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들 상했다면 죄송합니다...
타 싸이트서 모두 저와 시누 칭찬들하시고 사람사는 집안은 이렇다고들 하셔서 여기도 좋은말씀 해줄줄 알았는데...
이렇게 반대일지는 몰랐습니다.
타 싸이트선 저가 마음이 참 예쁘다고들 해주셨는데...후...
거긴 다같은 며느리고 여긴 미혼들이 많아서 그런가....
늘 미안하고 고마운 시누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작은 시누
제가 솜씨가 없어서 음식 잘 못하는거 알고 지금 17년째 매년 김장을 해주네요
사실 신혼초에는 얻어먹기도 하고 사먹기도 했는데
작은시누가 종가집에 시집을 가서 그런지 그 김치 먹으면 다른 김치 못사먹겠더라구요
김치도 한종류도 아닌 배추김치, 갓김치, 애들아빠 좋아하는 알타리무 김치, 깍둑이, 파김치, 동치미 종류별로 해주고, 배추김치는 1년먹고도 남을만큼 해서 깔끔하게 해서 용기에 담아 항상 가질러 오라고 해요.
작은 시누 말로는 어차피 자기들 해야는거 조금만 더 하면 되는거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저희 집은 김치를 애들도 참 좋아하고, 애아빠는 김치 없으면 밥을 못먹을 정도로 그 집 김치를 좋아하고. 저도 김치를 워낙 좋아해서. 저도 미안해서 한번은 담아보려고 담았는데 완전 망해서 이제는 미안해도 얻어먹고...
매번 돈 십이십씩 주고 오려는데, 돈 안받네요. 안그래도 된다고. 정말 미안해서 애기하는데 근처에 가서 고기끊어 사서 다시 가져다 줬는데...
저희 애들 아빠는 세상에서 동생이 해준 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집밥 먹을때는 꼭 먹고, 정말 김치가 맛이있어서 저도 입맛없을때 묵은거던, 새거던 꺼내서 먹으면 참 맛이나고.
올해는 그 동안 경황없어 못했는데 배운거라고 배추김치만 4통에 다른 김치류와 함께, 호박지라는걸 주었네요. 생으로 먹는거 아니고 익으면 들기름 살짝, 멸치넣고 김치찜처럼 해서 먹으라고. 밥도둑이라고.
매년 이맘때면 미안하네요. 작은 시누는 자기도 이제 나이먹고,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하는데 까지는 저랑 남편이랑 애들 먹으라고 해준다네요. 제가 늦게 결혼해서 시누보다 아이들이 많이 어려 이제 대학들어갔는데 아이들이 진짜 좋아해요. 고모가 해준 김치.
김장 한거 이런 저런 애기하고 밥한끼를 제가 사주고, 가져와서 열어봤는데 얼마나 깔끔하게 했는지 김치 담은 통에 고추가루 하나도 다 깨끗하게 담고, 뚜껑에 고추가루 하나 없게 깔끔하게 해서 줬네요. 그 여러종류의 김치를. 일일히. 워낙 깔끔한 성격인 작은 시누지만.
애들아빠가 어릴적 동생들 건사하고, 이제는 돌아가신 시댁 부모님 다 잘 건사한것만 해도 평생 은인이라고 항상 미안해 하지 말고 맛있게 먹고 다 먹으면 또 애기하라고 해요. 시누 집은 많이는 담는데, 아이들 다 커서 시집 장가 가서 매년 남는게 많다고. 그런데 손이 커서 담던게 있어 줄인다고 줄였어도 줄여지질 않는다고. 시누 시댁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는데도 원래 담던게 있어서 원래 김장은 조금담으면 맛이 없다고 많이씩 담더라구요. 어차피 많이 담구기는하지만....
사람 둘정도 사고, 며느리가 둘이나 있는데도, 며느리들 와봐야 복잡하고 일만 안된다고, 우스갯 소리도 잘하는 시누.
저희집애들이 얼마나 고모 김치를 좋아하냐면, 큰거 네통이면 1년먹고도 남을건데, 가을을 못가서 떨어져요. 저도 너무 좋아하고.
호박지라는걸 처음 봤는데, 못해도 몇주는 숙성하고 먹으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제 남편도 잘하지만 시누한테 매번 미안하네요. 그리고 지난번에 시누 막내 결혼식 전에, 축하자리를 만들어서 저희도 먹고살만하니까 저희가 사려고 저희친정 사촌까지 다 초대해, 시누랑 시누 남편이랑 애들이랑 다 같이 잘 먹고 한 스물다섯명이, 제가 계산 하려고 했더니, 시누 막내가 계산 해서 미안했어요. 월급쟁이인데 장가가서 돈 쓸일 많을텐데 안그래도 되는데.
나중에 계산하려고 했는데 계산을 먼저 해버려서 민망했다고 했더니, 여기까지 저 축하해주시려고 오신것만 해도 죄송한데 당연히 자기가 모시는자리라고. . 그날 한 70은 나왔을건데.
못된 시누, 못된 시어머니라고 시짜시짜 하지만 저는 그래도 복 받고 살고 있나봐요. 애들아빠도 너무 좋은 사람이고. 시누는 정말 천사고. 큰 시누도 있는데, 큰 시누도 너무 착해요.
제가 파혼경험이 오래전 있어서 힘들었는데, 힘든만큼 복도 있나봐요. 김장 그 추운날 고생한거 생각해서 시누 손잡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렇게 미안하면 나중에 놀러가면 자기 고기 좋아하니 고기 한번 사달라고 하는데.
진짜 한돈 한우도 아깝지 않네요. 종가집에서 고생많이 했을텐데, 그래도 항상 유쾌하고 재밌는 시누랑 오래오래 자매처럼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