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남주 하나하나 다 따라한 예랑... 너무 이상해서 파혼생각 드는데 제가 이상한가요?
ㅇㅇ
|2017.12.03 17:30
조회 8,283 |추천 5
착잡하고 배신감? 이라 해야 하나요? 아니 그냥 이게 뭔가 싶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제가 소설의 남자주인공과 연애를 했다는 이상한 생각만들게 되고 제 예랑은 대체 어떤사람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결혼을 물러야 하나 싶습니다.
며칠전 까지만해도 사랑받고있다는 행복감에 들떠있던 예비신부입니다.
이건 뭐 친구들에겐 민망해서 말도 못하겠고... 저혼자 심각한건가 싶은데요
사촌 오빠한테 두루뭉실하게 물어봤더니 하나하나 말하지 않아서 그런지
대수롭지않게 그정도는 귀엽지 않냐며 봐주라길래
혼란스러워서 한번 판에 올려봅니다.
일단 저랑 예랑은 저희 회사 과장님 소개로 만나게 되었어요
소개로 만나긴 했지만 정말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랑 외모가 출중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세심한 배려나 행동들이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자들과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었구요.
무엇보다 말하나하나 너무 예쁘게 하고 설레게? 해서 좋아하게 되었구 결혼생각도 한거고
지금은 그냥 그 모든게, 아니 그냥 어이가 없네요.
친구들도 다 들으면 어쩜 여자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주냐
ㅇㅇ이 남친은 섬세해서 부럽다느니 너한테 하는거 보면 무슨 드라마 보는거 같다 했어요
얼마전에 양가에 인사도 하고 식도 내년즈음 하고 그전에 합쳐 살수 있으면 좋겟다 뭐 그럴 예정으로 집도 알아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원랜 직장인인데 제가 다리를 다쳐서 잠깐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생전 처음으로
웹소설이란걸 접하게 되었는데 재밌는게 참 많길래 홀린듯 이것저것 읽게 되었어요.
갑자기 할게 없고 움직일 수 없으니까 그냥 계속 쿠키결제하고
하루종일 네이버 웹소설사이트에서 살았던것 같네요...
지금은 그냥 아예 이런것 다 몰랐었으면 나았을까? 하는마음도 들어요
예랑한테는 따로 말은 안 했어요 무료하지 않냐고 톡오면
그냥 티비 본다고 하고 책 읽는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예랑이 연애 초에 혹시 인터넷 소설 그런거 읽냐고? 좀 부정적으로
말해서 아 저는 그런거 안본다고 했던게 제 마음에 내심 있었는지
혹시 한심하게 보려나? 싶어서 둘러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그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했는지 알것 같네요
아무튼 그러다가 어떤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좀 기시감 느껴지더라구요
묘하게 남자 주인공이 하는 말들이나 행동들이 예랑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설마 하는 생각이었는지 뭔지
어머 이 주인공도 이런 말을 하네~ 하고 말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이상한데 이상한데.. 하면서 생각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남친이 자주 하는 말들을 빼다 박아 놓아서요;
연애 이야기 하기 부끄럽지만;
자기 립글로스는 어떤 맛일까? 먹어봐도 돼?
뭐 이런 말들은 누군가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글로 쓰니 오글거리지만 연애 초반에 저 말 듣고 상당히 설랬었는데..
저런 말들까지 따라했다고 생각하니 좀 기가차네요 뭘 저런말까지 따라했는지..
심지어.. 저 오래된 친구이야기 하면서 벌써 안지 15년이나 됐다고 한 말에
예랑:좋겠다 15년이나 보고 지내서 뭐 이런말 하더라구요
저: 그치~ 오래된 친구가 있어서 말도 잘 통하고 좋아
( 여주인공도 이 비슷한 대답 했구요)
예랑:아니 그친구말야 너를 15년동안이나 봤다니까 부러워서
그당시엔 진짜 너무 설레고 어떻게 말을 저렇게 부드럽게 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외에도 이 웹소설 읽으면 읽을수록 예랑이 했던 말들이 한가득이에요 심지어 이 작가님 전 작품도 읽다가 너무 어이없어서 관뒀습니다.
제가 들은 사랑고백의 모든게 웹소설 남자주인공 말이었다니
그것도 비슷한 상황들은 어떻게 만들어졋을것이며...정말 당황스럽고
진심이 맞았나?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고 소름끼치네요
사촌오빠는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웹소설로 배운거 아니냐며 너가 오버하는거라고 하는데..
아무리그래도 께림칙하네요;;
이 캐릭터 자체를 표방하고 있는듯한?
그대로 따라하고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고도무지 그럼 이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싶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이 사람을 사랑하긴 하는데.. 제가 사랑한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꼭 조언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17.12.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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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작가 아냐?
- 베플헐|2017.12.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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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왜이러나요?? 남친은 쓰니님을 이렇게 사랑하는 나 라는 모습에 빠져 사는것 같네요.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수도 있어요. 아니면 본인의 원래 모습이 마음에 안들거나, 트러블의 원인이 되어 그렇게 연기하는 것일수도 있고요. 네이트 판에서는 명언있지 않나요?? 사람고쳐쓰는거 아니라고 어느순간에는 본모습이 나올수 있어요. 어느순간 연기를 그만하고 싶어질수도 있고요. 그럼 쓰니님은 지금까지 알던 남친이 아닌 새로운 남친 그때는 결혼후 일수도 있겠네요. 그럼 쓰니님의 인생은 어찌 되는 건가요?? 귀엽다고요? 저는 소름끼쳐요.
- 베플ㅇㅇ|2017.12.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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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쓰니가 남친의 인격이라고 생각했던, 진심이라고 생각했던 말, 행동들이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든 대사를 읊은거에 지나지 않다는걸 알고서 과연 내가 결혼 결심할만큼 진짜라고 여겼던 그 사람의 모습이 무언지, 쇼크였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여태까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가식을 봐왔고 믿은 격이 됐으니까요. 쓰니는 결혼 미루시는걸 권합니다.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일단 상대가 어떤 인간인진 알고서 해야지 않을까요? 그 사람 가면 쓴 가식이 아니라요. 쓰니는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탁 대답하실 수 있으시겠나요? 연애할때나 꼬실때야 저런 모습 귀여울 수도 있지만 결혼 후엔 어차피 여태 숨겨왔던 저 남자의 본심과 계속 마주하고 살아야 합니다. 인간은 평소 처신과 트러블 상황에서의 처신 이 두가지를 모두봐야해요. 쓰니는 후자 상황을 겪어봤나요? 평소 처신과 트러블 상황 처신은 보통 상반될 경우가 많습니다. 본심은 트러블 상황에서 더 잘 나오고요. 평소 내게 해주는 모습이 다정하고 잘해줘서 결혼 결심하셨다면, 지금은 멈춰서고 좀더 시간을 두고서 자신이 결혼하려는 남자가 어떤 인간인지 제대로 마주하고 볼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이건 조상님이 준 기회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