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31살 직딩입니다. 현재 사귄지 10개월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33살이구요, 장거리 연애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지인들이랑 함께 술자리에서 만났구요
애초에 홀어머니, 누나 5명 있는거 알고 사겼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진지하게 만나자고 했구요
근데 문제는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남친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 내년쯤에는 본인 나이도 있고 아기도 생각해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제 슬슬 나이도 있고, 내년이면 1년 반 정도 만나고 결혼하는 거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돌아가는 중 남자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너에게 아직 안한 말이 있다고
먼저 얘기해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서 본인은 결혼하면 어머니를 본인 곁에 두고 싶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모시고 살자는 건 아니고"를 강조하면서 주변에 집을 구해드려서 살고 싶대요
엄마가 연세도 있으시고, 홀어머니에 본인까지 6명을 키우시느라 정말 힘들게 사셨다고..
이해는 갑니다.. 근데 뭔가 멘붕이었죠..
연세 많으시긴 한데.. 남친이 막둥이지만 이제 60대 후반이십니다.
저희집은 부모님이 늦게 결혼하셔서 아빠가 60대 중반이시고, 엄마가 60대 초반이세요
나이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는 것 같지도 않는데..
일단 문제는 옆에 두고 모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리고 일단 저희가 장거리 커플로
결혼을 한다면 누군가 한명은 이동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남친은 공무원으로 결혼하면 제가 있는 지역으로 발령을 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중견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발령을 낼 수는 있으나 현재 있는 본부에 만족하고 있으며,
남친쪽 지역으로 발령을 내는 순간 업무량이 정말 많아져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남친이 제가 있는 지역으로 와서 살겠다는 쪽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인데
어머니까지 주변으로 모시고 오고 싶다고 합니다..
연고도 전혀 없는 60세 후반 여자분이 오셔서 이 낯선 지역에 홀로 적응을 하실지도 의문일뿐더러
지금 사는 지역에는 누나 3분이 근처에 살고 계십니다.
근데 누나들도 모시고 가는거에 찬성하시는 것 같고...
말이 주변에 모시는 거지, 아무런 연고 없는 이 곳에 오시면 결국 매일 찾아봬야 할 거고...
제가 활달한 성격도 아니고 차분한 성격이라.. 어른이랑 있으면 특히 어려워 하는 사람인데..
벌써 부터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남친 주변사람들과 친구들, 남친 얘기를 들어보면 기가 엄청 쎈 분이라고들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걱정됩니다. 가끔 전화기 너머 들리는 소리도 좀 신경 쓰이고..
일단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고 남친 지역으로 가는건 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남친이 아직 9급이라 제가 급여도 월에 150만원 정도는 더 벌고 있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복지도 좋아 일을 그만두고 싶지도 않습니다.
(결혼하면 둘이 모아 결혼해야 해서 대출금, 육아, 살림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계속 맞벌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박사 취득한 지 별로 되지 않아 여태까지 해놓은 공부나 경력이 아까워 계속 일하고 싶구요. 남친은 현재 고졸이라 본인 스펙에 대한 열등감?이 좀 있어 결혼하면 야간대학에 들어가서 병행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더욱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 공부로 인해 일을 늦게 시작했고 남친은 공무원이라 급여가 많지 않아 둘이 아직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네요..)
결론은 결국 결혼하면 제가 있는 지역에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건데..
전 정말 자신도 없고 솔직히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있는 지역에서 1시간 반~2시간 정도 떨어져 계시고, 저는 여동생 1명 있으나 여동생도 직장으로 인해 4시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두분만 살고 계십니다)
또 야근이 많은 직장이라 평일 같은 때에 다른일을 할 정신도 전혀 없습니다..
친구들은 애초에 누나5명에 홀어머니 조건인 남자 굳이 왜 만나냐고 하는데
이 남자만을 놓고 봤을땐 대화도 잘 통하고, 성격도 좋고, 추구하는 가치도 맞고..
무엇보다 저에게 정말 잘해줍니다.
또 반대로 위에 남자형제 5명 있는 거 보단 나을꺼다,
되려 누나들이 잘 챙겨줘서 더 신경안써도 될 수도 있다라고 얘기해 주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미래 결혼한 후에 일을 생각하니 많이 걱정되네요..
기가 쎈 분이면 정말 감당못할 것 같은데..
애초에 정 더 들기전에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주위에 홀어머니를 주변에 모시고 계시거나, 누나 5명인 집이 있으시다면..
이런 경험 있는 분들 꼭 좀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제가 첫째고 주변에 친한 언니도 없을 뿐더러 아직 결혼을 확정지은 것도 아닌데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좀 애매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상대가 없네요..
친한 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고민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