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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친한 척 하는 친언니가 불편해요

oo |2017.12.14 01:05
조회 76,233 |추천 119

안녕하세요 늘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쓰게 되었는데요,제목 그대로 입니다 친언니가 갑자기 친한 척 하는데 너무 불편해요.
솔직히 언니랑 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사실 남보다 못한 사이에요언니는 말을 좀 뭐랄까 생각없이 해서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으니까 말을 하는 타입입니다. 문제는 이게 저한테만 그런단 거지요... 어릴 때 인신공격 외모 돌려까기 비꼬기 등등 제가 기억하는 것만 세어보자면 끝이없어요.

저희 집 많이 보수적입니다. 부모님도 늘 저랑 제 동생한테 (저희는 삼남매입니다) 만약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누나가 보호자다, 그러니까 말을 잘 들어라 뭐 이런 얘길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어요. 그러니 언니한테 거스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언니가 혼내면 이유도 모르고 그냥 네네 하고 겁먹기도 했죠. 그러니 언니가 절 심하게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조금 자라고 보니까 언니라고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유없이 언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될 이유도 없더라고요. 언니가 되게 감성적이고 기분파여서 혼자 화냈다가 또 갑자기 차분해지고. 저는 언니가 갑자기 화를 내서 기분이 상해있는데 혼자 친한 척 들러붙으면서 아까 언니가 미안해~, 화해하자, 이러는데 솔직히 진짜 어이없어요.

아니 자기 혼자 기분 풀렸다고 나는 아직 화가 나있는데 화해해야됩니까? 그리고 그럴 때 마다 제가 아 됐어, 나중에 얘기해, 하면 제가 뭐 언니한테 엄청나게 잘못이라도 한듯이 미친것처럼 화를 내요. 아니 뭐 어쩌잔 건지??  

언니는 집안에서 자기의 권력이 무너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언니는 동생인 제가 봐도 엄청 지원을 받고 자랐고 (집안이 어려운데도 고액 과외를 받거나 유명 브랜드의 옷을 사달라고 하면 바로 사주는 등)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혼자 잘 했거든요. 언니는 그런 지원을 받고 교육을 받은 것 치곤 고등학교나 대학도 늘 자기가 지원한 곳보다 못한 곳으로 갔어요. 

그런데 늘 그런 스트레스를 저를 돌려까는 걸로 푼단 겁니다. 제 성적이나 외모 등등으로 까대면서 자기가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란 걸 되새기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전 별 생각도 없고 그냥 무시해요. 일일히 언니 상대를 해주다간 저만 힘들다는 걸 알았거든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겠지만...ㅠㅠ

뭐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언니가 하는 말에 다 신경쓰고 스트레스를 사서 받았지만 이젠 제 할 일만 하고 제 일에만 신경쓰고 살고 있는데 갑자기 친한 척 들러붙으니 진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와요. 제 유년시절, 사춘기시절의 모든 스트레스의 90퍼센트는 언니가 이유였고 삐뚤게 자랄뻔도 했지만 큰 탈선없이 잘 지냈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이라 얼굴보고 지내야하지만 솔직히 전 가족한테 그렇게 애정이 깊지 않거든요. 말씀드린대로 보수적인 집안이라 둘째인데다가 딸인 저는 언니나 남동생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자랐고 어이없이 혼났던 기억도 많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저에게 사과 한 마디 없으셨어요. 이젠 애정도 증오도 없이 그냥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존재할 뿐인 것 같습니다.

굳이 이 관계를 개선할 생각도 없고요,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싶은데 시도때도 없이 연락하고 친한 척하고 과거의 일은 다 잊은 듯이 혼자 저랑 되게 친한 척 하는 이 언니 어쩌면 좋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가족을 미워하는 저 혼자 비정상인 것 같고 못된 사람인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드는 반면에 저도 언니나 남동생만큼만 이쁨 받고 자랐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한탄하고 싶어서 몇 줄 적어보려고 했는데 마음에 담아둔 게 많았는지 글이 꽤 길어졌네요...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수119
반대수14
베플ㅇㅇ|2017.12.17 21:03
거리두는게 답. 나는 오빠가 그런인간이었는데 10년간 연끊고 살다가 결혼한다고 연락은 하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새언니랑 와서 친한척하는데 장단맞춰 주면서 그래 다 지난일인데 털자... 싶다가도 가식적인 모습에 울화가 치밀어오름. 독립전까지 끝없는 가스라이팅에 대체 내가 뭘그리 잘못했길래 이욕을 다 듣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지? 하는 생각조차도 못했음. 독립하고나서야 내가 얼마나 억눌리고 휘둘리며 살았는지 깨달았고, 인지하고 극복하는데만 5년정도 걸리더라. 쓰니언니는 사과라도 하지. 그인간은 항상 맞을짓을 하니까 욕먹어 싸니까 하는식으로 모든상황 합리화 하는데 대화 자체가 안됨. 새언니는 그인간 실체 아나모르겠다. 지난일 들추면 분란 일어날까봐 나도 입꼭닫고 사는데 솔직히 명절때 얼굴보는것도 힘들다. 조카생겼다고 친한척 꽤 하는데 그냥 거리둠. 독립해서 쌩까고 사는게 최선인듯.
베플ㅇㅇ|2017.12.17 22:29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지금 외로워서 저러는겁니다. 저 외로움이 남자친구나 다른 친구 등으로 해결되면 또 막대할꺼예요. 그냥 연락 피하세요. 지금 잠시 친한 형제 모드라는 상황에 언니본인이 취해서 연기하는 것일뿐 그 인간자체의 본성은 못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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