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말로해도 괜찮지? 어차피 익명이니까 너무 답답해서 이런 데다가 글을 올려봐.
난 일이 미치도록 안 풀리는 29살 남자야. 굿이라도 해야할까 싶어. 얘기가 좀 긴데 들어줄 수 있겠니?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 우리집은 굉장히 부자였어. 그 동에서 가장 큰 빌딩을 가지고, 할아버지는 지역유지셨고 어렸을땐 국회의원이라는 아저씨들도 여럿봤어. 그러다 너네 xx그룹에 몇년전에 죽는 회장알거야. 그 새끼한테 거액을 사기에 IMF에 집안이 완전히 개박살이났어.
가장인 아빠는 돈많은 부모 밑에서 자란 솔직히 철없는 금수저였어. 외제차 신형이 나올때마다 사서 굴리고, 할아버지 회사의 상무자리에 턱앉아 비서데리고 다니는 그냥 반한량. 그러다 지방 대학에서 가장 예쁘다는 여자를 꼬셔서 결혼했어. 그게 엄마야.
집안이 망하고 아빠는 잠정했어. 집안에는 드라마에서 보단 빨간딱지가 붙고 집쟁이들이 찾아왔어. 듣기롡아빠 앞으로 있는 빚이 20억이 넘었고, 엄마는 날 친척 집에 맡겨놓고 하루에 3잡을 뛰며 일했어.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는 날이 없었지
지옥보다 더 괴로운 삶에 적응하기위해 엄마는 악랄해지고, 독해질수밖에 없었고 그런 엄마의 성격을 가진 유년시절의 나는 왕따 당하기에 충분했지.
집이 없어서 여러 친척집에서 1년, 2년간 얹혀살았어. 다락방에 살기도하고, 옷방에서 살기도하고.
중학교까지 삐뚤어지던 나는 고등학교를 실업계로 가고 좀 달라져. 정신을 어찌보면 차린거지. 거기서 열심히 공부해서 지방 국립대에 괜찮은 학과를 들어가게 돼.
수석으로 들어가서 등록금도 거의 안냈지. 2학기 등록금은 없어서 군대로 갔어.
군생활이 끝날때쯤 집안이 절정으로 어려워서 난 군간부를 할 생각이였어. 적어도 먹고사는 걱정은 할일 없으니까 부대 다른 간부들도 알고있었고.
근데 웬열?
엄마가 암에 걸렸어. 그것도 3기래.
그래서 전역하고 본가로 내려왔어. 엄마를 지킬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 그리고 복학을 하고 진짜진짜 열심히 살았어. 대학생이 아니고 그냥 알바인생처럼
근로장학생하고, 밤엔 고깃집 서빙하고, 아웃렛도 팔고, 구두도팔고, 겨울엔 호떡도 붕어빵도 팔고.
나랑 엄마랑 같이버니 뭐 괜찮았어. 그리고 그때쯤에 여자친구도 사겨. 정말 이쁘고 나한테 과분한 착한친구.
인생에 잠시 행복할때였지.
그리고 진짜 많은 일이 있었어. 살인사건에도 휘말려보고(이건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내가 범인은 아님;) , 경찰에 신고도해보고.
그러다 취업준비와 알바들로 몸이 더이상 버티다 못해 심신미약 상태로 정신상담을 받기도했어.
그리고 공무원을 준비했어. 2년 준비했고 얹그저께 발표가났어.
20명 뽑는데 21등. 1.5문제차이 불합격.
이번엔 여자친구랑 엄마한테 웃으면서 합격했다고 해주고싶었는데. __ 기구하지? 21등이 말이냐?
더이상 공부하기가 싫고 무서워서 취업하려고 예전에 알바하고 상받았던 회사에 연락해봤는데 묵묵무답.
2년전에는 꼭 졸업하고 오라고 난리였는데 허허....
소주한잔하면서 쓰고있어.
그리고 솔직히 죽고싶다 정말.
근데 안되겠지..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