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4시경.. 그동안 벼러왔던 여행을 갑자기 떠나게되었습니다...
석사논문 문제로 지독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제가 택한 여행지는 난생 처음가보는 부산이었는데요...
무작정 친구를 설득해서 새벽에 고속도로를 타긴했으나..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대전이나 동해쪽으로는 자가운전을하여 몇번 가보긴했으나 부산은 처음이었거든요.....
운전이 문제가 아니라.. 부산에 도착해서가 문제였죠... 정말 하나도 아는게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안가면 못떠난다는 생각에....
집이있는 서초에서 출발하여.. 무작정 부산으로 그 새벽에 달렸습니다......
서울출발.. 대략 4시간만에 부산톨게이트를 지나니.. 해는뜨고 눈이부셔(정말 찬란한 오렌지색^^) 앞은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우려하던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구요...
"뭐야.... 바다가 왜안보이냐??"
"몰라.... 저기 아저씨한테 물어볼까??"
"야!! 얼마나 웃겠냐.. 부산와서 바다어딘지 물으면...."
"그럼.. 해운대랑 광안리랑 어디가 더 큰지 물어볼까????"
"안갈켜주면 어뜩하지???"
"그냥 여기서 어디가 더 가까운지 물어보자......" 등등... 덤앤더머처럼..... 하하~~^^
그러나 우리의 걱정은 곧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부산분들의 친절함에..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기때문이죠..
시내쪽으로 진입해서는 무조건 신호대기도중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물었습니다.....
"바다보러가려면 어디로 가야되요???"
물어놓고도 바다를 곁에두고 사는 부산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웃긴 질문이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그러나 부산이 처음인 저희로서는 바다를 못찾을것같았기때문에...)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차를 갓길로 세우라는 겁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차에서 내려설랑 펜과 종이를 들고 약도를 그려주는데...
저희가 부산말을 잘 못알아듣는 관계로 ........ 우히히^^..
그 바쁜 출근시간이었음에도... 정말 어리벙벙한 저희에게는 눈물겨운 친절이었습니다...
또 부산에는 오전에도 음주검문을 한다는 정보까지!!(혹시 남자분 술마신거면 운전 바꾸라는 충고까지!)
정말 음주검문 하더라구요.. ^^
2박3일동안의 여행중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저희가 운이 좋아서 좋은분들만 만났는지는 모르겠으나...^^
길을 물어보면 한결같이.... 이러했습니다.......(어쩜 한결같이 모두 똑같은 말로 시작을 하시던지...)
"서울에서 오셨어예??? 아~~~~~(정말 한참 고민하면서.. ^^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는 목소리로...) 우째 설명을 해야할지요~~~~~~~~~~~"로 시작하여.......(아... 부산말씨.. 넘 귀엽습니다.. 우하하^^*)
몇차선을 타고아갸된다는 것까지 일일이 적어주고 설명해주고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일도 아닌데.. 그렇게 진심으로 우려할 수 있다는 것에(아.. 길을 설명하면서 그 심각해하던 표정은.. 정말 죽어도 못잊을 것 같습니다.. 하하^^).. 우리는 오히려 뻘쭘해져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직진이냐 좌회전이냐.. 그것만을 기대했던 우리는.. 너무도 자세히 5분이상 설명하며 알려주는데 오히려 바쁜 사람 너무 오래붙들고 있는것 같아(그것도 도로 갓길에서) 미안해서 죽을뻔했습니다..
왜..보통 서울에서는 어딜갈때 간혹 길물어보면.. "저~리로 가면되요..." 혹은 " 쭉가세요...~~"그러고 횅~ 지나가면 그만이잖아요...
부산분들은 한번 설명하시는데 5분은 기본이시더라구요... 하하^^
그렇게 자세하게 친절히 다 알려주고나서도... 헤매지 않을지 모르겠다면서.. 걱정하는데.. 그분들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우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야.. 저 아저씨 우리 잘갔나 걱정하느라 잠도 못잘거같다!~~ 헤헤!~~~"
회는 광안리서 먹고.. 밤엔 광안대교를 달려보도록하고... 술은 부산대앞이 먹기좋고.. 태종대는 드라이브코스가좋고(정말 해안을 따라 달리는 그 길은 꿈에서도 나올것 같습니당.. 환상이죠).... 유람선을 타는것도 좋으며.. 자갈치는 남포동 맞은편이며.. 꼼장어얘기.. 해장은 어디서하며.. 떡볶이가 맛있고.. 벨라지오 나이트가 어디에 있는지(우리가 젊은이라 아주 잘놀게 생긴 부산청년에게 물어봤더니 나이트를 요기 알려주더군요.. 우히히^^- 나이트는 여름이 피크죠!!!)... 동래파전얘기... 벡스코가 뭐고... 어디가면 일본이나 제주도로 떠나는 배편도 있다.... 그런것들.......
부산 시내를 처음 주행하는 우리는 운전도 심각하게 버벅거리며 ..길을 물어보느라 신호가 바껴도 가지않고 대로한복판에 있는데도... 정말 뒷차는 그냥 기다려주는 겁니다... 정말 이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물론 서울차라 그런걸수도 있지만요.. 도로에서 저희처럼 그러면 정말 짜증나잖아요...)
도심한복판에서 버벅거리며 앞차따라가다가 신호위반 마니했는데.. 카메라도 많던데 안찍혔나 걱정됩니다...
서울같으면 정말 심한욕 들으며 재수없으면 몇대 맞았을거라는 말을 우리끼리 수십번 했습니다...
"회먹으려면 어디로 가야되요?"
"잠은 어디서 자는게 좋아요??"
'시원소주가 뭐에요??"
"밀면이 뭐에요??????비싸요??"
"밀면이 차갑나요??" - 정말 바보질문...^^
"사요리는 뭐죠??(술집에서)"- 맛은 쥐포맛이고.. 하튼 말린 생선포같은거던데... 그 세련된 술집에서 커다란 빨간손잡이 가위랑 같이 주는게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히히^^
"태종대학이 어디에요??(저희는 태종대가 무슨 대학인줄 알았습니다 ㅠㅠ)
등등...의 말도 안되는 질문들을 2박3일동안 50차례는 물었을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어리버리 꿈틀대던 차가 다가와서는 갑자기 차창 확 열고.. 창밖으로 고개내밀면서 두리번거리고.. 바다보이면 흥분해서 소리지르고~~~(미친걸로 오해했을겁니다.. 키키!!) 신기해하며.. 광안대교 달려보려면 얼루가는지.. 밀면이 차갑냐는둥.. 자갈치시장에 뭐파느냐... 자갈치시장가면 바다가보이냐... 회먹을곳이있냐... 는 질문을 하면 얼마나 웃겼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붙들고 물어본 사람들 전부가 "서울차구만....."이러시면서 너무너무 친절히 알려주시는거였습니다..... 특히 노점상 하시는분들은 한분께 물어보면 서너분이 달려들어서 그분들끼리 "어데묻노??? "~ 헤헤... 그모습마저도 얼마나 정감있게 느껴지던지......
또.... 자갈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전 비록 아직 젊은 나이지만.. "삶"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되더라구요..
예를들면... 삶의 향기가 난다할까요..... '아.... 이런게 사람사는거구나......' 그런 류의 생각들.....
그곳에서 저는.. 제가 잘 알지못하는 "예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한번의 방문으로 부산을 이렇게 사랑하게되다니.. 전 아마도 정말 전생에 부산태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광안리에 와서는 그곳이 광안리인줄도 모르고 광안리가 어디냐는 질문도 했습니다..(겨울인데다가 연휴끝난 주초라 사람이 없더라구요)
3번정도는 자기차를 따라오라면서 직접 에스코트까지...^^(이런건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경이지요)
저희때문에 직진해서 가야할길을 저희가 서있는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와서 에스코드해주시던 아저씨의 친절과... 밀면 맛있는집을 4명이 머리맞대고 싸워가며(어디가 더 맛있다는 식으로.. 강한 억양을 써가면서.. 저희는 우리땜에 괜히 노랑머리 청소년들 싸움하는줄 알았죠^^ ) 알려주던 주유소 어린 직원들...
정말..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락회센터에서 회를 먹었는데... 고기를 1층에서 사서 초장값만내고 먹는것도 전부 길에서 길물어보는분들께 들은거구요.....
놀래미가 어떻고 우럭이... 뭐.. 아줌마들이 하도 시끄러우셔서 반은 못알아들었지만.. 하튼.. 이것저것 마니 주겠다는 뜻이더군요.....
비수기때였지만... 2박3일동안 진짜 돈 펑펑써대며 잠안자고 놀다왔습니다.....(해외나가 돈쓸필요없을것같아요.. 왜냐..... 부산의 겨울이 제가 가본곳중 최고로 아름다웠기때문이죠... 깍을 생각도 없으면서 괜히 서울말 써가며 흥정해보는 재미도 그만이더라구요... 또.. 덤으로 이것저것 얹어주시는 그 투박한 손까지..... 음.. 정말 못잊을 추억으로 자리잡아버렸습니다...)
회를 5시간마다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매운탕도 회도..... 서울이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육질자체가 ........
서울에서는 시큼한맛이 싫어서 먹지도 않던 멍게까지.... !! 향긋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우리.....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더군요..... 소주를 둘이서 6병이나 마셔댔는데도 말이죠...
해변에서 불꽃놀이 한번하고오니 술이 확깨구요.....
또 밤엔 지직스라는데에가서 간만에 비싼 양주를..^^(강남 지직스 체인인진 모르겠네요^^)...
스트레스도 몽땅 날려버렸구요....
참!!
새벽에 숙소로 들어와서 배가고파서 야식과 소주를 시켰는데요..
C1소주(저흰 첨에 횟집에서도 시원소주시원소주하길래 시원해서 시원소주인줄 알았더랬어요)가 부산고장 술이더군요..^^ (부산분들이 씨 발음을 못하시는듯..^^헤헤)
약수에 술탄거같기도하고...^^ 쏘는맛도 있고..... 독특하더군요......
그 배달원... 저희가 표준말쓰니 굉장히 난감해하며.... 서울분들인줄 모르고 부산술 가져왔다면서 어찌나 미안해하던지.... 저희가 더 미안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마실만하던데요. 낭만두있구.... 시원소주 두병 사서 울라왔습니다... 부산 생각나면 마시려구요...
전 한동안 부산의 기억에서 못헤어날 것 같습니다...
서울 올라가면 너무 골치아픈 일이 많은터라.. 그냥 부산에서 눌러앉을까.... 고민 나름대로 했습니다^^
길에서 길을 알려주신 모든분들...
<<부산분들의 친절함....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여름에 전 또 부산에 갈 계획입니다...
이젠 매해마다 부산을 필수코스로 정하렵니다... 이번엔 너무 급하게 다녀왔지만.. 여름휴가땐 일주일정도 눌러앉을 생각입니다....^^
아..... 정말 부산사람들... 부산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아.. 근데.. 기름값이 넘 마니 들더군요.... ㅠㅠ
왕복 톨비까지 22만원넘게 들었습니다......(2.5 xg기준)
그래두 남자친구랑 갈거면.. 휴게소에 맘대로 쉬는 맛도있고........
고생은 되겠지만.. 자가여행을 권하고싶네요^^
저두 오갈때 각각 1시간은 운전해줬습니다^^
후회되는건... 저희에게 도움주신 많은분들.. 디카두고 뭐했나 모르겠습니당....
사진이라도 짝어서 여기 같이 올려드릴걸 그랬어요..... 그땐 넘 경황이 없었던터라.. 그 생각을 못했는데...... ㅠㅠ
또 한가지.... 그 좋다는 달맞이고개(?)를 못가봤군요...... ㅠㅠ
아.....~~~~ 부산생각에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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