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여기 판에 좀 자주 거주하면서 여러글들과 댓글을 읽고 한국여자들의 비애에 대해 심히 공감하며 그동안 큰 말썽 안나게하려고 시댁에 자존감 없이 굴복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다 결국 이제와 화병이 걸릴락 말락 하는 1인입니다.
화병은 이 글과는 관계 없어요 ㅎ.
제가 하고싶은 말은 여기 판에서는 전업주부의 위치를 다소 낫게 평가하는 것 같던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저는 40대 후반을 달리고 있고 제가 대학 졸업하던 당시에는 여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다니다가도 결혼하고는 그만 두던가 아니면 애낳고 그만두는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공무원이나 전문직 아닌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 였던거 같아요.
특히 지방 소도시라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조차 여자는 이쁘면 최고고 시집만 잘가면 된다는 말을 귀에 박히게 들었고 부모님들도 여자는 살림잘하는게 더 쓸모있다는 전통아닌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키우셔서 직장수호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어요.
암튼 직장생활 하다가 결혼하고 그만두고 애 키우다가 남편 직장이 변변치 않았어서 경제 형편이 안되니까 일도 조금씩 하다가 또 남편이 사무실 개업해서는 여직원 쓸 수입이 안되니 제가 경리같은 것도 보고 그러다 상황이 좀 나아져서 전업주부 몇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남편사무실이 시 힘들어지니 제가 돈이 부족한만큼만 채울수 있는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주 2일 3시간 학원 강의). 매일해서 더 벌 수도 있지만 딸 대학들어갈때까지는 캐어하고 싶고 매일 학원일에 집안일에 애 교육에 스트레스 만땅이면 잃는게 많을거 같아서 세개를 다 적당히 할 수 있는 조율을 한 것입니다.
애가 하나인데 그 동안 학원비 하나 안들이고 제가 영어부터 수학까지 다 가르치며 키웠고 예전에 남편은 사무실 개업전 시험공부 뒷바라지에 간간히 일을해도 독박육아 독박살림이었는데 ..
암튼 결혼 후 제대로 된 직장에 안다녔고 지금도 주 2회 일이라 전업주부의 느낌이 더 큽니다.
근데 결혼후에도 직장다녔다면 시댁에서 무시도 안했을거 같고(참고로 결혼할 당시는 직업이나 인물이나 아이큐 등 객관적으로는 제가 아깝다고 했을정도이며 혼수니 집이니 그런거 합쳐도 제가 더해감. 객관적인 조건으로 시댁에 무시당할 이유가 없음)경제적으로도 지금보다 더 윤택했을거고 여러가지 이유로 좋은 점도 있었겠지만 제로썸으로 따지면 플러스부분은 많은시간 주부여서 애가 제손에서 자랐고 남편이 고맙다고 할 정도로 애도 잘키웠고(좀 웃기지만 학교에서는 현재 천재 취급함) 살림도 경제적으로 잘해서(예를 들면 외식비 아끼고 집에서 그럴싸한 요리를 자주 해먹음) 적은 수입으로 비록 평수는 크지 않지만 나름 이 도시에서 가장 좋다는 아파트도 장만하고 할 수 있었어요.
궁상떨지는 않지만 나름 경제적 소비하며 셋이서 집도 외모도 잘 꾸미고 살았고 암튼 경제적인거나 정서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전업주부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바일이라 더 많은 이야기는 일단 생략할게요
암튼..
제가 판에 입문한지 몇달이 안되서 잘 모르고 하는 말일지 모르나 판에서 전업주부는 글들의 내용이나 댓글을 보면 상당히 평가절하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가 객관적으로 돈 안버는 여자는 죄인인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왜 평가절하 되고 있을까 예를들면 왜 전업은 내맘대로 돈도 못써야 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어요..
참고로 제가 시댁의 갑질을 참은 이유는 전업이어서가 아니라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라 어린 제가 참은거에요.
뭣좀 깨달은 지금은 안참고 삽니다.ㅎ
댓글 2개보고 일단 추가 합니다..
이 정도가 프로인가요? 좀 놀랍네요. 전업의 의무감으로 했던 일들인데 .. 당연한줄 알았고 그래도 어디서든 전업은 무능력의 상징도 약간 있고..그래서 자존감이 바닥이었나 봅니다. 남편은 다른 여자랑은 안 살아봤기 때문에 저정도는 그냥 다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할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