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공익 가라는 의견이 많네요.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공익 가겠습니다.
댓글에도 (마음이 울컥해서) 적긴 했지만, 저도 어렸을 때 군대 가는 거에 대해 항상 불평을 달 정도로 군대를 싫어했습니다. 그 개같은 수직사회와 옳고 그름이 아닌 누가 더 선임이냐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임병장 윤일병 사건이 터져도 아무런 대책을 하지 않는 군 등.. 애초에 제가 그런 복종하는 사회를 싫어하는 타입이라 가기 싫어했는데 그래도 대학 다니면서 세뇌를 당했는지 생각이 바뀌었는지 막상 공익 받고 나니 망설여 지더군요.
아무튼.. 공익 임무 마치신 분, 공익 남자친구를 두신 분, 현역으로 계신 분 등 냉정한 조언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숫자 있는 부분 아래로만 읽으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남성입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늦게까지 군대를 안 간 대학생입니다.
제목대로 공익 판정을 받았는데 왠지 카투사 넣어보고 안 되면 의경이나 공군으로라도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공익 판정을 받은 사실은 가족 외에 모르며, 사유는 부모님께만 말씀드렸습니다.
'일부' 국회의원 본인 및 아들처럼 병역 비리 아니고 진짜 대학 병원가서 CT 촬영까지 받아서 판정받았습니다. 아무튼, 제가 비리짓을 했다고 생각하시진 않을테니 이쯤만 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20년 동안 군에서 중령까지 진급하셨는데, 워낙 군 생활의 고됨을 많이 느끼셔서(군인을 그만두신 이유도 이에 해당합니다.) 저보고 공익가라고 강요 가까이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런 아버지가 이해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제가 공익에 가야하는 이유와 현역으로 가야하는 근거들을 나열하겠습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니 객관적인 부분에서 틀리거나 제가 생각한 여론 등이 사실 아니라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공익?
1. 편한 2년 동안의 생활. 노동의 난이도 자체가 다르다.
2. 각종 사건 사고로부터 안전함. 최근에 철원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공익 근무요원은 그런 일을 당할 일이 거의 없음. 그러나 현역으로 가서 운이 나쁘면 상당히 골치 아프고 정말 잘못 걸리면 사망하게 됨.
아시다시피 군은 들어올 땐 나의 자식이지만 나갈 땐 남의 자식이므로 제가 불운의 사고를 당했을 때 군이 제대로 된 보상을 안 한다면 (할 리가 없다만)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음
3. 주위 사람들이 군대는 뺄 수 있으면 빼는 게 낫다고 함(그러나 이는 제가 크게 상관하는 부분이 아니며 사실 2, 4번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것임.)
4. 또래보다 나이가 좀 있으므로 늦은 나이에 가게 되면 20~21세에 가는 친구들보다 군생활이 더 힘들 것임
나이가 어린 선임한테 쌍욕을 듣게 되는 것임
현역?
1.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얻는 것은 분명히 있다
2. 20대 중반에, 혹은 죽을 때까지 공익 출신이라는 그 사실이 나를 따라다니고 군필자가 하는 대화에 절대 끼어들 수 없음. 제가 나중에 큰사람이 될 거라면 그래도 국방의 의무는 현역으로 지켜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선 후보들도 영향이 있다고 압니다. 물론 제가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3. 사람들이 (특히 결혼하거나 연애할 때)군필자를 선호한다. 1번이랑도 연관되는 내용인데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면 군대를 다녀와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걸 알고 공익 출신을 꺼린다거나 군필자를 더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4. 사람들이 군대 가기 전에는 공익 떴으면 그냥 공익가라고 해놓고 막상 다녀오면 뒤에서 살금살금 개무시한다.
사실 제가 이 부분 때문에 글 쓰는 건데, 물론 일부 사람이겠지만 정말 열 받는 일입니다.
만약에 제가 공익 판정 받은 걸 알린다면 보나마나 사람들은 (혹은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이)공익인데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군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심심치않게 공익새끼들은~ 이런 식으로 무시를 하는 댓글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솔직히 저는 현역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70%이상입니다. 현역?의 4번 때문에요. 그리고 정말 개같고 짜증나지만 일단 갔다오면 당당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건 확실할 겁니다.(아버지께서는 너 미쳤냐는 식으로 호통을 치셨고 결국 현역으로 간다면 대판 싸우겠지만;)
아무튼 글이 너무 장황해진 것 같으니 이제부터 여러분의 의견을 받겠습니다.
죄송하게도 미성년자의 의견은 받지 않으며 군인 신분으로 휴가 나오거나 제대하신 분, 직업 군인이신 분, 공익 요원으로 근무 또는 임무를 마치신 분, 직업 군인을 신랑으로 두신 분들 등 군에 관련된 사람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세요.(공익 떴으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이런 무식한 댓글은 쳐다도 보지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카투사 근무하셨던 분도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조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