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 3년차 23살 여대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아침에 엄마랑 커피마시면서 이야기 하는데 너무 웃겨서요^^
처음 써서 재미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께서 두 달 전쯤 치킨집 겸 호프를 같이 하는 가게를 오픈하셨어요.
저는 영화사에서 인턴을 하다가 휴학을 하고 집으로 와서 엄마 일을 돕고 있는데
이틀 전에 1시쯤인가 가게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마침 SBS에서 ‘컵 오프 차이나’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다시 방송해 주고 있었어요
아침엔 자고 밤엔 가게를 나가는 터라 엄마와 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했죠.
저는 동영상으로 봐서 괜찮았지만 그것마저 못보시던 엄마는 반가워하시면서
티비 앞에서 뚫어져라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있었어요.
엄마 - O_O 어쩜, 어린 게 저 연기하는 것 좀 봐 ~ 저건 타고 난거야 정말
나 - 나도 좀 시켜주지 그랬어 ~
엄마 - (절대 티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쟨 타고 난거랬잖아.
나 - ...............;;;;;;; 한번 시켜라도 줘 보지 그랬어 - _-;;;;
김연아 선수의 머리 올린 것도 예쁘고, 복장도 예쁘고, 점프도 높고 회전도 빠르다며
김연아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 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셨어요.
연기가 끝나고 2위선수와 점수 차이가 많이 나게 1위를 하는 김연아 선수를 보더니
엄마는 마치 제가 1위를 한 것처럼 뿌듯해하셨어요.
엄마 - 저런게 어디서 나왔니~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애라더라 ~
나 - ...................................저기..........엄마 박태환이도 있어 - _-;;
엄마 - 그래 ~ 마린보이 박태환 ~ 누가 뭐랬어 - _-?
방송이 끝나고 제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엄마께서 서운해 하시면서
“이거 오늘 다 끝난거지? 그럼 이제 김연아 안나와?”이러시길래
지나가는 말로 “아니~ 내일 갈라쇼 해~”
“갈라쇼?? 내일 언제해? 그건 뭐야? 김연아도 나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화색이 바뀌면서 정말 거짓말 조금.. 아니 좀 많이 보태서
엄마의 반짝이는 눈빛이 방안에 어둠을 뚫고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_-;;;;
“왜 대회 끝나고 선수들이 모여서 연기 보여주는거 있어 ~ 쇼같은거야 ~
그거 내일 오전에 한댔나? 여튼 우리는 못봐~”
이러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엄마께서
“아냐 !!! 볼 수 있어 !! SBS에서 오늘처럼 해줄꺼야 !” 이러시더니 잠이 드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두둔
드디어 갈라쇼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까마득하게 갈라쇼를 잊고 평소와 같이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엄마께서 오늘은 빨리 집에 가자고 하시길래
아침에 매주 가는 사우나를 갔다가 잠도 못주무시고 집안일을 하셔서
피곤하신가보다 하고 정말 집을 재빠르게 들어왔습니다.
저도 몸살 기운이 있어서 몸도 안 좋고 그러기에 세안을 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계속 티비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아빠께서 평소에도 티비를 켜놓고 주무시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엄마께서는 주무시는지 알고
저도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 정적을 깨고 들리는 외마디 외침
“ 와아! 김연아다!!! ”
잠결에도 스치는 생각이 갈라쇼였습니다. - _-;;;;
내심 티비로 보고싶었던 터라 일어나서 볼까 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워서 다시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침이 밝고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는데
엄마 - 나 어제 김연아 봤어 ~
나 - 알아 ~ 와아! 김연아다 그랬잖아 - _-,
엄마 - 어떻게 봤는지 알려줄까?
나 - 뭘 어떻게 봐 - _- 티비로 봤겠지 ~
엄마 - 여튼 내 말 좀 들어봐봐~ 어제 엄마가 되게 피곤했잖아.
근데 혹시나 해서 티비를 틀고 SBS를 켰는데 갈라쇼가 시작한다고 해서 잘됐다 하고
기다리는데 김연아는 안나오고 왠 이상한 놈들만 잔뜩 나오는거야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은거야 ..
자다가 번뜩 눈을 떴는데 김연아가 빙판 위를 한바퀴 쫘악 도는거야 ~
그래서 때 마침 잘 깼다 '와아~ 김연아다!' 하고 기다렸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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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고 들어가는거였어 .......................
경기 끝나고 들어가는거였어 .......................
경기 끝나고 들어가는거였어 .......................
경기 끝나고 들어가는거였어 .......................
경기 끝나고 들어가는거였어 .......................
앵콜까지 받아서 앵콜공연도 했다는데 ....
난 그때까지 잔거야 ![]()
아침에 엄마랑 커피마시다가 커피 코로 들이킬 뻔했습니다.
울엄마 정말 킹왕짱인거 같아요.
마치 제가 어릴 때 god를 좋아했던 것처럼
엄마도 김연아 선수를 너무 좋아하시는게 꼭 소녀같아요^^
글 올리고 갈라쇼 동영상 찾아서 엄마랑 같이 봐야할꺼 같아요 ㅎㅎㅎ
요즘처럼 살기 힘들 때 김연아선수, 박태환선수, 장미란선수 등등
많은 선수분들 보면서 힘내시는 분들이 많다는데 그중에 우리 엄마도 포함이 되는거 같아요 ^^
김연아선수가 이 글을 본다면 앞으로도 힘내서 좋은 결과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연아선수! 우리 엄마랑 제가 격하게 아낍니다 +_+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