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인데요, 평소 화난다고 느꼈던 얘기 해보려고 해요. 편하게 음슴체 사용할게요..!
갑상선 문제로 2년 좀 넘게 약을 먹어오고 있음.
갑상선 병 종류가 두 개 있는데 내가 걸린 병만 소개하려함. 우선 갑상선이 뭐냐면 목에 있는 건데 이게 잘못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계속 운동하는 상태가 되버려서 손 쓸 수 없게 마르게 됨. 그래서 체력도 딸리고 쉽게 아프게 되서 잔병치례도 많아지는 병인데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그냥 대학병원에서 세네달에 한 번 씩 정기검진 다니고 있음. 이렇게 '병' 개념으로 아파본 건 처음이지만 사실 어릴적부터 몸이 약해서 잔병치례가 많았는데 2년전부터 매일매일 약을 먹는건 처음임.
약을 아침에 먹게되어서 작년부터 학교에 들고감. 일단 들고가서 꺼내기 쉽게 파우치 겸 필통에 넣어놓는데 애들이 그걸 자주 본단 말임? 근데 반응이 다 천차만별인데 하나같이 다 빡침ㅇㅇ
한 애는 마약이냐 그럼서 웃으면서 마약하지 마라 이러면서 계속 웃고 그러는데 진짜 너무 속상한거임. 내가 휠체어 끌고 다니지도 않고 픽픽 쓰러지지 않는다고 해도 나름 진지한거라 엄마도 걱정하시고 하는데. 그리고 배고프다고 달라고 하지마셈 죽여버리고 싶음. 뭐냐고 꼬치꼬치 병 왜 걸렸는지 캐묻지도 말고 잡고 해맑게 흔들지 마삼.
" 이거 머야?? ㅎㅎ"
이럼서 막 만지고 흔들면 진짜 창문 밖으로 내다 던지고 싶음. 제발 너네 맘대로 꺼내서 흔들고 조물딱거리고 상표 읽고 무슨 약인지 추리하지 마삼 제발...
건강한 애들은 모를거야. 매일매일 약먹는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난 별거 아니라 여겨도 부모님이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시는지 온가족이 다 걱정하는지도. 그러니까 진짜 멍청하게 사람 아픈거 자기 입으로 다 설명해줘야 하게 하지 말고 중요한 약 들고 가볍게 다루지 마삼. 나도 몇 번 들고 다니다가 하도 안되겠다 싶어서 좀 있다가 애들 안보여주고 집에서 먹고 나오는데 아직도 생각해보면 빡침. 그러니까 제발 약 먹는 애들 건드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