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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이야기하다

행복 |2008.11.08 05:54
조회 1,199 |추천 0

나름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안방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 잠이 깨었네요..

 

무슨 소린가 안방문을 살그만히 열어보니

바닥에 이불하나 깔지 않은채

웅크려 잠꼬대 하시는 어머니 모습이 보이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모습이 참 안쓰러워 제대로 이불을 덮어 드리고 나오면서

이글을 이어나갑니다.

 

이 야심한 시각에 누가 제글을 읽어 보시겠느냐만은

제게 주셨던 사랑이 얼마나 큰것이었는지 어린마음에 알지 못하고

살아온 제가 한심스럽고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조심스레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꺼내 볼까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남들한테는 싫은내색 한번 안하셨지만 집에서는

너무나 다른분이셨습니다..

항상 술에 빠져서 자기가 가야할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비판하시던 분이셨지요..

 

그때문에 저와 형 은 항상 가슴졸이며 살아왔고

저희 어머니는 그런 저희들에 손을 꼭 잡고 어루만지며

기도하시던 분이 셨지요..

 

아빠를 미워하면 안돼.. 지금은 우리상황이 힘들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께 기도해서 같이 이겨내자..

 혼자 눈물 흘리시고 저와 손을 잡고 기도하시던

어머니는 제가 죽을때까지 가져갈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20대가 된 저와 그리고 형이 아주어릴적이었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거 같은데

그날도 아버지는 평소보다 훨씬더 높은 소리로 고함을 치시며

어머니와 싸우셨어요..

 

점점 거세지는 아버지의 난동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극심해져..

어머니는 아버지가 화장실을 간사이 재빨리 저희들을 데리고

집에서 도망을 가셨습니다..

 

야윈어머니가 저희 둘을 어떻게 안고 가시겠습니까??
너무 어린저는 안고 가시고 형은 뜀을 뛰었지만..

아이들이 뛰는게.. 거기서거기지요..

길한복판에서 쫓아오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전 오줌을 지리고..

맨발로나오신 어머니는 

지나가는 차들에 도움을 요청하시고...

 

그렇게 간신히 얻어탄 차는 저희를 그리멀지안은 여관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하하 이거 어릴적 얘기를 꺼내다 보니 너무 길어지네요..

좀더 빠르게 진행할게요.

 

그렇게 저희는 여관으로 들어가 하루 계약을하고

배가 고픈 형과저는 곧 때를 쓰기 시작했지요

 

 아... 그때 알아 챘어야하는건데 말이죠..

배고픈 저희들을 위해 엄마는 주머니의 50원 10원짜리까지 내시며

겨우 돈까스를 1인분 시켜주셨습니다.

저와 형은 좋아라 하며 먹는데 바쁘고...

아 ... 그때 알아챘어야..

 

그렇게 하루가 가고 저희는 전철을타고 x얼산 기도원

이라는 곳을 갔어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첩첩이 산중이고.. 너무나 가파른 언덕

때문에 차가 아니면 가기 힘든 곳이 그곳이지요..

근데 돈이 어디있습니까..걸어갈수밖에요..

배는 고프고 날은 어두워지고 어머니는 야위어 가고

가다가다 ... 지쳐서 쓰려질정도였지요...

죽는다는게 뭔지도 모를 어린나이.. 였지만 모든상황에 겁이 났습니다.

한가지 위안은 절대 우리 두손을 놓지 않는 어머니의 따뜻한손뿐.

 

여차 여차 기도원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시간되면 먹을줄만 알았던 밥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고

갈아입을 옷도 아는 친구들도 하나 없었던...

 

하루한끼 왕뚜껑 .. 물론 어머니는 배부르다고 드시지 않고

공중전화로 여기저기 방방곡곡에 도움에 전화..

모두 외면하셨지만요..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더이상의 기력도 돈도 남아있지 않은 저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물론 돈이 없는지도 모른 철없는 전 계속 짜증을 내고 배고프다

소리를 지르고 어머니 말씀도 듣지를 않았죠.

 

그날 저녘 6시쯤 됐을거에요..

마지막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오시면서 형과 저에게

매점에 들어가있으라 말씀하시는거에요..

저는 너무 신나 매점에 뛰어 들어가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조금기다리고있는데

어머니가 오시지 않아 형과 창문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어떤 집사님과 대화를 하시더라고요..(교회다녀서 교회용어가좀 양해좀;;..)

그리곤 곧 매점으로 들어오셔서

왕뚜껑을 2개나 시켜주시는 겁니다.

 

철없는 전 어머니가 들고계신 5천원짜리 지폐를 보고

엄마 돈어디서났어요?? 엄마 부자다 ..

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짜증내던 얼굴은 금세 방긋 방긋 웃고

엄마한테 너무 맛있다 고래고래 말하며

그돈이 어디서났는지는 관심도 없고

먹기에만 집중했습니다. 

 

xx야 근데 어쩌지?? 엄마가 돈이 이거밖에 없어서

또 걸어서 역전까지 가야돼겠는데..

갈수있겠어??   응 괜찮아  엄마 지금힘이 펄펄나..

엄마 엄마도 먹어봐 엄청 맛있어..

 

딱 한젓갈 베어문 엄마의 입술...

 

하...

 

그후의 쓸얘기도 정말 많지만.. 여정길은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거 같네요...

 

그후로 한 10년정도 지난뒤...

 

원래 그런기억은 잘 지워지지가 않지않습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머니께 살그머니

띄워서 말씀 드려보았지요..

 

엄마 나 어릴적에 그일 기억나??
그때 우리 힘들때 엄마 어느 모르는 분에게 돈을 빌리셨잖아요..

(물론 이 위에 말은 묻혀 가듯 말했고)

아그때 다리 정말 아팠어.. 너무 먼거리였지 정말..

 

xx야 너 그거 기억해?? 그때 너희들한테 너무 미안하네

너 엄청 어릴적에 그 먼거릴 어떻게 오고 갔는지..

(자꾸 되묻는제말에..)

그때 돈은 없고 너희들은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집사님이나 붙잡고 사정을했지..

몇몇분이 그냥 지나치셨는데 통사정을 하니 어떤분이 지폐한장을 주시더구나..

(분명히 고모친구분에게 빌리셨다했는데..ㅠㅠ)

 

참... 심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할까요..

지금 스피커에선

you are my sunshine 이란곡이

나지막히 흘러나오고 있는데 감정이 고조되네요..

다시금 그때의 기분과 같은기분이..

 

30대 초반의 나이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들이 굶고 있다고

돈을 빌리는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힘든상황에서 때론울고 웃고 있는 자식들을 보며 어떠셨을까요..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울지 못하는.. 그심정 어떠셨을까요..

 

 

한참 커버린 지금.. 옛날과 같은 동심은 없지만 아직 포기하지않은 꿈중엔

어릴적 엄마와 한 약속..

 

엄마 내가 이담에 크면 꼭 세계에서 제일 큰집에 제일맛있는밥으로

엄마매일매일 줄게.

 

정말?? 우리 xx때문에 엄마 호강하겠네...^^

 

 

 

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You make me happy when skies are gray 

                                                      You'll never know dear

how much I love you

Please don't take my sunshine away

 

 

-알수없는 상념으로 가슴이 미어저오는 어느 늦은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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