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막 눈 수술하고 온 20대 남임.
평소에 안검하수도 심하고 삼백안도 심했음.
그래서 눈매 교정술이랑 앞 트임을 같이 병행했음.
하... 내가 아프다는 수술 몇 개를 해봤지만
이것처럼 고통스러운 건 처음이였음.
진짜... 진짜 고통스러움... 진심.
사람들 제일 많이 하는 수술이고
내 여사친들도 다들 했던지라 별 걱정 안하고
상담 받고 바로 날짜 잡아서 긴장 없이 하루하루를 보냄.
(사실 오늘 당일은 좀 기분 이상. 원래 눈을 이젠 못 보니까.)
그렇게 병원에 가서 락커에 옷 다 넣고.
(겨울에 수술 잡은 게 약간 후회됨. 넘 추움.)
원장 선생님이 디자인 잡아줌.
나는 눈매 교정만 할 거라 크게 안 잡음.
(근데 그리는 것도 따끔하더라. 새 사인펜 쓴 듯.)
수술실로 들어와라해서 들어감.
(나는 바로 들어갔지만 여자분들 화장하면 화장 지움.)
(세안만 하고 바로 병원으로 직행할 것을 권유.)
(되도록이면 빠득빠득 씻으셈. 며칠간 못 씻을테니.)
들어가서 누우니 심장 박동 수 올라감.
사실 수술실이 조금 추웠음.
(팁이라면 수술 당일에 옷 편하고 따뜻한 거 입으셈.)
(진짜 옷 신경쓸 필요가 없음. 어차피 오늘은 얼굴 거지 됨.)
얼굴 소독을 전체적으로 함.
초록색 시트지 (수술할 때 쓰는 거) 로 얼굴 도배함.
긴장 하지 말라는데 진짜 도움 1도 안 됨.
기분 안 좋은 사람한테 힘내라고 말하는 거 같음.
디자인을 다시 잡음.
또 새 사인펜을 쓰는지 따끔거림.
(딱딱한 펜 촉을 너무 세워서 그리는 거 아닌가 짜증이 남.)
무튼 그렇게 하고 마취 주사를 놓음.
아 ㅆ... 진짜 욕 안 하고 싶은데 마취 진짜 아픔.
과장 하나 안 보태고 난 눈 실명하는 줄 알았음.
특히 앞 트임 부분 마취가 천국인데,
바늘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감.
중세시대 고문 방법 이걸로 하면 최고였을듯.
사람 반 미침. 심장 딱딱해짐. 시체 되기 직전까지 감.
그러고 양쪽 눈알을 꾹 누름.
아니 미친 눈알 두 개가 뒤통수로 꺼질 거 같음.
그리고 마취액이 눈 안에 들어가서 눈에 문제 생길까 겁남.
눈 세개 누르면 눈 까매지잖음.
난 내 눈동자가 터져서 까매진 줄 알았음.
라섹 수술할때 눈 조카 누르는 기계 있는데 그거 만큼 누름.
(마취 되라고 누른 거 같은데 내 눈의 안위가 걱정될 만큼 누름.)
그러고 이제 앞 트임 수술 시작함.
마취가 잘 되서 아무 느낌 없음. 이때 부터 마음 놓음.
(사실 난 앞 트임 마취만 한 줄은 모름.)
(눈 마취 다 한 줄 알았음.)
의사가 안 아프죠? 눈 떠보세요. 다 됐어요. 함.
난 덜덜 떨면서 눈을 떠 봄.
상담 때 계속 웃고 계시던 양반이
정색하면서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에 상처 받음.
이제 눈매 교정 하나요...? 물으니 그렇다 함.
나는 혹시 몰라 또 주사 놔요...? 하니까 그렇다 함.
아 나 진짜로 그냥 이대로 죽으면 좋겠다 생각 간절히 함.
진짜 왜 눈은 왜 수면 마취 왜 진짜 왜 안 해주는데?
자비 없는 기계압 뺨치는 의사 손이 내 눈으로 옴.
그렇게 2차 마취가 시작 됨. 죽고 싶었음.
한 쪽당 세 번씩 아프던데 세 번을 찌르는 건지,
쭉 넣어서 세 번을 꺾는 건지 잘 모르겠음.
무튼 총 한 여섯 번만 좀 참으면 됨.
(앞 트임 마취 보다는 덜 아픔.)
눈에서 물 나옴.
(우는 거 아님.)
원래 눈물 많은 사람들 조심하셈.
(잘 슬퍼하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품 이런 거 할 때 눈물 많이 나는 사람은
수술 할 때도 눈물 많이 흘릴 거임. 주의하셈.)
눈물 많이 나면 디자인한 거 지워진다고 뚝 그치라는데,
나는 하, 우는 거 아니고 그냥 눈물이 나는 거라고.
근데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남자 새끼 자존심에
그렇게 말하는 줄 앎. (너무 짜증.)
무튼 그렇게 마취하고 또 꾹 누르는데,
아 진짜 유리체 터져서 즙 나올 거 같음. 진심.
마취 좀 되고 이제 눈매교정 들어감.
나는 또 마취 됐으니 이제는 안 아프겠다 싶음.
근데 예상 밖의 타이밍에 자꾸 따끔거려서 또 심장 딱딱해짐.
예상할 수 있게 이건 좀 아파요, 따끔거려요, 말해주면 좋겠음.
편하게 있다가 갑자기 머리에 전기 통하고를 반복함.
진짜 눈을 이렇게 못 살게 굴면 시력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음.
그리고 자꾸 중간에 눈 크게 떠 보라 하는데
나는 최대로 크게 뜬 건데 계속 더 크게 떠 보라 함.
죄송합니다. 제 눈 사양이 딸려서요... 괜히 좀 죄송함.
코도 막 이리 제꼈다 저리 제꼈다 하는데 코뼈 얼얼함.
(나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코 수술하신 분들은 꼭 조심하셈.)
(의사 선생님께 조금 조심해 달라는 말은 할 수 있을듯.)
나는 눈매 교정이라 눈을 째고 뒤집어서 근육을 막 잘라냄.
아 진짜 눈 다 늘어져서 인면어 될 거 같은 느낌이었음.
그리고 눈 살짝 뜰 때마다 눈에 피 보임 ㅠ 무서움.
무튼 중간 중간 짜릿하게 아픈 거 참아내다가 난관에 봉착함.
내 눈 근육이 떡처럼 뭉쳤다고 말하며 혹시 어렸을 때
심한 다래끼 앓았냐고 물음. 나는 그런 적이 없어서 아니요 함.
그러니 혹시 렌즈 오래 꼈냐고 함. 오 근데 그건 맞음.
렌즈를 오래 껴서 알레르기가 생겼나 그래서 근육 뭉침.
(아큐브 일일 렌즈 끼고 살았던 본인도 이럴 만큼이니
혹시나 써클 즐겨 끼고 세척 잘 안 하는 분들이나
하드렌즈 오래 끼신 분들은 조심하셈. 근육 협착 생길 수 있음.)
무튼 그렇게 한 시간 반을 수술함.
눈이 힘 주면 피 더 나고 더 잘 붓고 하니까
절대 절대 긴장하지 말라는 소리만 오조억번 들은듯.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됨?
눈물 흘리면 수술 방해되니까 흘리지 말라는데
그게 마음대로 됨?
절대 안 됨.
노력은 하되 잘 안 될 땐 그냥 맘껏 긴장하고 눈물 맘껏 흘리셈.
어쩔 수 없음. 생체학적으로 몸은 그렇게 반응하게 되어 있음.
무튼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데 딱 그쯤 마취가 풀림.
난 사실 중간에 근육 뭉친 거 푼다고 시간 끌어서
마취가 좀 빨리 풀리긴 했음.
좀 더 과장을 보탠다면 수술 막바지 부터 풀리기 시작함.
그래서 꼬맬 때 사실 좀 아팠음. (케바케.)
무튼 그렇게 수술대에서 일어나니 뒷통수 엉망임.
머리카락 다 눌리고 노 멋임. 안 씻고 다니는 찐따같음.
예쁜 간호사 (성형외과 간호사들은 특히 다 예쁘잖음...)
누나들이 다 날 쳐다보는데 짜증나 죽을 뻔 했음.
머리 감싸매고 회복실로 들어감.
(진짜 머리 모양 떡지니까 특히 남자분들 모자 준비하셈.)
난 모자가 없어서 패딩 후드 둘러씀.
회복실에서 잠시 있으니 이젠 눈이 따가워 미침.
라섹 수술했을 때는 눈알이 쑤시고 아파 환장했는데,
이건 눈 바깥이 쑤시고 아픔. 진짜 얼얼하고 따갑고 미침.
베*킨 Shooting Star 를 눈으로 먹은 느낌임.
팔꿈치 잘못 부딪혀서 찌릿한 그 진동수에 아픔을 더한 느낌임.
너무 짜증나서 간호사가 하는 말에 제대로 대꾸 못 함.
그냥 고개 끄덕이고 미소만 짓는데 미소 천산줄.
유의 사항을 듣고 나니 선글라스를 안 들고 온 거 같음.
(진짜 얼굴 가릴 선글라스와 마스크 꼭 준비하셈.)
난 병원 나서자 마자 냅다 뛰어서 택시 탐.
타고 나니 점점 몸이 추워지고 떨림.
간호사가 몸살 걸릴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 걱정이 됨.
솔직히 그 추운 수술대에서 한시간을 넘게
벌벌 떨고 긴장 2빠2 하면서
아픈 거 스고이하게 참고
눈물 퇴바가지로 흘렀는데 몸살 당연함.
나는 곧장 집으로 가서 찜질팩 얼리고
핫팩 뜯어 몸에 미친듯이 부치고 침대에 누웠음.
공복으로 수술을 했더니 진심 토할 거 같았음.
당 떨어지는 느낌 이상으로 속이 안 좋음.
그래서 뭘 먹어야겠어서 햄버거 시킴.
시킨 동안 잘 안 보이는 눈으로 방 청소도 함.
(이건 굳이 안 해도 되지만 수술 하러 가기 전에 방청소 하셈.)
(사실 수술하고 아픈 상태로 청소하려니 너무 짜증이 남.)
그렇게 지금은 버거를 다 먹고 티비 보는 중임.
(몸 꼭 따뜻하게 하고 물 많이 마시고 약 챙겨 먹으셈. 몸살남.)
지금은 수술 마친지 세시간 째인데 이제 좀 덜 아픔.
내일이면 눈 엄청 부을듯. 눈 잘 안 보이는 게 짜증남.
눈 주위 드레싱해서 테이프 붙여놔서 진짜 잘 안 보임.
눈을 비빌 수도 없으니 진짜 미치고 답답해죽겠음.
다시는 이딴 수술할 용기 없으니 한번만에 제발 잘 됐음 함.
진짜 존경하는 사람 두 부류 생김.
타투 많이 한 사람, 그리고 성형 많이 한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거임.
그런 멘탈이면 뭐든 할 수 있을듯.
그럼 난 이만 더 쉬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