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다가오니 유독 시집과의 갈등 글이 많이 보여요
댓글은 죄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구요
남편과 아들은 낮잠 자고 할일없이 빈둥거리다 글 한번 써봐요
결혼5년차 4살 아들 있고 뱃속에 둘째가 무럭무럭 크는 중이네요^^
그냥 생각나는 일화 몇개 적어볼게요
저희 시어머니는 여태 저를 '공주야~' 하고 부르세요
이유는 상견례때 저희 아빠께서 너무 공주처럼 키워서 할 줄 아는게 많이 없다고 지나가는 말로 말씀 하셨는데 그 후로 늘 공주야 공주야 하세요
첫 명절에 내려가서 신랑이 명절 장 보시라고 얼마 안되는 봉투 드렸더니 그 자리서 호통 치시며 "이제 너랑 나랑은 돈 거래 하지말자 공주 통해서 줘" 하며 봉투를 저한테 다시 주시더라구요
그 후로 제가 봉투 드리고 저희가 떠나올때면 저희가 드린 돈 두배로 넣으셔서 제 옷 주머니에 봉투 찔러주십니다
1년에 제사가 3번이 있는데 저한텐 비밀로 하세요
남편한테 몰래 전화해서 언제 제사니까 공주한테 말 하지말고 혼자 왔다 가라고 하셔서 전 결혼하고 3년동안은 집에 제사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남편도 말을 안해줘서요
2년전에 우연히 알게돼서 이젠 달력에 미리 체크 해두고 알아서 갑니다 물론 음식은 못하게 하시지만요 상차림은 돕구요
저희 어머님은 제사는 악습이라고 하시면서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주어진 제사는 지내되 본인이 타계 하실때는 제사 다 없애고 갈터이니 너희는 제사 신경쓰지말고 현실에 살아라 하십니다
제사도 몰래 지내시는데 명절은 또 어떤가요
저 몰래 하신다고 새벽에 살짝 일어나셔서 혼자 음식 하세요
결혼하고 첫 명절엔 눈 떠보니 차롓상이 다 차려져있어서 너무나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그 후론 저도 긴장하고 자서 어머님 조심조심 움직이시는 소리 듣고 벌떡 일어나서 나갔지요~
그랬더니 아예 가게에서 만들어 오시더라구요(식당 운영하심)
그래서 전 여태 명절에도 음식 한 번 한 적 없네요
차례 지내고 나면 전 어머님이랑 쇼파에 앉아서 티비보며 얘기하고 놀고 어머님 등쌀에 남편이 설거지 하고 뒷정리 합니다
이런 땡보 며느리 또 있을까요?ㅋ
시아버지 살아계실때 편찮으셔서 다른 건 못해도 생신상은 꼭 차려드리고 싶어서(환갑이셨음) 외식하자시는거 우겨서 한상 차려서 식사했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봰 시고모님께서 내가 차린 상에 음식들 이름을 줄줄 꿰심.. 결혼식때 보고 2년만에 처음 봰 거였는데 아버님 어머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다며..나한텐 겨우 낯이 익은 분들인데 내 직업과 종종 통화할때 아버님과 나눴던 사담까지 말씀하시는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질 정도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글 쓰는 지금도 눈물이 찔끔 나네요;;ㅋㅋ
사실 제가 얼마나 예쁜짓을 했다고 칭찬을 하셨겠어요
그리 살가운 성격도 못되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한달에 한두번 하네요... 그 마저도 못할땐 먼저 전화 하셔서 별일 없냐고 없으면 됐다고 예쁘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더 고마워서 눈물이 나요
제가 잘 해서 예쁘게 보시는게 아니라 예쁜 모습만 보려고 해주시니 예뻐 보이는것 같아요
저는 저희 어머님이 참 현명하신 분 같아요
날이 가면 갈수록 저는 어머님께 더 잘하고싶고, 좋은거보면 해드리고싶고 좋은곳 함께 가고싶구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에는 어머님의 영향이 당연히 크겠죠
여기서 자주 보이는 막장 시댁 글 보며 저도 분개하고 나라면 이렇게 했을거야!!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해요
그런 시댁이라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절대로 안들겠죠
세상에 시어머니 시아버지들이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며느리들을 대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글 마무리 할게요
좋은 시댁도 얼마든지 있어요^^
다만 그런 시댁은 여기 글 쓸 이유가 없기에...
모든 시댁이 막장은 아니라는점...ㅎㅎ
훈훈한 이야기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마무리는 어찌 해야할지...^^;;;;;
다가오는 명절 잘 보내세요~^^