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올렸는데 묻혀서 한번 더 올려요.
댓글 좀 달아주세요 ㅠㅠ 남친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기분이 나쁜 이유좀 속시원히 설명해주실 분..!!!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고 남친과는 3년째 연애중인데요.
(글 내용 때문에 제목을 저렇게 적었어요 ㅠㅠ 미혼입니다)
지금 남친과 미래에 결혼을 생각하긴 하는데 구체적인 것은 아니고
둘다 금방 결혼할 생각은 없어서 서로 부모님 뵌 적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남친의 주장이 맘에 안드는데
이런 요상한 기분을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과 논리를 얻어가고자 해서 글을 씁니다.
혹은 맘에 안들어하는 제가 이상한건지도요!
대화 중에 결혼 하면 어떨지 뭐 이것저것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친은 결혼 후 서로의 집에 방문했을시 서로 바꿔서 일을 하자고 해요. 즉, 남편집에 가면 제가 일을 하고 저희 친정에 가면 남친이 일을 다 하고요.(설거지 같은거)
저는 각자 집에선 각자하든가, 아님 양가에서 둘 다 같이 나눠서 하자는 입장이고요.
남친의 주장은, 서로 바꾸어서 하는게 부모님들 보시기에 좋아 보이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리고 남친 집은 제사도 없고 친척들 다같이 모여도 음식도 항상 밖에서 사먹고,
집에 돌아와서 할일이라곤 다과 준비 정도 밖에 없다고 합니다.
과일먹으면서 고스톱치고 해산. (이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서로 바꾸어서 하라는건 사실 남친 아버지의 입장인걸로 알아요.
남친 아버지가 가부장적인 분은 아닌데 고집이 있으셔서 못 꺾는걸 남친이 잘 알기에
그냥 같은식으로 입장정리해서 제게 말하는 거고요.
실제로 남친쪽 사촌형들도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자기집에선 와이프가 하고 와이프 쪽 집 가면 사촌형이 다 하고.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뭔가 그림을 그려보니까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바꿔서 하는게 대체 뭐가 보시기에 더 좋은지도 모르겠고.
만약 결혼 후 시댁에 방문했는데,
시부모님, 남편, 나, 남편의 미혼여동생 이렇게 다섯이 있다고 했을 때 자기의 원가족 넷이서 거실에서 하하호호 얘기하고 나는 혼자 부엌에 있으면 내새끼 남의새끼 선 긋는 것 같아서 전 진짜 기분 안 좋을 것 같거든요.
이 얘기 했더니 그 상황이면 자기 여동생도 부엌에 있을거라나?
(여자라서가 아니라 미혼이라서)
그래서 그럼 만약 여동생이 결혼했으면
난 여동생 남편과 부엌에 같이 있냐니까 갸우뚱하더니 그건 또 모르겠다고..ㅋ 참나
남친이 말만 그렇게하고 실제 결혼 후 저희집에서 일 안할 사람은 아니긴 해요. 그니까 바꿔서 하자는거는 진심인거죠.
근데 저는 이게 왜 맘에 안들까요?
표현이 잘 안돼요. 제가 계속 양가 갔을 때 반반 같이하자고 주장하니까
어차피 그거나 그거나라고.. 적당한 논리좀 알려주세요.
판 글 보면 좀 가부장적인 집에서 며느리가 부엌일 할 때 애처가 남편이 부모님 눈치 보면서 부엌 들어가서 도와주고 그런거 있잖아요?
저는 제 남친이 그런 남자보다 못해보이는데,
남친은 어차피 여자집 가선 자기가 하기때문에 상관없다고 당당하게 나오니까 좀 읭스럽네요.
그냥 입장 차이인건가요? 뭐죠??제 짜증나는 기분은 ㅜㅜ
그냥 둘다 나쁜건 아니고 단순히 생각이 안맞는건지?
아님 제가 이상한건지. 혹은 남친집이 이상한건지. 알려주세요.
기분이 나쁜 듯 하면서도, 입장 바꿔서 똑같이
저희집에서 저랑 형제들이랑 제 부모님 거실에서 얘기할 때
남친은 아무렇지도 않게 싹싹하게 설거지하고 과일 씻어 올 걸 상상하면
워낙에 여자를 종처럼 부려먹는 나쁜 문화 때문에
그냥 여자가 부엌일한다는거에 제가 예민해서 기분이 나쁜건가 싶기도 해서 헷갈려요.
남친 부모님은 자기 아들에게 여자집에선 니가 일해라 라고 하시는 깨어있고 공평한 분이신건지? (단지 어디서 누가 하냐의 입장이 저랑 다른 것 뿐)
아님 굳이 꼭 자기 집에선 자기 자식들 일 안시키고 남의 자식들 일 시키고 싶어하는 이상한 분이신건지(제가 기분 나쁜 포인트).
저는 서로 양가에서 손님 대접을 받았으면 싶기 때문에 각자 집에선 각자 하자는거고,
혹은 둘이 같이 하는 것은 양가 부모님께 아들 혹은 딸 내외가 자식된 도리를 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같이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참고로 위에 적힌 것처럼 남친집은 가부장적이지 않고 집안일도 아버지 어머니 다 나눠서 하고, 명절때도 설날엔 여자쪽 먼저 추석땐 남자쪽 먼저 방문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