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개팅이 처음이었는데, 원래 다 이런 건지 모르겠네...
일단 맨 처음 카톡할때부터 자기는 말수가 되게 없다는 거야. 그래서 대화하는 중간중간에 갑자기 말이 없을 수 있는 건 아닌데 절대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건 아니래. 그래서 그럼 내가 가서 대화 더 많이 해야겠다 생각했지.
글고 원래 코스 짤 때도 그 사람이 밥먹는 데 알아본다길래 나는 카페 알아보려고 했거든? 그랬더니 그 사람이 자기는 커피 싫어해서 카페 필요 없대. 그것도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몸만 나오라는 거야. 그래서 이것도 알았다구 했어. 그리고 난 다음에 그냥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거든.
거기는 파스타랑 뭐 그런 거 파는 집이었고 간단한 디저트 같은 걸 팔았어. 근데 밥 먹는 내내 불편했던 게 뭐냐면, 알고는 있었는데 말이 진짜 없는 거야... 원래 나도 말 그렇게 많지 않은데 진짜 몇 마디를 했는지 모르겠다;; 별 얘기 다했어 막 우리 학교 얘기도 하고 이번 할로윈 축제 얘기도 하고 여행다녀온 얘기나 전공 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대화를 다 뚝 뚝 끊는거야. 아 그렇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런 말 하고 그 담부터 반응이 없어. 이러니까 나도 막 대화 의욕이 떨어지고 해서 별 말 없이 앉아있었어.
근데 그렇게 밥 다 먹고 나니까 커피가 엄청 먹고 싶어지더라고 원래도 스트레스 받으면 카페인 좀 먹는 성격이라ㅠㅠㅠㅠ 근데 그 사람은 커피 싫어한다길래 이따가 카페도 안 갈 테고 싶어서 그냥 거기서 파는 커피랑 디저트 하나를 시켰거든. 커피는 나 혼자 마시고 디저트는 나눠먹으면 되겠지 싶어서;;; 그런데 주문을 하고 나니까 그 사람이 완전 정색한 표정으로 말하는 거야
저는 커피 싫어하는데 왜 시키셨어요?
그래서 내가 당황해서 아 제가 마실 거예요 이랬더니 그 사람이
그럼 디저트도 혼자서 다 드시겠네요. 저는 그동안 뭐 해야 할까요? 하는 거야
아니 하긴 뭘 해ㅋㅋㅋㅋㅋ 대화하거나 하겠지....ㅜ 솔직히 이미 마음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도 처음 본 사람이고 해서 그냥 더 얘기하시면 되죠~ 이렇게 말했어. 그랬더니 무뜬금으로
그럼 디저트 지불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러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때부터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냥 저 혼자 먹을 것 같으니까 제가 낼게요 이랬어.
그랬더니 엄청 안심한 표정으로 아역시 그렇죠? ㅇㅇ씨 처음 봤을때부터 그런 사람 아닌 줄 알았어요~ 이러는 거여.... 그래서 내가 제가 뭐요? 이랬더니 완전 당당하게
저는 옛날 여친한테 당한 게 많아서요. 그래서 이번엔 일부로 별 말 안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말 좋으신 분 같네요. 전 여자도 스스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ㅇㅇ씨 같은 여자분이랑 더 잘 맞을 것 같네요.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진짜 더이상 앉아있기 싫어서 급한 일 생겼다고 튄 다음에 에프터 카톡 확인도 안 하고 있어ㅠㅠㅠㅠ
진짜 기분 너무 나쁘다.... 관찰당한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