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 자살을 했다.
그 예쁜 아이가, 그 어린 나이에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부모님과 나는 영문을 모르고 그저 울기만 했다.
동생 짐을 정리하다가 일기장을 발견했다.
항상 꾸미는 걸 좋아하는 동생답게 예쁘게 꾸며놓은 일기장.
하나하나 읽으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언니라고 하나 있는데 동생이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구나.
거기다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동생에게 접근해서 만났다는 것도 몰랐구나.
알았더라면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널 말리든 그 놈 머리채를 잡든 했을텐데.
와이프에게 걸리자 뒤로 숨어버리고
그 어린 나이에 와이프에게 온갖 욕을 얻어먹고
남자친구라고 믿었던 그 놈에게 모든 시간을 부정당하고
지금 당장 죽어버리라는 그 모진 소리에 인생을 끝내버린 내 동생.
안그래도 마음 아프신 부모님께 차마 말도 못하고
그 년놈들이 꼭 보길 바라며 여기에 적어본다.
핸드폰도 초기화 해버리고 이름 대신 애칭으로 가득한 일기장에
그 놈이 누군지 어디서 만났는지 몇살인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멍청한 언니라 미안하다.
동생아.
그 어린 나이에 이런 모진 선택을 해버린 내 예쁜 동생아.
니가 없어서 힘든데 나는 정말 힘든데 그 년놈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잘 살고 있겠지.
보고 싶다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