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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가 다단계에 미쳤어

ㅇㅇ |2018.02.08 14:55
조회 144 |추천 0
이걸 어따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여기에 써...
반말이어도 이해해줘ㅠㅠ 친구들에게 조언 구한다고 생각할게ㅠㅠ 길어도 꼭 끝까지 읽어줘.......ㅠㅠ

나랑 얘랑은 중학생 때부터 10년지기 친구야. 내가 워낙 집순이라 연락도 뜸한데도 얘랑은 마음이 잘 맞아서 언제 연락해도 반갑고 부담 없는 유일한 친구란 말이야.

이 친구가 최근까지 대기업에 다녔었어.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모 기업... 마침 서울 본사로 발령도 나서 부럽기도 하고 승승장구하는 게 참 좋아보였지ㅠㅠ 나도 같이 엄청 기뻐했어 ㅋㅋㅋ 친구가 서울로 올라온다고 연락했던 날!!!

근데 서울 올라오고 얼마 안 되서 얘가 갑자기 일을 그만 둔대... 이제 회사 다니는 건 그만 하고 싶고 잠깐 쉬면서 취미 생활을 하고 싶다는 거야 ...... 아니 여기까진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 했지. 회사 다니다보면 현타 오고 그러잖아ㅠㅠㅠ 아 얘가 좀 힘든가보다 그러고 솔직히 대기업 그만둔다 해서 걱정도 됐지만 응원도 했어. 무엇보다 지금 너무 행복하대 ㅋㅋㅋ

난 그동안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오래 준비하느라 바빴고 얘는 나랑 시험 끝나고 여행을 같이 가고 싶대. 그래서 시험도 합격했고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3일을 놀기로 약속 잡았어. 여기까진 좋았음....ㅠ 둘 다 그냥 맘 놓고 놀기만 하면 됐음

근데 오늘 아침에 얘가 갑자기 선릉역 모 카페로 오라고 그러더라 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날 붙들고 숙소 가지 말고 자기 새 직장에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글로 가자는 거야 ... 뭔가 이상해서 그럼 우리 일정은??? 했더니 자기가 나 부르려고 거짓말을 한 거고 사실은 나 네트워크 마케팅 해~ 이러는 거야 ㅋㅋ 그러니까 다단계래........ 바로 윗층이 회사니까 2박 3일을 가서 얘기도 듣고 그러면서 보내자는 거야 나랑.....

여기서부터 정신이 멍하고 배신감이 밀려오고 얘가 내가 아는 애가 맞는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하...ㅋㅋㅋㅋㅋㅋ
연락 좀 하겠다니까 같이 가자고 ㅋㅋ 근데 눈물이 왈칵 나오더라.... 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신감도 미치겠고ㅠㅠㅠㅠㅠ아...
자기도 말하고 싶었대... 속이고 데려온 건 너가 안 올까 봐 그랬다 그러던데 정말 좋으니까 선택은 너가 하고 일단 한 번만 회사로 같이 가보자는 거야....

근데 옆에 어쩐 아저씨들이 커피도 안 시키고 우릴 보면서 통화를 하길래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그대로 뛰쳐나왔거든 가야겠다고...
근데 그 아저씨들이 벌떡 일어남 ㅋㅋㅋ전화하면서 ㅋㅋㅋ아...

가면서 엉엉 울고 얘는 나 쫓아와서는 그 강남 한복판에서 소리지르면서 너 이렇게 못 보낸다고 나 오해하고 그냥 갈 거잖아!!! 이러면서 정신나간 것처럼 붙잡더라고.....얘가 카페에 지갑을 두고 와서 지하철 안까진 못 따라왔는데 역에서 주저앉아서 막 울더라 소리지르면서..... 사람이 미친 줄 알았어... 눈을 보고 있는데 얘가 헛소리를 계속 하니까;;; 니가 하는 일이 뭔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나를 왜 데려가려 하냐니까 그냥 좋은 건데 알려주고 싶어서 그렇대

오면서 눈물이 너무 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엄마아빠도 다 아는 사이고 번호도 알 정도로 친해ㅠㅠ 외박 어려운 우리 집에서 걔 이름 하나만 듣고 2박 3일을 다녀오라고 용돈까지 챙겨주신 부모님 생각하니까 더 속상해... 우리 엄빠는 내 친구 착하고 이쁜 거 아셔서 우리 누구누구 잘 지내냐고 맨날 물어보셨는데ㅠㅠ 오늘 있었던 일은 말하기도 싫어......

오는 길에 손 떨리는데 나한테 얘네 부모님 번호가 있어. (그정도로 친했음....... 그냥 둘도 없는 친구....) 그래서 얘네 어머님께 이러면 안 되는 거 알고서 미친 것처럼 전화를 걸었는데 번호가 바뀌어있더라고... 언제 바뀐 건진 모르겠음.ㅠㅠ 내가 오지랖 떨었지 뭐ㅠㅠㅠㅠㅠㅠㅠ.......

내 친구 어떡해??? 계속 찾아봤는데 이런 식으로 남자들 불러서 강압적으로 회사에 데려오게 하는 건 불법 다단계라고 들었어. 나는 이 친구를 잃은 생각에 하루 종일 우울하고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어. 이게 무려 오전에 일어난 일이야ㅠㅠ

지금 손도 벌벌 떨리고 머리도 복잡한데 나름대로 잘 정리해서 쓴다고 좀 어색해ㅠㅠㅠㅠ 진심어린 조언 부탁할게... 소중한 친구니까 친구의 선택에 대해선 미워하지 말아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부탁해. 시간 내어 읽어줘서 고마워ㅠㅠㅠㅠ 마음이 착잡해서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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