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노래방 갔다가 갑자기
욱해서 파혼까지 결심한 사람이에요
댓글들 전부 읽어봤어요 주로 전남친 욕이나 어떻게 사년씩이나 만났냐고 저도 대단?하다고 그러시는데
네 제가 그런사람이랑 사년이나 만난 대단한 사람입니다!
전남친이랑은 외국에서 처음 만났어요 언니랑 형부랑 외국에 나가서 일하셨는데 제가 몇달 놀러갔다가 만난 사람이었어요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이라 더 반가워서 빠르게 호감을 느끼고 그랬던것도 있겠지만 전남친 처음봤을때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니었어요
항상 모든사람에게 친절하고 매너있고 예의바르고 그래서 더 콩깍지가 씌였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연애 시작했어요
사귄지 두달만에 제가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가 다시 이핑계 저핑계 형부 밑에서 일 배워보고싶다 우겨서 외국으로 나갔구요
그렇게 외국에서 만난 일년정도는 정말 세상 누가봐도 완벽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형부랑 언니가 하는일이 더 잘 되어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 뒤로 약 일년 반을 전남친이 한국에 가끔 들어오고 제가 가끔 나가면서 그렇게 만났어요
그러다 그사람도 한국에 들어왔어요
네 제가 콩깍지가 심하게 씌였었죠 ㅜ
처음에 식당에서 잔반 다 섞어놓는것도 절대 일부러 시켜서 섞어놓는다는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둔하고 눈치도 없고 콩깍지도 심했었어요
차츰 이상하다고 느낀건 올해부터였어요
이상하다 이상하다 조금씩 느낌은 받았지만 왜 내가 여태까지 알던 사람은 이런 모습이 아닌데... 이 생각에 자꾸 아니겠지 에이 설마 이렇게 되더라구요
콩깍지가 이렇게 무서워요 ㅜ
여튼 그날 제 컨디션도 별로였고 알지도 못하는 삼태기 메들리를 길다는 이유만으로 부르는거에 짜증도 났지만 노래방에서 나올때만해도 헤어질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것저것 떠오르면서 헤어지고싶더라구요 갑자기....
엄마 아빠한테는 어제 같이 저녁먹으면서 얘기했어요
얘기 다 들은 엄마 아빠가 그래도 양가 인사까지 다 했는데 그렇게 통보로 끝내는건 아닌것 같다고 어른들한테도 정중하게 말씀드리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는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데
전남친이 역시나 실망시키지않고 집앞에서 기다리더라구요 무슨 드라만줄 ㅜ
종일 연락이 안 되서 와봤다고 그러고 제가 할말없다고 돌아가라고 그러니까 갑자기 절 훈계하듯 어른들 계시는데 뭐하는거냐고 따라오라고 ㅜㅜ
그 내용 듣던 아빠가 자네야 말로 어른들 있는데 뭐하냐고 헤어지자는 말 못들었냐고 조만간 어른들한테도 연락 드릴테니 가라고 뭐라고 해주셨어요
그제서야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그게 아니고 어쩌고 하는데 싸그리 무시하고 들어왔어요
좋아지는것도 순식간 정떨어지는것도 순식간 다 순식간이네요
판 보면 자기 인생 자기가 꼰다는 댓글들 많은데 자기 인생 자기가 꼴때는 다들 저처럼 뭐가 씌여서 모르는것 같아요 ㅜ
전 다행이 결혼 진행전에 셀프로 벗겨져서 살아났지만요 ㅜ
진짜 헤어진건가 멍하긴 한데 얼마나 정이 떨어졌으면 눈물도 안 나네요
눈물은 커녕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아요
음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하죠
다들 좋은사람 만나시고 이미 만난분들은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