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가 처한 상황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시고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남편과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생활한지 1년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자녀양육방법 때문이었어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행을 일삼는 걸 보고 자란 남편은 아이들에게 잔인한 벌을 줄 때가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제일 힘들었던 건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거나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자기 방 앞에 세워놓고 같은 인사를 꼭 10번씩 시키는 것이었어요. 어머님이나 제가 끼어들면 횟수는 두배로 늘어났고 성격이 워낙 강한 편이라 누구말도 듣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 날은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애가 아침에 일어나 잠깐 게임본다고 그걸 놓쳤습니다. ‘너 왜 아빠한테 인사 안 해?’ 하고는 다 큰 애를 세워놓고 ‘아빠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라는 인사를 열번 반복하게 했구요, 벌이 일주일 동안 과자, 탄산음료수 정지, 그리고 밖에 나가서 노는 것 정지였어요. 그 날은 교회에서 달란트 시장이 있는 날이라아들이 전날 밤 잠을 설치면서 좋아했는데 교회도 못 가게 되었죠.
다섯 살 때부터 그 벌을 받아 온 아들도 그 날은 많이 힘들었는지 안방에서 펑펑 울더라구요.
저도 화가 엄청 많이 났고, 그래서...한 달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며칠 안 되어 남편 내외가 집으로 찾아왔어요. 휴일이라 브래지어도 안하고 티 하나 걸치고 있는데 안쪽으로 남편 친구가 들어오길래 너무 놀라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도 인사도 못하고 안방으로 도망갔습니다. 지저분한 집,세수도 안한 얼굴은 둘째 치고 일단 속옷부터 챙겨 입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 때 그 와이프가 안방으로 따라 들어와 위로가 되는 말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분이 저보다 여섯 살이 많고 착한 사람이라 제가 친정 언니 같이 느꼈었나봐요. 옷을 입으려 돌아서면서 혼잣말로 작게 못생겨가지구 무식하기까지하긴...하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집을 나왔어요.(친구내외가 온다고 미리 연락을 안 한 건 잘못이지만 그렇게 까지 화 낼 필요가 있었냐고 궁금해 하신다면... 그 전에 남편 사촌아주버님과 그 어머님께서 저희 집을 두 번 방문하신 적이 있었어요. 퇴근 시간 30분 전에 문자로 ‘오늘 00와서 자고 감’ 이라고 연락이 와서 약속까지 취소하고 집에 달려가 보면 벌써 쇼파에 앉아계셨지요. 그리고는 저녁 드시고 주무시고 다음 날 아침 드시고 내려가십니다. 물론 화가나서 저녁은 차려드리지 않았습니다.남편이 배달시켜 먹더군요.그런데 두 번째는 평일 날 그렇게 오셨어요. 그리고 남편은 자기 약속 있다고 나가버리고... 그래도 그 아주버님이 항암치료 받으러 서울 가셨다가 내려오시는 길에 들르신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뭔 소리 들을까봐 최대한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였어요. 그 때 기억까지 더해져서 남편 손님들은 왜 다 이런 식으로 집을 찾아오느냐에 스스로 화가 폭발해버렸어요) 그걸 그 여자가 남편에게 전했고 남편친구는 남편에게 전하고...사실 그 순간에는 정말 기억이 안 나서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그 여자랑 통화를 해보고 싶다 했더니 ‘00씨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너는 그 때 화냈던 것 생각하면 그런 말 하고도 남았을 거라고, 부끄러우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이 그 여자 신랑인 줄 알았습니다. 그 다음 제가 남편에게 부부사이에도 할 말 안 할 말이 있다 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고 친구 전화 받고 그대로 나가버린 뒤 다시 제자리입니다.그 날 밤 집으로 돌아와 기억의 끝을 잡고 잡아 보니 그 상황이 생각이 났지만 사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왜요?물론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친구와 그 와이프에게 부끄러웠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이 자기 친구들뿐만 아니라 저를 알고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까지 ' 집사람이 우울증이 있다’라고 이야기 한 걸 안 순간 저도 모욕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죽을 것처럼 아픕니다.
이혼해야 살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