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엔가는 남기고싶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아니 좀더 내 입장을.
어느날 우연히 날아온 너의 오랜만이라는 메세지는 너와 내가 만남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우리는 평범한 아는 오빠 동생 사이에서 짧은시간만에 연인이 되었지. 남들 다 똑같이 하는 꿀떨어지는 달달한 연애를 하던당시에 우리둘은 그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이 행복했었고, 남들 다 하는 것 처럼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었지. 평소에 작은 다툼 하나도 없던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갈등이 심해져 갔었고, 아마 우리 둘은 서로 먼저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천천히 이별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너의 집안 사정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된 후에 우리의 관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이별을 향해가고있었던것같아. 결론적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다른 형태의 상처를 남기며 이별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서로 연락도 하지않는 남이 되어버렸지. 확실히 좋은 이별은 아니었어.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날 너가 다른 남자와 찍은 배경사진을 보는 게 흥미로운 일은 아니었거든. '그 일' 이후로 예상했던 일이긴 했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엔 조금이른 시간이었다고 할까? 그렇게 날마다 술로 나를 재우고 처참히 폐인의 길을 걷던 내가 천천히 생각을 다듬으며 남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 쯤, 나를 위로하는 말들을 해주기보다는 지적을 해주는 친구 한명이 있었다. "너한테 굴러들어온 복을 너가 찬것이다." 당연히 이 친구가 한 말의 의미를 그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고, "왜? 바람피운건 걔잖아?" "난 걔 위한답시고 내 연락처에 엄마를 제외한 여자라고는 전부 지웠는걸?" 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로 널 탓하기 일쑤였지. 그래서 헤어진지 이제 슬슬 한 해가 되어가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해왔다.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 하는 달달한 커플이었던 우리가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는지. 너의 입장은 어땠을지. 나의 입장은 어땠는지. 우리가 말다툼을 할때면 심심치않게 들려왔던 너의 "사랑하긴 하냐"는 한마디. 미안하지만 이 말도 그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지금 당장도 저 한마디가 포괄하는 모든 의미를 이해한다고 할수는 없겠지. 우리는 왜 헤어진걸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씩 나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던 나는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생각할수있는선에서 최대한 정답에 가까운 것 같은 답을 생각해냈다. 남자들의 사고회로는 대체로 단순하다. 특히 나처럼 연애경험이 거의 전무한 남자에게 여자의 생각을 이해하는것은 수학난제를 푸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정도니까. 그런 나는 연애기간동안 너무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생각한 가장 타당한 정답은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은 것" 이었다. 좀 더 좋게 말하자면 "내 사랑의 감정이 점점 무뎌진 것", "너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것" 등으로 해석할수도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별얘기에 한없이 등장하는 뻔한 스토리. 연애기간이 늘어날수록 익숙함과 편안함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파묻혀 이별을 통보하거나 통보받게된 이야기. 헤어진 당시에는 이해할수 없었지 왜냐면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되돌아보면서 느낀건, 넌 나에게서 사랑받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이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이게 내 결론이었다. 그 다음에 내가 내자신에게 던진 질문은 "그러면 '사랑한다' 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였었다. '사랑한다' 의 의미란 무엇일까? 너무도 다양한 의미를 포괄하고 있겠지. 내가 던진 질문은 좀더 "연인" 쪽의 사랑. 나의 결론은, "내가 그사람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주는것, 그리고 그사람을 내인생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것" 이었다. 우리사이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연락문제.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안부정도는 물을것" 이라며 나를 닥달했던 너. 그걸 그저 집착으로만 받아들였던 나. 하루왠종일 휴대폰만 바라보며 네 연락을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한건 아니었겠지. 그정도는 바라지도 않았을 너였기에. 나는 그저 틈틈히 너에게 뭐하냐 밥은먹었냐며 틈틈히 내 관심, 사랑을 전달했으면 되는 일이었음을. 내가 어느날 무엇을 하게되면 어느날 몇시 몇분에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너에게 알려주며 너를 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주는것.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 적당한 감사표현과 사과표현들. 난 그것을 해주지 못했다. 너와의 이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조언을 남겨주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고있다. 너가 나에게 이별 통보를 하지 않고 그저 꾹꾹 너의 감정을 눌러참으며 계속 나와 교제를 했으면 난 아마 이 모든 것들의 단 1%도 이해하지 못했을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에 와닿던 평소에 듣던 말들. "있을때 잘해" "소중한 것은 잃은 후에 가장 값져보이고 후회했을때는 이미 늦었다" 등의 말귀들. 우스갯소리로 여기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내게 정말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준 저 말귀들에 의해서. 난 더이상 해봐야 의미없는 후회를 하고있다.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아쉬워하고있다. 내가 너에게 정말 많은 사랑주고 지금까지 예쁜 연애 하고있었으면 어땠을지. 그랬다면 넌 그남자는 쳐다도 보지 않았겠지. 이미 늦었다는 것은 내가 이미 너무 잘 이해하고있다. 앞서 언급했던 서로 다른 형태의 상처들. 내가 너에게 한 행동들로 인해 네가 느꼈던 외로움 실망감 서운함 배신감 등등. 아마 나는 죽을 때 까지 이해하지 못할거야. 여기까지가 우리얘기 그리고 내 생각들.
p.s. - 그때 만나던 그놈이랑은 잘 헤어졌어. 딱봐도 양아치더라고. 지금 만나는 남자는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만나고 있는걸 보니 아마 나보다 여러의미로 더 좋은 사람이겠지. 나도 이제 슬슬 다른사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 그사람에게는 너에게는 주지 못했던 그 "사랑"을 있는 힘껏 쏟아부어보고싶어. 이런 못난 놈 만나느라 마음고생 한거 정말 미안하다. 잘 지냈으면 좋겠어. 구차하지만 사랑했다.
못난놈이 글솜씨가 서툴러 두서없이 끄적인점 뒤늦게 사과드립니다.지금 사랑중이신 많은 커플분들 새해에도 꾸준히 사랑하길 응원합니다.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조언 댓글로 감사히 받겠습니다.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이글은... 모쪼록 남성분들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