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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남성들은 호감있는 이성 혹은 여자친구에게 더치페이 요구하죠?

ㅡㅡ |2018.01.10 09:18
조회 781 |추천 2


참 이상하다. 일부 한국 남성들은 왜 더치페이를 오직 여성들에게만 요구할까?


직장 상사, 거래처 직원, 학교 선배, 군대 동기, 지도 교수, 고객, 친구 등등 남성들이 사회생활하면서 만들게 되는 무수한 관계들에까지 더치페이를 요구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근데 왜 '여자친구'에게만 더치페이를 요구할까? 동성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엄격하게 굴까?



어떻게 보면 더치페이는 '정치인' 성재기의 교활한 캐치프레이즈였다는 생각도 든다. 연인 사이라는 인간관계를 자본주의적으로 계량화하는 방식은 금전으로 여성을 지배하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없는 남성들을 쉽게 혹하게 만들었을 테니. 더치페이가 오로지 밥값이나 커피값, 술값 등 이른바 데이트 비용에만 국한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남성들은 사회 구조적으로 관행화된 성차별적 요소들에는 더치페이라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개인간의 약속이나 합의라 해야 할 데이트 비용에만 더치페이를 고집한다. 즉 더치페이는 남성들의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남성들 중 대다수는 여남의 극심한 임금 격차에 대해선 관심이 없거나 긍정적으로 여긴다.)



남성들에겐 더치페이를 거부하는 여성과 얼마든지 관계를 끊을 자유가 있다. 심지어 더치페이를 하자고 상대 여성과 논의를 시작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성은? 성평등을 거부하는 한국 사회와 관계를 끊는 것이 가능한가?



여성들이 성평등을 구현하기 위한 논의를 제안하면 과연 누가 귀를 기울이는가? 한마디로 말해, 남성들이 성평등이랍시고 내세우는 것이 더치페이라는 사실 자체가 남성들의 손에 쥐여진 젠더 권력이 얼마나 강력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인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추천수2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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