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나고 답답해서 하소연글 올립니다
신랑은 지금 서울 출장중이에요 수요일새벽같이 가서 그날오후 지진으로 난리일때도 진동하나 못느꼈다며 지진문자보고 전화했더라고요
저는 당시 집안에서 10개월 아기와 놀고있다가 진동에 너무놀라 그대로 아이를 안고 엎드렸고요
책상도 식탁도 화장대도 전부 아래쪽이 수납공간이라 들어가 숨을곳도 없었고 그럴정신도 없었어요
진동이 멈추고 급하게 아이 옷을 입히고 젖병이고 분유고 이것저것 챙겨담았어요
밖에서 한참을 떨다가 아이도 저도 춥고 힘들어 다시 들어올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뉴스에 나올정도의 집안피해는 없었기에 집안에서 전전긍긍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를안고자다가 여진이 오면 아이를안고 엎드리고 다시 멈추면 눕고.
잠을 제대로 잘수도없고 큰 소리만 나도 심장이 벌렁거려요
당장 집에서 나가면 아기 분유물부터 걱정해야해서 어딜 나가지도못해요 가방엔 젖병과 분유한통 아이두꺼운옷을 한보따리 싸놓고 언제든 들고 나갈수있게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제 막 퇴근해서 포항으로 오는 버스를 타러 갔다고 전화가왔어요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요
신랑 직장은 참 뭐라하려면 욕 밖에 안나옵니다
출근시간은 7시30분이고 흔히말하는 운좋은 칼퇴라 하면 7시에요
보통은 7시가 넘고 야근하면 10시는 기본에 주말출근도 잦아요
아기가 저녁 8시에 잠을자서 아침에 바쁘게 출근준비하는 아빠얼굴 잠깐보면 그게 전부에요.
일의 특성상 월초에 바쁜데 시댁집안문제로 5일에 결혼을 했던 저희는 신혼여행을 그 다음주인 12일에 가야했고요 아기 태어난날이 6일인데 출산휴가 3일도 바로 사용하지못하고 아이낳는것만 보고 다시 들어가 일하고 밤늦게 퇴근해 아이면회시간 지나 저만 잠깐씩 보고 출근하고 이런식이었어요
서울의 본사 이사인지 본부장인지 엄청 윗사람같은데 직통으로 전화해서 일에관해 묻고 지금보내라 하면 다시 회사가야하고요
포항일도 이사람이 다하는지 10월에는 포항일이 바빠 매달가는 서울출장을 팀장이 못가게했어요
집에있어도 당연히퇴근할시간이라도 회사에서 전화오는건 예사고요
그런이사람 대리에요
과장도아니고 팀장도 부장도 아니고 대리나부랭이요
온갖일 다 시켜도 부담없는 대리요
팀장보다 서울본사 대리들보다 더 일잘하는 대리요
포항에 10개월애랑 와이프가 떨고있는데도 마지막날까지 늦게 퇴근시키는 이런 빌어먹을회사
진짜 이번엔 그만두라 해야할까봐요
능력없는 회사사람들 속에서 배우는것 없이 소모적으로 혼자 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받고 힘들게 일하는거 알면서도 여태까지는 토닥이며 일하라 했었는데 전화로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건 도저히 아니다싶어요
성실하고 꾸준한사람인데 요즘들어 너무힘들다 이직하고싶다했었어요
돌아오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조금만 인간답게 우리 같이 살자고.얘기해야겠어요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재우고 아직도 한번씩 오는 여진때문에 너무 무섭고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