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유럽여행다녀 온 후 실망했던 분의 글을 읽고 제 경험을 적어 볼까 합니다~
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음.
20대 후반인 나와 친구는 올해 5월 긴 연휴에 맞춰 여행을 다녀 오기로 했음.
난 해외에 거주중이라 친구와 경유지인 두바이에서 만나기로 함.
5월 일정이 였지만 우린 7개월 전 부터 비행기 예매하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 했었음
우리의 계획은 뱅기, 호텔 꼭 필요한 것만 미리 예매하고 큰 계획은 세우지 말자! 였음
어느 정도 정보는 찾되 디테일한 일일계획은 세우지 않았음
빡빡한 일정도 싫고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여행이라는게 계획대로 되는 일이 잘 없기에 괜히 일정을 세워놓고 그 일정대로 되지 않음
실망하고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는 공통된 의견으로 둘 다 세세한 일정을 짜지 않았음.
우선, 우린 대학교 동창이고 대학시절부터 기숙사 생활, 자취1년을 같이 하였으며
제주도 여행 2번, 강원도 여행 1번을 같이 다녀 온 적이 있음
모든 여행에 별탈 없이 보냈던 거 같음 ㅎㅎ
워낙 시트콤 같은 일상이 많아서...ㅎ 여행가서 내가 구급차타고 응급실 실려간 일이나
신호위반해서 경찰에 걸려서 싹싹 비는 일 정도는 친구도
웃으며 넘어가는 헤프닝으로 생각함ㅋㅋㅋㅋㅋ
그 친구는 무던하면서도 속이 깊은 아이임
이야기도 잘들어 주고 마치 세상의 이치를 아는마냥 편안한 친구임ㅋㅋㅋ
우리는 서로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며 서로의 감정에 신경을 쓰는 타입임.
또한 각자의 생활? 각자의 의견도 존중해주며 독립심이 강한 여성임ㅋㅋㅋㅋㅋ
난 이 친구와 이번 두바이, 스페인을 7박 8일 여행하면서 "평생친구"하기로 마음 먹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혼자 엄청 울었음 ㅜㅜ 그 친구가 벌써 그리워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대가 싫다 하여도 난 평생 연락하고 쫒아다닐거임 ㅋㅋㅋㅋㅋㅋㅋ
평생 친구 하게 된 몇가지 일을 적어보겠음.
1. 스페인에서 환전을 하는데 내가 멍텅하게 80유로나 손해를 봄!!
계산기로 두드려서 숫자를 보여달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대략 말만 듣고
환전 해버림 ㅠ 받고나서 이게 뭐냐고 다시 돌려달라니 안 줌!! 사기꾼.. 부들부들!
친구랑 공동돈이라서 너무너무 미안했음 ㅠㅠ (친구는 커피사러 간 상태라 나혼자 환전..)
내 돈으로 매꾸고 싶었지만 돈도 없었음 .. 솔직히 화나고 나를 탓할 수도 있었을 텐데
"헐~ 어쩌겠노. 앞으로 커피는 맥도날드에서 먹자" 하면서 괜찮다고 함 ㅠㅠ
이 쿨한 여성을 봤나.. 속으로는 원망도 좀 했겠지만 내색하지 않은거 같음
나도 경상도 여자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마구마구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저 난 미안하다며 밥을 좀 덜 먹겠다고 했던거 같음..
돈과 관련된 일은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80유로면 거짓10만원..
그 뒤로 한번도 그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음!!
괜히 내가 찔려서 여러번 나 멍청이 같다고 꺼내긴 했다만 친구는 그저 웃고 넘김 ㅋㅋㅋ
2. 우린 여행가서 거의 먹고, 쇼핑한 거 밖에 없는 거 같음 ..ㅋㅋㅋ정말 좋았음ㅋㅋ
난 유적지나 박물관같은데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이나 친구는 자연과 쇼핑을 좋아함.
남의 유적지나 역사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음( 다녀온 후에는 관심이 조금 생겼다고 함 ㅋㅋㅋ)
항상 같이 다니는 일정을 짰지만 마지막날엔 난 이 성당안을
들어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았음.
그래서 우리 2시간만 각자 자유시간 가지는건 어떻냐고 물어봤음.
보통 같이 여행하다가 내가 따로 움직이겠다고 하면
상대가 기분상해하거나, 자기 때문에 내가 불편했나? 이런 생각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을텐데
이 친구는 그래~ 너 거기 갔다와 자긴 쇼핑 마저 하고 있을테니 어디서 만나자
라고 말해줬음!!ㅋㅋㅋㅋㅋ 예약을 하지 않아 성당을 보지 못했지만 친구한테 너무 고마웠음
3. 친구는 여행가기 전 준비하는 걸 좋아함.
난 작년 유럽여행도 2일 전에 급 항공권 끊고 아무정보도 없이 무작정 혼자 갔다 온
조금은,,, 많이.. 무대포인 사람임. 현실에 부딪히면 다 된다고 생각함!
친구는 엑셀 파일로 정보 모으고 대략적인 일정을 짜서 나와 공유를 함. 미리 예매할 것들은 현지 사이트 들어가서 알아보고 물론 모든 것을 나와 공유는 했지만 내가 해외에 있다보니 결제가 복잡한 부분도 있고 해서 결국은 친구가 마무리까지 많은 걸 했음.
나도 정보를 찾았지만 주로 친구가 찾은 정보에 피드백을 주는 정도였음!
미안한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기에 나는 면세점에서 립스틱을 사준다고 함 ㅋㅋㅋ
처음에는 "됐다! 무슨 립스틱이고" 하더니 발걸음은 샤넬로 가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놀러가서 쓰려고 새로 산 가방도 비싼건 아니지만 친구랑 더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주고옴
별거아니지만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친구임 ㅋㅋㅋㅋ
4. 나는 이름들을 기억 못함.. 이건 타고난거라 어쩔 수가 없음
반면 친구는 모든걸 잘 기억하고 꼼꼼한 편임 ㅋㅋㅋ
아까 우리가 갔던 데가 어디지?? 우리 지금 가고 있는 곳 이름이 뭐라고 했지?
여기 도로 이름이 뭐더라?
귀찮고 짜증 날 만도 한데. 아까말해줬는데 그새 까먹었냐며 매번 알려줌 ㅋㅋㅋ;
한국말로 된 이름들도 잘 기억 못하는데 스페인어를 어찌 기억하겠음..;ㅎ
그나마 내가 잘하는건 한 번 갔던 길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길 찾는걸로 잘 떼운 거 같음. (이건 내생각..)
친구가 맛집이나 여러 정보들도 더 많이, 잘 알아봐서 덕분에 알찬 여행이 됐던 거 같음.
나는 먼저 베풀었을 때 상대가 당연하게 여긴다면 배려 할 마음이 1도 안 생김.
왜 나만 양보하고 배려해야해? 라는 생각으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데
상대가 먼저 배려해주고 양보해주는 느낌을 받으면 오히려 내 의견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더 들어주고 싶은 경향이 있음.
무슨 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라고 생각함.
지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기간 동안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게 서로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주고
배려하고 양보하려는 마음이 큰 역할을 했던거 같음.
사진고자 둘이서 서로의 인생샷을 하나 건져 주겠다며 별의 별 포즈로 사진찍던 일
마시모두띠 직원이 잘 생겼다고 거의 1시간 반을 매장에서 죽치고 있었던 일
둘이 노천카페에서 멍때리면서 여유롭게 커피마셨던 일
광장에서 비둘기 잡겠다고 날뛰던 개를 보면서 깔깔 대던 일
8번의 비행에도 매번 기내식을 기대하며 클리어 했던 일
공항에서 세수도 하고 옷갈아 입고 드렁크정리 하면서 노숙하던 일
두바이 사막에서 멍때리면서 노을 지는 모습 바라보던 일
모든 음식을 마지막 식사처럼 맛있게 먹었던 일 들~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들과 함께 한 이런 사소한 일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거 같다
그냥 가끔 네이트 판에서 친구랑 여행 갔다가 감정상해서 왔다는 글을
볼때마다 내 친구랑와의 여행을 자랑하고 싶었음
나중에 둘 다 결혼해서 애기 생기면 가족여행을 가기로 약속했음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