로 사곤 해요.

 

실은 제게도 샤넬백이 하나 있답니다. ㅋㅋ 

4년 전 결혼할 때 시부모님께서 함에 넣어 보내셨더라구요. 

저희 서로 아무것도 안주고, 안받고 하기로 했는데 함도 보내시고, 그 안에 있는 명품백을 보니까 부담이 되서 전화드렸더니 함으로 준건데 거절하는 거 아니라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어요~

친구들도 오래 쓴다 생각하고 감사히 받으라고 해서 정말 특별한 자리에 갈 때나 들고 다녀요

신혼 초 시댁 어르신 인사갈 때, 그리고 대부분은 결혼식 같은 때

 

출근할 땐 한번도 들고 다닌 적 없어요.

워낙 짐도 많고 급식 맛없어서 안먹고 간단히 요기거리 챙겨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불편해서 가방에 죄다 집어 넣거든요...

이래서 백이 오래 못가요.. 너덜너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명품백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는데 전 잘 모르니까 그냥 듣고 있다가

"전 진짜 그쪽에 문외한이네요 ㅎㅎㅎ"하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 강남사모님이 "자기는 명품백 하나 정도 없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결혼할 때 받은 샤넬백이 있는데 아까워서 못들고 다니겠어요"라는 식으로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약간 저를 의심하는 듯한 말투?

"모양이 어떤건데? 얼마짜리? 몇년도 디자인이야?" 이렇게 물어보는데

아는 것만 대답하고 저도 잘 몰라요 그랬더니

"백 없는데 괜히 있는 척 하는 거 아니야? 하하하하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제가 순간 표정이 멍~ 했어요

다른 분들도 같이 웃진 못하고... 정말 강남 사모님 크게 혼자 웃었어요.

그러다가 분위기 보더니 "하하.. 농담인거 알지?"라고 해서 저도 그냥 멋쩍게 웃었네요.

 

그런데 그 직후 저에게..

"그럼 자기 내일 그 샤넬백 들고와라"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네?"라고 하니까

"들고 와봐. 짝퉁인지 아닌지 검증해줄 수 있어 ㅎㅎ"라고 하는데

짝퉁인지 보겠다 도 기분 나쁘지만 그게 아니라, 너 진짜 가방 있는거니? 하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왜요? 직접 봐야 믿으시겠어요? 홍홍홍" 하고 웃으면서 넘기긴 했는데

 

자리로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잠깐 고민했어요 진짜 들고갈까 하구요.

그런데 전 오늘 청바지에 운동화에 남방을 입었는데 샤넬백이 어울리기나 하겠어요?

그리고 왠지 하라는대로 하기 싫어서 평소대로 하고 출근했어요.

 

그런데 좀 전에 그 강남 사모님을 복도에서 만났거든요

평소대로 밝게 인사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활동적인 옷이네? 일부러 백 안들려고?" 라고 하는데

날 보자마자 첫 마디로 그 얘기가 나올 줄 몰랐어요.

너무 당황 스럽더라구요.

혹시 나한테 안좋은 감정이 생기셨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근데 하....

제가 담주가 결혼기념일인데, 저희 부부는 결혼기념일마다 뮤지컬을 보러가요. (아직 애가 없어용)

근데 그 때가 추석연휴라 어쩔 수 없이 공연을 내일 금요일에 보러 가기로 했거든요.

전 결혼 기념일일 때 좀 차려입고, 평소엔 잘 끼지 않는 예물 다이아 반지도 끼고 샤넬백도 들고 그래요. 기념일이라서 좋은 레스토랑도 가고 해서요~

 

그러니까 전 어제 이런 대화가 없었어도 명품백 들고 올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그 쌤이 내일 제 모습을 보고, 자기 말대로 하고 온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요 ㅠㅠ

내일도 백 들고 왔는지 확인할 것 같은 느낌!!

 

전 이 강남사모님과 일적으로 아주~ 많이 엮이기도 하고, 그 동안 나쁜 감정 하나도 없고, 그리고 평소엔 정말 좋은 분이시거든요~ 이분과 서먹해지지 않고 싶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 분 말대로 샤넬백 보여주기도 싫구요. 이러기도 저러기도.. 싫네요 ㅠㅠ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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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6ㅡㄴㄷ|2017.09.28 11:13
하아..그 강남여자 뭐야 유치하게...중2병 걸린거 같음...가져오면 또 어머..자기 내 말 걸려서 진짜 갖고 온거야? 할 꺼 같은데...
베플ㅇㅇ|2017.09.28 12:20
어? 그거 진심이었어요? 진짜 가져와보라고 말한거예요?ㅎㅎ 난 또 장난인 줄 알았죠. 진짜 확인하려고 몇 번째 그러실지는 몰랐네요ㅎㅎ 복장에도 TPO가 있는건데, 출근하는데 메고 오긴 좀 그렇고, 나중에 결혼식이나 좋은 데 갈때 들께요^^ 근데 진짜 확인하시려고 한 거예요? 왜요?ㅎ 남의 거 왜 굳이 확인하려고 하시지?(갸웃갸웃) 사람들 많은데서 갑자기 생각난듯이 말해요ㅎ 다 들리게ㅡㅡ 저라면 남편이랑 분위기 좋은데서 데이트하고, 좋은 거 먹고, 잘 차려입고 샤넬백 들고 각각 콜라주로 이쁘게 만들어서 프사 올릴거예요! #결혼0주년 #데이트장소 #여보사랑해♡ 요렇게 명품얘기는 빼고요ㅋㅋㅋㅋ
베플ㅇㅇ|2017.09.28 18:10
아무리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 조심해야 한다지만 가끔은 정색해도 괜찮아요. 저라면 없는데 있는척 하는거 아니냐고 했을때 바로 과장님 그런말 하는거 아니예요 했겠지만 이미 시간이 지났으니 ㅠ 결혼기념일에는 샤넬백만 메지말고 차려입고 나가고 추석 연휴에 어디 비싸지 않아도 분위기 좋은데 가서 남편이랑 나란히 사진 찍으면서 가방 나오게해요. 그리고 또 가방 운운하면 어우 과장님 왜 남의 가방에 집착하세요. 제가 가방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때요 어차피 남인데 ㅋㅋㅋ 이런식으로 받아쳐요. 내가보기엔 그사람 너무 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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