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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있어~요 (스크롤의 압박있음!!!)

어쩌다가 |2004.01.28 22:22
조회 552 |추천 0

장시간 집에서 구들장 지고 뒹굴뒹굴 하다보면 위기감이 닥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한해한해 나이는 먹

 

어가고 앞날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취업전선에 뛰쳐나가야 함이 마땅하나  청년실업이 50만에 육박

 

한 이시점에서 나 혼자 발버둥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 이 어려운 시기를 노리고 등장하는 취업사기

 

오늘은 내가 겪었던 황당한 취업얘기를 해볼까 한다.. (근데 여기다 써도 되는건가 몰라?)

 

때는 군에서 제대하고 정확힐 4일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8년하고도 20일전에 있었던 일이다. 아마

 

이름은 들어본일 있으리라.. 그 이름도 유명한 피라미드...

 

갖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할까 알바를 할까 티비와 상의하던 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어.. 나 군에서 같이 근무한 ㅇㅇ인데 기억나?"

 

한참 어려운 시기인 일병 말호봉적에 3개월 파견근무를 나갔다가 알게된 약간 친분이 있던 사람이었다.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할 틈도 없이(당시는 삐삐도 없었던걸로 기억된다) 솔깃한 제안을 하

 

게 되는데, 서울에 아는 형님이 운영하시는 출판사에 일할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 와서 일주일만 일해

 

주지 않겠느냐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책 나르는 일이란다. 군에서 갓 제대한 놈이 무슨 할말이 더 있

 

겠는가.. 남아도는게 힘인것을.. 게다가 서울은 대전보다 임금이 세다!!! 바로 올라가겠노라고 콜사인을

 

보내고나서 일주일치 입을 옷과 약간의 용돈을 챙겨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용돈이라지만 내려올 차비정

 

도밖에 안됐다.. 왜냐.. 일하면 돈이 생길테니까.. 므흣~ *^^*

 

서울에 도착하니 약간 어둑해져 있었고 그 놈(앞으로 계속 놈으로 칭하겠다. 뿌득..)은 이미 근처에 와 있

 

었다. 만나서 술한잔 하며 이얘기 저얘기 하던중에 오늘은 여관에가서 자자고 한다. 함께 자취하는 친구

 

가 여친을 데려온다고.. 므흣~

 

'그렇다면 더더욱 들어가줘야 하는거 아냐?'

 

아쉽지만 어쩌랴.. 힘없는 숫컷들끼리 여관방에 들어가 술이나 마시다 잠이나 들것을..쯧

 

그렇게 그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출발했다. 회사의 위치는 압구정동 근처라는데 아무리 둘

 

러봐도 얘기 들어온 압구정동은 아닌거 같다. 도데체 쭉쭉빵빵한걸들은 다 어디있는겨~~

 

아침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대충때우고(요때까지만 해도 아무생각 없었다) 회사로 입성하는데....

 

입구부터 아무리 둘러봐도 책은커녕 신문쪼가리 하나 보이지 않던게 징후였다. 그렇게 있는촌티 없는촌

 

티 다 내가며 두리번두리번하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더 신기한것은 모두다

 

내 이름을 알고있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씨죠? 말씀 많이 들었읍니다. 저는 누구누굽니다.."

 

만나는사람마다 똑같은 인사를 건네고 반갑게 악수를 하는데 4층을 올라가면서 20명쯤 인사를 해대니

 

정신이 다 어질어질 해지더라... 쩝

 

'뭔 출판사가 사람이 요로코롬 많다냐' 요따우 순진무궁한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순전히 인사탓

 

이다..) 어떤 문안으로 들어갔는데 왠 강의실이.. 허걱 이것은.. 말로만 듣던 피..라..미..드..

 

그렇다.. 내 눈앞에 펼쳐진 그 광경은 저녁밥먹을때 티비가 알려준.. 그것이 알고싶지도 않은데 괜히 막

 

알려줬던.. 문성근아자씨가 침튀겨가면서 조심하라고 쌔워주던 바로 그 장면이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혀가는중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조용히 빠져나올생각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

 

니.. 일주일치 옷이 고이 담긴 가방은 어느새 행방불명되고 내 손엔 뎅그러니 볼펜한자루와 종이..허걱

 

가방이 있어야 집엘가겠지만 어디다가 숨겨놨는지 찾을수도 없고 달라고 해도 끝나고 준단다..

 

'그래..끝나고 너도 주거써..'

 

집에 갈때까지만 참자는 맘으로 하루종일 맘에도 없는 강의비슷한걸 들었는데 기억하는 부분이라고는

 

"우리회사는 등록업체로..어쩌구 저쩌구  구청에서 확인하시면.. 어쩌구 저쩌구.." 했던 내용뿐이다..

 

아무튼 긴긴 시간이 다 지나고 퇴근시간. 아침에 그많던 '피납치인'들은 어느새 하나둘 다 '탈출'에 성공

 

했는지 덜렁 남자두명에 여자한명만 남아있었다(그중 하나가 나다)

 

가방만 찾고나면 반쯤 죽여놓고 대전으로 내려올 생각만 하고 있던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해괴한 광경을

 

목격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돼는데.. 그 광경이라는것은..

 

왠 남자하나가 토큰이 잔뜩들어있는 지퍼백에서 토큰을 꺼내 한명한명 나눠주고 있는 장면이었다.

 

'설마....'

 

설마한테 잡아먹힐줄이야.. ㅜ ㅜ

 

버스가왔다.. 우루루 탄다... 한참을 달린다.. 내리잔다.. 버스가 선다... 우루루 내린다..

 

'서..설마 .... '

 

허름한 주공아파트에 들어서 현관문을 열었다. 신발이 빼곡했다..

 

'아..도때따.. 쓰봉'

 

하루종일 머리로 그려왔다 '반쯤죽이는 장면'은 어느새 머리에서 날라가버린지 오래다. 살길을 찾아야

 

한다. 교육이 3일이라고 했으니까 뭔수를 안내면 꼼짝없이 3일간 잡혀있겠구나 싶었다.

 

집에도착했으니 순순히 가방을 내어주더라.. 옷을 갈아입고 동태를 살폈다.

 

분위기가 수상했다. 방이 두갠데 작은방하나는 두세명이 같이쓴다. 나머지 사람들은 큰방과 거실서 지내

 

는거 같다. 아무래도 작은방에 있는넘들이 관리자쯤 돼는가부다. 버스에서 내려 같이 들어온 인간들만

 

열명정도되니 커봐야 13평정도 되 보이는 아파트에 20명정도가 복작복작 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당근 서열도 존재하겠지.. 날 불러냈던 놈은 화장실에서 양말을 빤다.. 양이 장난 아니다..

 

같이 남아있던 여자 한명은 다른데로 갔는데 아마 여자들만 따로 모여사는 집이 있는가보다. 아무튼 오

 

늘내로 무슨 수를 내야겠다 싶어서 집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왔는데.. 일단 전화해서 얘

 

기하다보면 무슨수가 생기겠지.. 하는 맘이었지만.. 주루룩 따라나온다. 헉.. 지들도 전화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무슨 행동강령이 있는 모양이다...

 

별수없이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했으니 이름하야 야반도주.. 근데 이놈들 새거 온 기념으로 술먹잔

 

다. 나 .. 술먹으면 잔다.. 치명적이다.. 아침에 침흘리며 자다가 또 끌려갈수가 있다.. 술 한잔 마시는둥

 

마는둥하고 뺐다(웃기는건 환영식이라면서 새로운사람들에게 술사란다.. 집에갈 차비밖에 엄는데 할수

 

없이 같이 새로온 남자에게 부탁해서 떠 넘겼지만 훗) 어느덧 오밤중.. 12경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두시

 

반까지 그렇게 팔자에도 없는 양을 세면서 잠과의 사투를 벌렸다..

 

1월의 새벽두시..생각만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그렇게 가출청소년 집나오듯이 소리없이 집을 빠져나온

 

나는 당연히 갈데가 없었고 이정표에 들어온 낯익은 이름을 보고 무작정 발을 뗐으니.. 그곳이 바로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얼마나 가야하는지 알수 없었다.. 다만 지하철이 다닐 시간까지는 움직여야

 

산다 ㅡ,.ㅡ;; 대략 다섯시간정도 걸은거 같다.. 동틀무렵에는 너무 추워서 편의점에 들어가 껌한통사고

 

알바랑 노닥거리기 까지 했다. 그렇게 그렇게 집에 도착을하고나서 전날의 피로함에 바로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왔다..그놈에게서..  왜 그냥갔냐고 ..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아~ 탈출하기전에 가스밸브를 열어놓고 왔어야 하는건데...쓰봉

 

 

한참 지난 얘기지만 취업에 목마른 사람들 서두르다 이런일 당할까 싶어 적어봤다. 등쳐먹는 친구들 맘

 

이야 급한거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이렇게 깨진 믿음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더라.. 벌써 내가 아는 사람들

 

도 여러명 당했고 특히 여자들은 한번 불려가면 도망치기 그렇게 힘들다던데.. 혹시 지방에서 일꺼리 준

 

다는 친구전화 받고 서울 올라가려는 사람들 있다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짐은 역전앞 보관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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