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와 내가 알게된지 4년이 넘어가네.
고등학교시절 너는 다른친구를 짝사랑했고 지금도 좋아하고있다는걸 나는 알고있지.
너도 짝사랑길게하고 나도 너만큼 오래하는거같다ㅋㅋㅋ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 뭐라도 써야 이제 널 보낼수있을거 같아 감성충만한 새벽에 야심차게 타자를 치고있네.
고1때 나는 그냥 널 게임잘하는 친구로만 알고있었고
고2때 같은반이 되면서 좋아하게되었지. 배려심 넘치고
상대방의 기분도 잘맞춰주고 눈치도 빠른니가 왜 내가 널좋아한다는건 눈치못채는지 원망도했었어.
공을 무서워하는 내가 너랑 농구하고싶어 룰도 배우고 슛도 날려보고 그렇게 농구를
가르쳐주던 니가 좋았고, 아는 문제도 모르는척하며 물어보면 친절하게
"여기까지는 이해했어?"하며 알려주던 니가 좋았고,
혼자앉아있으면 왜 혼자있냐고 옆에 같이있어주던 니가 좋았고, 급식줄설때
레이디퍼스트라며 나랑 내친구를 몰래 앞으로 보내준 니가 좋았고, 공에 얼굴을 맞아
코를 다쳤을때 얼굴보려고 허리숙여 내려다볼때의 니가 좋았어.
고3때 다른반이 되고 서로 공부에 찌들어 자주 보진못했지만 마주칠때마다
내가 먼저 인사했고 너랑 마주치려 매번 쉬는시간마다 너희 반을 훔쳐보고
등교할때도 혹시 너랑 같이 갈수있지않을까
집근처 ATM기에 들어가 20분을 기다리고
청소시간 괜히 니 당번인 3층계단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급식시간 니가 잘보이는 자리에 앉고 써보니 나도 참 별짓을 다한거같다.
하지만 너는 고등학교3년내내 다른친구를 좋아하고있었고
나는 그걸알기에 너에게 다가갈수도 없었지.
너에게 관심없는척하며 그친구 얘기를 꺼내면 너는 나에게
상담을 했고 찢어지는 마음으로 연애상담을 들어주며
이렇게라도 너와 얘기할수있어서
이렇게라도 둘이 얘기할수있어서 좋았어.
페북에 프로필사진을 바꾸면 니가 좋아요를 눌러줄까 알림이 뜰때마다 들어갔고
가끔 좋아요를 눌러줬을때 나는 기분이 좋아 계속 폰만 들여다보고 있었지.
그 친구 페북에는 항상 너의 좋아요가 가득했고 그친구가
부러웠던 나는 니가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사진을 삭제했고 니가 누른 좋아요 사진을 보며 흐뭇해했지.
참 질투많은 고등학생이었어.
수능이 끝나고 졸업식날 마지막이다 싶어 너에게 달려갔지만 그친구와
작별인사를 하며 포옹을하는 널보고
나는 바보같이 한마디 인사도 못건낸채 집으로 왔지.
한참을 후회했어.
이렇게 내가 좋아해서 미칠듯이 심장이 뛰는 남자는 처음이었거든.
뭐 어쨌든 나는 대학을 갔고 너는 재수를 했지.
대학에가서도 나는 니 생각이 너무났어.
그러다 우연히 너의친구랑 술을 마시고 걔가 다음날 널만난다해서 네 근황을 전해들었어.
그냥 공부하고 가끔 일일알바한다는 별거아닌 소식이지만 나는 네 소식에 헤벌쭉웃었어.
술기운에 너에게 페메도 보내보고 취하진않았지만 취한척하며 너에게 걱정도
받아보고싶었고 장난인듯하며 나중에한잔하자~ 라고 페메도 보냈어.
짧게나마 연락도 하고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널 좋아하고 있고 그 감정,
심장이 몰랑해지는 기분? 너무 좋았어.
나는 공대에 와서 엄청많은 남자들을 봐왔지만
너보다 더 멋있고 너보다 더 이쁘게 웃고
너보다 더 멋있게 날 내려다보고
너보다 더 날 심장뛰게 만든 사람은 없었어.
과 특성상 대쉬도 많이 받았지만 네생각이나 남자를 만나지 않았어.
대학동기들은 00수녀님 이라나 뭐라나ㅋㅋㅋ
너는 이제 대학발표가 나 대학생활을 꿈꾸고있겠지?ㅎㅎ
주변친구들에게 네소식을 들었어.
수능끝나고 너가 4년동안 짝사랑한 그친구랑 연락한다며?
축하해 너 정말좋아했잖아 나한테 상담받으면서도 광대부분이
빨게져 부끄러워하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 진짜 귀여웠는데.
나는 널좋아했고 성공하진 못했지만 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행복하다.
야. 내 학창시절의 전부는 너였어.
네 덕분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뭔지 알게되었고
나에게 좋은 감정 느낄수있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길고 힘들었던 짝사랑 이제 그만하고 나도 이제 날좋아해주는 사람찾아서 만나고싶다.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어.
그리고 혹시나 확률은 적지만 네가 이 글을 보고
내생각을 한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가르쳐줬잖아.
너가 나랑 상담할때 네이트판에 여자들 글많이쓰니까
이상한글 거르고 추천글 눈팅하라고 네이트판에 남친코디, 설레는 멘트 이런거 보고 공부하라고ㅋㅋ
니가 볼진모르겠지만 보면 너를 이렇게 좋아한사람이 있구나 하고 뿌듯함이라도 느껴라! ㅋㅋㅋ
그러면 진짜 안녕. 사랑했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