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작할때 나의 마음은 사랑보단 연민이었다는걸 난 깨달았어야 했다. 썸타던 관계도 아닌데, 뭘 그리도 상세히 얘기해주던지.우울증약을 먹는다던지... 너무 힘들어서 자살시도를 했었다던지...이상하지, 도망가는게 아니라 그런 네가 보듬어주고싶어졌어. 지금 생각해보면 멘트였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ㅋㅋ
그런 너를 3년을 만났다.감정적이고 예민한 너를, 내가 서운할때 되려 화를 내는 너를 어르고 달래가며 사랑했다. 근데 넌? 바람, 폭력, 폭언, 다 사과 한번 제대로 안하더라.내가 미쳤다고 그런 널 용서했고 다시 사랑했다. 지금 생각하면 난 너무 미쳤던거같아. 왜 그런 일들 이후에도 나는 헤어짐을 못견디고 네게 다시 돌아갔는지. 너를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나한텐 그래도 괜찮은거라고 무의식중에 넌 학습되어갔다. 항상 다시 돌아가니까, 미친듯이 싸우고 사과를 못들어도 내가 항상 다시 먼저 연락하고 돌아가니까그냥 나는 호구 병.신인 을이었고 너는 항상 갑이었다.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네가 지난 봄 내게 마음이 식었다고 했다. 합의하에 이별을 하기로 하고 나는 다음날, 일주일째에 다시 매달렸다. 너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너무 자유롭고 좋다고. 나는 한달을 죽을거처럼 지내다가 보고싶다고 한마디 하니 바로 너는 자기를 보러오라고 했다. 그런 나를 보며 다시 만나자고 네가 매달렸다. 너는 소중한 존재였다고. 네가 필요하다고.
한달만에 다시 만난 우리는 행복했지. 근데 너는 그러고도 또 바람을 피웠어. 이젠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라 느껴지더라. 근데도 진짜 호구같은 내 마음은 네가 계속 좋대서나는 그냥 너와 결혼같은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오늘만 보며 만나기로 다짐했다.언젠가는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그게 지난 8월이었다.
최근 우리 좀 많이 싸웠지, 넌 내게 너무 이기적이라고 했어.항상 남탓만 한다고. 자기생각밖에 못한다고. 누가 누구보고 정말 ㅋㅋ넌 내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럴듯하게 나에게 더이상 상처주고싶지않다고, 우리 어차피 헤어질거 아니었냐고 포장은 했지만네 속마음은 갑의 생각들로 가득 차있었다. 너는 항상 너만 잘했고 나는 못했다고 생각했지.나는 사실 네가 바빠지는걸 알고있었던 두달 후 까지 서서히 마음을 정리하려고했는데너무 갑자기라서 납득이 안됐어. 두달만 더 만나자고 했는데 너는 그렇게 거절을 했다.
헤어진지 이제 겨우 일주일. 너같은 쓰레기가 뭐가 좋다고 보고싶다. 진짜 바보같지. 근데 다시 돌아가면 아플거 알아. 그래서 나 진짜 이 악물고 연락 안하고있어. 매번, 우리 잠깐씩이라도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올때마다 내가 먼저 연락했잖아. 너는 또 그럴거라고 생각하겠지. 니가 또 이 관계를 쥐고 흔들거라고 생각하겠지. 나 사실 자괴감이 너무 많이 든다.머리로는 다 알아. 너를 다시 만나면 진짜 그게 바보인거,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거. 다시 그렇게 상처만 받고 끝날거 알고 나 진짜 너 보고싶어하는거 안하고싶은데,다른마음으로는 그냥 연락하고싶고 보고싶고 그렇다. 진짜 자괴감에 괴로워 미칠거같다.
사람들이 다 정상적인거라고, 원래 그런거라고. 아무리 쓰레기여도 3년을 만나면 그런거라고.위로는 해주는데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보고있을지 안다. 그럴수록 더 너를 과감하게 버려야하는데, 왜 나만 놓지 못하고 있는지. 너는 멀쩡하게 피해자 코스프레하는걸 내가 염탐이나 하고있어야하는지..사람이 변할수 있다는걸 나의 마음 한켠에선 믿고싶은걸까. 3년동안 변하지 않던 너를 너무나도 잘 아는데 다시 한번 믿어보고싶은 티끌만한 희망을 갖는 내 마음을 진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싶다.
지금 이순간도 자괴감에 너무나도 괴롭지만 나 이제 정말 그만하고싶어.너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을래. 너 정말 힘들면 좋겠다. 죽을만큼 아파하면 좋겠다. 내가 여태 너때문에 아파했던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아파했으면 좋겠다. 꼭 너같은 여자 만나서 아프게 데여보면 좋겠다. 그때쯤에 나는 괜찮았으면 좋겠다. 너 없이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있지, 네 덕분에, 당분간은 사랑을 다시 시작하지 못하겠다.마음을 주면 줄수록 상처받는게 너무너무 힘드네.너랑 나랑 서로 우리 너무 진지하게 우리의 30년 미래까지 함께 꿈꿨잖아.누군가와 다시 그런걸 해볼 수 있을거란 상상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